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주일째 ‘폭염특보’…서울, 나흘째 ‘열대야’

입력 2016.07.25 (08:11) 수정 2016.07.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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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더위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 일주일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 같은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곳곳에 열대야 현상, 그러니까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곳이 많아서 잠 설치신 분들도 적지 않을 텐데요.

서울도 어젯밤 최저기온이 26도를 넘어서면서 나흘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대야 현상은 주로 대도시 지역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도심 지역에는 인공적으로 발생되는 열이 많은 데다 대기 오염 물질이 밤새 열기가 빠져나가는 걸 막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밤에도 구름이 많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구름이 낮 동안 강한 햇빛으로 달궈진 공기를 계속 가둬놓는 역할을 하면서 꼭 도심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에는 무더위가 조금 일찍 찾아왔는데요.

보통 이맘때는 장마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북상하면서 막바지 장맛비를 뿌릴 시기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전선이 더 빨리 북상하면서 북한 지역까지 올라간 상태인데요.

장마전선을 밀어 올린 건 더운 성질의 북태평양고기압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은 현재 한반도 부근까지 확장했는데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 주변의 바람을 따라 덥고 습한 열대의 공기를 한반도로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푄 현상까지 무더위를 가중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나타나고 있는 한반도 서쪽 지역에서의 폭염은 동해안에 위치한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운 열풍으로 변하는 푄 현상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수도권 지역에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장맛비라도 좀 내려주면 가뭄에 단비처럼 더위를 좀 식혀줄 수 있을 텐데요.

기상청의 장맛비 예보는 연일 빗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중부지방에 대한 장맛비 예보도 정확하지 못했습니다.

기상청의 장맛비 예보 정확도가 50%에도 미치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왜 그런지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기상청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중부지방에 장맛비를 예보했습니다.

그러나 하루씩 장맛비 예보를 연기해 결국, 주말이 되야 비가 왔습니다.

<인터뷰> 현창수(서울시 영등포구) : "장마 기간이라서 날씨를 많이 확인해야 하는 시기인데, 날씨를 확인하다 해도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날씨를 확인 안 할 수도 없어서요."

실제로 2014년 20%대에서 다소 상승하는 것 같았던 기상청의 장맛비 예보 정확도는 올해도 50% 미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예보가 엇나가는 것은 예년과는 달리 공기가 원활히 흐르지 못하는 변칙적인 기압 형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 시기면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서 확장해오지만, 올해는 동쪽에서 확장해와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습니다.

그 사이 남쪽에서 매우 습한 열대성 공기가 유입돼 습도 높은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까지 중부지방은 막바지 장맛비와 폭염이 세력 다툼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따라서 폭염 속에서도 갑자기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날이 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기자 멘트>

기상청은 앞으로도 예측이 어려운 변덕스런 날씨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북한으로 올라간 장마전선이 오는 수요일 쯤에는 일시적으로 남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부 지방은 이때 마지막 장맛비가 내리며 더위가 조금 주춤하겠습니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나면 폭염은 더 심해집니다.

특히 올여름의 경우 연중 가장 기온이 높은 8월 초순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약 보름 정도는 지금의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특히 농촌에서 땡볕 아래 밭일을 하거나 비닐하우스 등에서 일하다 쓰러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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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일주일째 ‘폭염특보’…서울, 나흘째 ‘열대야’
    • 입력 2016-07-25 08:15:42
    • 수정2016-07-25 09: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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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 일주일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 같은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곳곳에 열대야 현상, 그러니까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곳이 많아서 잠 설치신 분들도 적지 않을 텐데요.

서울도 어젯밤 최저기온이 26도를 넘어서면서 나흘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대야 현상은 주로 대도시 지역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도심 지역에는 인공적으로 발생되는 열이 많은 데다 대기 오염 물질이 밤새 열기가 빠져나가는 걸 막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밤에도 구름이 많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구름이 낮 동안 강한 햇빛으로 달궈진 공기를 계속 가둬놓는 역할을 하면서 꼭 도심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에는 무더위가 조금 일찍 찾아왔는데요.

보통 이맘때는 장마전선이 중부 지방으로 북상하면서 막바지 장맛비를 뿌릴 시기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전선이 더 빨리 북상하면서 북한 지역까지 올라간 상태인데요.

장마전선을 밀어 올린 건 더운 성질의 북태평양고기압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은 현재 한반도 부근까지 확장했는데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 주변의 바람을 따라 덥고 습한 열대의 공기를 한반도로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푄 현상까지 무더위를 가중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나타나고 있는 한반도 서쪽 지역에서의 폭염은 동해안에 위치한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운 열풍으로 변하는 푄 현상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수도권 지역에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장맛비라도 좀 내려주면 가뭄에 단비처럼 더위를 좀 식혀줄 수 있을 텐데요.

기상청의 장맛비 예보는 연일 빗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중부지방에 대한 장맛비 예보도 정확하지 못했습니다.

기상청의 장맛비 예보 정확도가 50%에도 미치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왜 그런지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기상청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중부지방에 장맛비를 예보했습니다.

그러나 하루씩 장맛비 예보를 연기해 결국, 주말이 되야 비가 왔습니다.

<인터뷰> 현창수(서울시 영등포구) : "장마 기간이라서 날씨를 많이 확인해야 하는 시기인데, 날씨를 확인하다 해도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날씨를 확인 안 할 수도 없어서요."

실제로 2014년 20%대에서 다소 상승하는 것 같았던 기상청의 장맛비 예보 정확도는 올해도 50% 미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예보가 엇나가는 것은 예년과는 달리 공기가 원활히 흐르지 못하는 변칙적인 기압 형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 시기면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서 확장해오지만, 올해는 동쪽에서 확장해와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습니다.

그 사이 남쪽에서 매우 습한 열대성 공기가 유입돼 습도 높은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까지 중부지방은 막바지 장맛비와 폭염이 세력 다툼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따라서 폭염 속에서도 갑자기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날이 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기자 멘트>

기상청은 앞으로도 예측이 어려운 변덕스런 날씨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북한으로 올라간 장마전선이 오는 수요일 쯤에는 일시적으로 남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부 지방은 이때 마지막 장맛비가 내리며 더위가 조금 주춤하겠습니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나면 폭염은 더 심해집니다.

특히 올여름의 경우 연중 가장 기온이 높은 8월 초순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약 보름 정도는 지금의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특히 농촌에서 땡볕 아래 밭일을 하거나 비닐하우스 등에서 일하다 쓰러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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