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환자는 사절!…치과 3%만 진료 가능

입력 2016.07.25 (09:52) 수정 2016.07.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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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증장애인들은 스스로 치아를 관리하기 어려워 이가 상하기 쉬운데요.

치과에 가는 건 더더욱 어렵습니다.

중증 장애인 환자를 받아주는 치과가 전체의 3%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치과 병원입니다.

20대 뇌 병변 장애인을 보호자가 들어 의자에 앉히고, 의료진이 두꺼운 천으로 몸을 고정합니다.

<녹취> "움직이지 말아요."

환자의 머리를 단단히 붙잡은 다음 치료가 시작됩니다.

의료진이 환자를 제어하지 못하면 전신 마취를 해야 합니다.

<녹취> 지적장애인 : "치과 소리가 무섭다고, (치료 중에) 막 도망 치려 그러고. 일어나려고 그러고."

장애인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선 이처럼 시설과 장비를 따로 갖춰야 합니다.

진료 시간도 배 이상 걸려 동네 치과들은 장애인 환자를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중증장애인 보호자(음성변조) : "(동네 치과는) 치과 진료를 해주실 수 없다고 말씀 하셨고요. 장비라든지 우리 아이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안 됐어요."

전국 치과 만 6천여 곳 가운데 장애인을 진료할 수 있는 곳은 약 5백 곳, 3%에 불과합니다.

장애인을 위한 정부의 시설 지원과 높은 수가를 보장해 주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별도의 지원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운평(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의사) : "개원 초기에서부터 정부나 지자체에서 많은 시설을 갖추는 데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줘야 합니다."

지역 보건소를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로 지정해 운영하는 법이 지난해 시행됐지만, 아직 단 한 곳의 보건소도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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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환자는 사절!…치과 3%만 진료 가능
    • 입력 2016-07-25 09:53:26
    • 수정2016-07-25 10: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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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증장애인들은 스스로 치아를 관리하기 어려워 이가 상하기 쉬운데요.

치과에 가는 건 더더욱 어렵습니다.

중증 장애인 환자를 받아주는 치과가 전체의 3%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치과 병원입니다.

20대 뇌 병변 장애인을 보호자가 들어 의자에 앉히고, 의료진이 두꺼운 천으로 몸을 고정합니다.

<녹취> "움직이지 말아요."

환자의 머리를 단단히 붙잡은 다음 치료가 시작됩니다.

의료진이 환자를 제어하지 못하면 전신 마취를 해야 합니다.

<녹취> 지적장애인 : "치과 소리가 무섭다고, (치료 중에) 막 도망 치려 그러고. 일어나려고 그러고."

장애인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선 이처럼 시설과 장비를 따로 갖춰야 합니다.

진료 시간도 배 이상 걸려 동네 치과들은 장애인 환자를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중증장애인 보호자(음성변조) : "(동네 치과는) 치과 진료를 해주실 수 없다고 말씀 하셨고요. 장비라든지 우리 아이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안 됐어요."

전국 치과 만 6천여 곳 가운데 장애인을 진료할 수 있는 곳은 약 5백 곳, 3%에 불과합니다.

장애인을 위한 정부의 시설 지원과 높은 수가를 보장해 주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별도의 지원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운평(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의사) : "개원 초기에서부터 정부나 지자체에서 많은 시설을 갖추는 데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줘야 합니다."

지역 보건소를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로 지정해 운영하는 법이 지난해 시행됐지만, 아직 단 한 곳의 보건소도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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