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코끼리 이주 대작전…5백 마리 옮긴다

입력 2016.07.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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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위의 리원데 국립공원, 조용했던 이곳 하늘에 난데없이 헬리콥터가 뜹니다.

헬기 소리에 놀란 코끼리 가족이 평원을 내달립니다.

하지만 결국 마취총을 맞고 하나둘 쓰러집니다.

<녹취> 케스터 빅커리(동물보호단체 회원) : "코끼리 무리가 이 길 앞에서 발견됐습니다. 코끼리들을 언덕 쪽으로 몰았거든요."

리원데 지역에서는 최근 5년 동안 주민 40명이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주민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충돌이 잦아진 건데, 인명 피해를 막고, 코끼리를 멸종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환경보호단체와 말라위 당국이 힘을 합쳐 코끼리 이주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몸길이 7m, 무게는 6t까지 나가는 이 거대한 동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중장비까지 동원됐습니다.

이렇게 내년 9월까지 리원데 국립공원의 코끼리 5백 마리가 은코타코타 야생보호구역 등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인터뷰> 파트리시오 은다드젤라('아프리칸 팍스' 관계자) : "예전에 짐바브웨에서 코끼리를 이주시킨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2년에 걸쳐 500마리나 옮긴다는 건 아프리카에서도 처음 이뤄지는 대규모 프로젝트죠."

밀렵으로 지난 한 세기 만에 5백만 마리에서 47만 마리까지 급격히 줄어든 코끼리 개체 수가 최근 동물보호단체의 자금 지원과 국가 차원의 단속으로 다시 늘고 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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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코끼리 이주 대작전…5백 마리 옮긴다
    • 입력 2016-07-24 21:52:55
    국제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위의 리원데 국립공원, 조용했던 이곳 하늘에 난데없이 헬리콥터가 뜹니다.

헬기 소리에 놀란 코끼리 가족이 평원을 내달립니다.

하지만 결국 마취총을 맞고 하나둘 쓰러집니다.

<녹취> 케스터 빅커리(동물보호단체 회원) : "코끼리 무리가 이 길 앞에서 발견됐습니다. 코끼리들을 언덕 쪽으로 몰았거든요."

리원데 지역에서는 최근 5년 동안 주민 40명이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주민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충돌이 잦아진 건데, 인명 피해를 막고, 코끼리를 멸종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환경보호단체와 말라위 당국이 힘을 합쳐 코끼리 이주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몸길이 7m, 무게는 6t까지 나가는 이 거대한 동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중장비까지 동원됐습니다.

이렇게 내년 9월까지 리원데 국립공원의 코끼리 5백 마리가 은코타코타 야생보호구역 등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인터뷰> 파트리시오 은다드젤라('아프리칸 팍스' 관계자) : "예전에 짐바브웨에서 코끼리를 이주시킨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2년에 걸쳐 500마리나 옮긴다는 건 아프리카에서도 처음 이뤄지는 대규모 프로젝트죠."

밀렵으로 지난 한 세기 만에 5백만 마리에서 47만 마리까지 급격히 줄어든 코끼리 개체 수가 최근 동물보호단체의 자금 지원과 국가 차원의 단속으로 다시 늘고 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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