‘사건사고 현장에 있는 듯’…뉴스도 VR시대 열리나?

입력 2016.07.24 (13:21) 수정 2016.07.2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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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때문에 최근 다시 '증강현실(AR)'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올해는 연초부터 '가상현실(VR)'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컸다. 디바이스 회사들은 CES와 MWC에서 VR을 볼 수 있는 헤드마운트 셋과 대중화를 겨냥한 360도 카메라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마크 저커버그는 가상현실을 두고 “차세대 소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페이스북을 360도 영상을 올리고 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듬었다. 안드로이드도 새 OS 버전에 데이드림을 탑재하며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VR을 선택했다. 바야흐로 VR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하지만 포켓몬 고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결국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다. 의욕적으로 VR을 키우는 플랫폼과 디바이스 진영도 이 점을 모르지 않고 콘텐츠 제작사들과의 협업에 힘을 주고 있다. 콘텐츠 진영은 이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다. 뉴스 미디어도 그 중 하나다.

GEN Summit 2016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렸다. 주최측은 행사 포스터에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모차르트에 VR 헤드기어을 씌운 모습을 담아 VR 저널리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GEN Summit 2016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렸다. 주최측은 행사 포스터에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모차르트에 VR 헤드기어을 씌운 모습을 담아 VR 저널리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디어 관계자들이 모여 미래 미디어 환경에 대해 논의했던 올해 GEN 총회의 첫 번째 세션이 VR 저널리즘에 관한 것이었던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뉴스에서 VR이 어떤 기능을 할 수 있을까? VR은 기본적으로 체험형 콘텐츠인 까닭에 게임이나 영화, 스포츠, 테마파크 같은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교육, e커머스, 헬스케어 등의 산업에서 각광받는 기술이다. 게다가 실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 ‘가상’ 현실이다. 왠지 뉴스와 VR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연단에 오른 연사들은 확신에 찬 어조로 VR이 뉴스 미디어에게도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의 VR 미디어 RT News의 알리나 미칼레바 개발·전략 디렉터는 VR이야말로 저널리즘의 가치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VR은 '프레임'이 없는 유일한 미디어

대표적인 이유는 ‘프레임이 없는 미디어’라는 점이다. 기존 미디어는 그 어떤 것이든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가로이던 세로이던, 4:3 비율이건 16:9 비율이건 간에 늘 프레임 안에서만 보여졌다. 그런데 VR 콘텐츠에는 프레임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프레임 안에서나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한계 탓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기존 미디어의 한계를, VR이라면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가령 위 사진들을 보자. 첫 번째 이미지에서는 영락없이 아이를 납치하는 나쁜 남성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런데, 프레임을 넓혀 두 번째 사진을 보면 진실은 그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도로 위에서 한 남성이 자동차 사고로부터 아이를 구하려고 한다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이런 프레임의 차이만으로 나오게 된다.

그런데 VR 영상에는 프레임이 없기 때문에 프레임이 특정 진실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동시간의 위 아래 옆의 360도 공간을 모두 촬영하기 때문에 비로소 ‘완벽한 그림’(full picture)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악마의 편집' 같은 게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시간 공간 이동이 가능해질지도…

더 놀라운 전망은 VR 기술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있었다. 미칼레바 디렉터는 VR 기술의 발전 속도를 눈여겨 볼 때 조만간 VR라이브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VR로 라이브가 가능해진다는 것은 단순히 실시간으로 가상현실을 경험한다는 수준을 뛰어넘는 얘기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실시간 공간 이동'을 경험할 수도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가령, 사건 사고 현장에 VR라이브 카메라가 현장 그림을 실시간 송출한다고 해보자. 스마트폰으로 볼 때는 현장을 프레임 없이 볼 수 있는 경험 정도에 머무르지만, VR 헤드기어를 쓴다면 실시간 중계가 진행되는 그 공간으로 들어가는 경험이 가능해진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리는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장에 직접 가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너무 멀어 미처 참석하지 못하는 어떤 집회 현장에도 함께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본 GEN 총회 현장. 이 영상은 PC에선 크롬(Chrome) 브라우저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다. 모바일에서는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보도 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 콘텐츠에서도 이런 공간이동이 가능하다. 스포츠 중계가 된다면, 가장 좋은 VIP 좌석에서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끼며 경기를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콘서트는 어떠한가? '광클' 실력 부족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매진 되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던 유명 콘서트를 안방에서 '공간 이동'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게 될지 모른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메시지

뉴스 미디어에게 VR이 주는 강점은 이것 뿐이 아니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360도 VR 뉴스 콘텐츠를 실험해 온 BBC도 이 자리에 참석해 그동안 BBC뉴스가 시도해 왔던 VR 영상 실험들에 대해서 소개했는데, 그 중 압권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We Wait’라는 제목의 콘텐츠였다.

We Wait는 시리아 난민 문제를 ‘체험형 콘텐츠’로 제작한 것이다. 시리아 탈출에 성공한 난민들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이용자가 VR 헤드기어를 쓰면 스스로 시리아 난민이 돼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행사장 옆 VR스튜디오에서 한 행사 참석자가 BBC뉴스의 VR콘텐츠인 We Wait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행사장 옆 VR스튜디오에서 한 행사 참석자가 BBC뉴스의 VR콘텐츠인 We Wait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실제 세션 뒤 VR 스튜디오에 찾아가 기어 VR을 쓰고 체험해 봤다. 컴퓨터 그래픽이라 몰입도를 갖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험을 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시리아 난민들의 막막함, 두려움, 고립감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빛 하나 들지 않는 칠흑같은 밤에, 좁은 보트에 여러 사람들과 위태롭게 함께 앉아 있고, 넘실대는 파도와 큰 여객선이 주는 위협을 이겨내는 난민의 경험이 내 것이 되었다.

이런 몰입감 높은 체험형 콘텐츠는 제 아무리 정교한 기사나 영상 뉴스보다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We Wait'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용자들로 하여금 시리아 난민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VR은 저널리즘의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초상권 등 윤리적 문제 해결이 선결 과제

VR기술이 미디어에 장밋빛 전망만 주는 것은 아니다. VR을 본격 도입하기 전에 미디어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프라이버시, 특히 초상권 문제다. VR영상은 공간 전체를 촬영하기 때문에 피사체의 동의 없이 촬영될 가능성이 크다. 라이브라면 특히 그러하다. 지금까지는 촬영을 거부할 때 카메라를 피하기만 하면 됐지만, 360도를 촬영하는 환경에서 피사체는 카메라와 같은 공간에 있는 한 촬영 거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미디어들에게는 생각보다 큰 숙제가 될 것이다.

GEN : Global Editors Network. 미디어 혁신과 디지털 미디어 환경 등을 연구하고 의견교환을 하는 미디어 관계자들의 커뮤니티다. 전세계 기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등 미디어 관련 종사자 2,3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발족해 매년 미디어 발전 방향에 대한 주제로 총회를 열어 왔으며, 올해 총회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플랫폼 주도 뉴스의 부상 (The Rise of Platform-Driven News)'을 주제로 열렸다. 데이터저널리즘 시상식을 열어 취재 지원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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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7-24 13: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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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때문에 최근 다시 '증강현실(AR)'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올해는 연초부터 '가상현실(VR)' 기술에 대한 주목도가 컸다. 디바이스 회사들은 CES와 MWC에서 VR을 볼 수 있는 헤드마운트 셋과 대중화를 겨냥한 360도 카메라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마크 저커버그는 가상현실을 두고 “차세대 소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페이스북을 360도 영상을 올리고 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듬었다. 안드로이드도 새 OS 버전에 데이드림을 탑재하며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VR을 선택했다. 바야흐로 VR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하지만 포켓몬 고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결국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다. 의욕적으로 VR을 키우는 플랫폼과 디바이스 진영도 이 점을 모르지 않고 콘텐츠 제작사들과의 협업에 힘을 주고 있다. 콘텐츠 진영은 이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다. 뉴스 미디어도 그 중 하나다.

GEN Summit 2016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렸다. 주최측은 행사 포스터에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모차르트에 VR 헤드기어을 씌운 모습을 담아 VR 저널리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디어 관계자들이 모여 미래 미디어 환경에 대해 논의했던 올해 GEN 총회의 첫 번째 세션이 VR 저널리즘에 관한 것이었던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뉴스에서 VR이 어떤 기능을 할 수 있을까? VR은 기본적으로 체험형 콘텐츠인 까닭에 게임이나 영화, 스포츠, 테마파크 같은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교육, e커머스, 헬스케어 등의 산업에서 각광받는 기술이다. 게다가 실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 ‘가상’ 현실이다. 왠지 뉴스와 VR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연단에 오른 연사들은 확신에 찬 어조로 VR이 뉴스 미디어에게도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의 VR 미디어 RT News의 알리나 미칼레바 개발·전략 디렉터는 VR이야말로 저널리즘의 가치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VR은 '프레임'이 없는 유일한 미디어

대표적인 이유는 ‘프레임이 없는 미디어’라는 점이다. 기존 미디어는 그 어떤 것이든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가로이던 세로이던, 4:3 비율이건 16:9 비율이건 간에 늘 프레임 안에서만 보여졌다. 그런데 VR 콘텐츠에는 프레임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프레임 안에서나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한계 탓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기존 미디어의 한계를, VR이라면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가령 위 사진들을 보자. 첫 번째 이미지에서는 영락없이 아이를 납치하는 나쁜 남성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런데, 프레임을 넓혀 두 번째 사진을 보면 진실은 그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도로 위에서 한 남성이 자동차 사고로부터 아이를 구하려고 한다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이런 프레임의 차이만으로 나오게 된다.

그런데 VR 영상에는 프레임이 없기 때문에 프레임이 특정 진실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동시간의 위 아래 옆의 360도 공간을 모두 촬영하기 때문에 비로소 ‘완벽한 그림’(full picture)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악마의 편집' 같은 게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시간 공간 이동이 가능해질지도…

더 놀라운 전망은 VR 기술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있었다. 미칼레바 디렉터는 VR 기술의 발전 속도를 눈여겨 볼 때 조만간 VR라이브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VR로 라이브가 가능해진다는 것은 단순히 실시간으로 가상현실을 경험한다는 수준을 뛰어넘는 얘기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실시간 공간 이동'을 경험할 수도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가령, 사건 사고 현장에 VR라이브 카메라가 현장 그림을 실시간 송출한다고 해보자. 스마트폰으로 볼 때는 현장을 프레임 없이 볼 수 있는 경험 정도에 머무르지만, VR 헤드기어를 쓴다면 실시간 중계가 진행되는 그 공간으로 들어가는 경험이 가능해진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리는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장에 직접 가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너무 멀어 미처 참석하지 못하는 어떤 집회 현장에도 함께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본 GEN 총회 현장. 이 영상은 PC에선 크롬(Chrome) 브라우저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다. 모바일에서는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보도 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 콘텐츠에서도 이런 공간이동이 가능하다. 스포츠 중계가 된다면, 가장 좋은 VIP 좌석에서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끼며 경기를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콘서트는 어떠한가? '광클' 실력 부족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매진 되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던 유명 콘서트를 안방에서 '공간 이동'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게 될지 모른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메시지

뉴스 미디어에게 VR이 주는 강점은 이것 뿐이 아니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360도 VR 뉴스 콘텐츠를 실험해 온 BBC도 이 자리에 참석해 그동안 BBC뉴스가 시도해 왔던 VR 영상 실험들에 대해서 소개했는데, 그 중 압권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We Wait’라는 제목의 콘텐츠였다.

We Wait는 시리아 난민 문제를 ‘체험형 콘텐츠’로 제작한 것이다. 시리아 탈출에 성공한 난민들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이용자가 VR 헤드기어를 쓰면 스스로 시리아 난민이 돼 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행사장 옆 VR스튜디오에서 한 행사 참석자가 BBC뉴스의 VR콘텐츠인 We Wait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실제 세션 뒤 VR 스튜디오에 찾아가 기어 VR을 쓰고 체험해 봤다. 컴퓨터 그래픽이라 몰입도를 갖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험을 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시리아 난민들의 막막함, 두려움, 고립감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빛 하나 들지 않는 칠흑같은 밤에, 좁은 보트에 여러 사람들과 위태롭게 함께 앉아 있고, 넘실대는 파도와 큰 여객선이 주는 위협을 이겨내는 난민의 경험이 내 것이 되었다.

이런 몰입감 높은 체험형 콘텐츠는 제 아무리 정교한 기사나 영상 뉴스보다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We Wait'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용자들로 하여금 시리아 난민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VR은 저널리즘의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초상권 등 윤리적 문제 해결이 선결 과제

VR기술이 미디어에 장밋빛 전망만 주는 것은 아니다. VR을 본격 도입하기 전에 미디어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프라이버시, 특히 초상권 문제다. VR영상은 공간 전체를 촬영하기 때문에 피사체의 동의 없이 촬영될 가능성이 크다. 라이브라면 특히 그러하다. 지금까지는 촬영을 거부할 때 카메라를 피하기만 하면 됐지만, 360도를 촬영하는 환경에서 피사체는 카메라와 같은 공간에 있는 한 촬영 거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미디어들에게는 생각보다 큰 숙제가 될 것이다.

GEN : Global Editors Network. 미디어 혁신과 디지털 미디어 환경 등을 연구하고 의견교환을 하는 미디어 관계자들의 커뮤니티다. 전세계 기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등 미디어 관련 종사자 2,3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발족해 매년 미디어 발전 방향에 대한 주제로 총회를 열어 왔으며, 올해 총회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플랫폼 주도 뉴스의 부상 (The Rise of Platform-Driven News)'을 주제로 열렸다. 데이터저널리즘 시상식을 열어 취재 지원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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