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피어난 10만 그루 무궁화

입력 2016.07.25 (10:48) 수정 2016.07.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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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도쿄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무궁화 공원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십만 그루의 무궁화가 있는데,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승철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비탈 가득 무궁화가 피었습니다.

흰색·자주색 꽃을 피운 무궁화, 보기 드문 핑크색 무궁화까지...

50 종류의 무궁화가 갖가지 색깔과 모양을 뽐냅니다.

무궁화를 보러온 일본 사람들도 감탄사를 자아냅니다.

<녹취> "색깔이 여러 가지네. 이쁘네요. 10만 그루나 있다는데..."

무궁화는 7월부터 피기 시작해, 다음달까지 꽃을 활짝 피우게 됩니다.

이렇게 세계 최대의 무궁화 공원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고향을 그리던 한 재일 동포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고 윤병도 옹은 30년 전부터 공원을 가꾸기 시작해, 5년 전 숨질 때까지 고국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무궁화를 심었습니다.

<인터뷰> 하세가와(故 윤병도 옹 딸) : "아버지는 한 그루 한 그루 무궁화를 키우고 가꿔서 일본 곳곳에 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무궁화 공원은 존폐의 기로에 있습니다.

33만 제곱미터의 광활한 부지, 수억 원에 이르는 연간 관리비를 개인이 충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일본 지자체에 기증을 타진하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올해는 다행히 한국 산림 조합이 나서 정자를 기증하고, 무궁화 마쯔리도 열게됐지만, 언제까지 공원을 열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소중하게 피어난 일본 속의 무궁화, 고국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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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 피어난 10만 그루 무궁화
    • 입력 2016-07-25 10:49:49
    • 수정2016-07-25 11: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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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도쿄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무궁화 공원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십만 그루의 무궁화가 있는데,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승철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비탈 가득 무궁화가 피었습니다.

흰색·자주색 꽃을 피운 무궁화, 보기 드문 핑크색 무궁화까지...

50 종류의 무궁화가 갖가지 색깔과 모양을 뽐냅니다.

무궁화를 보러온 일본 사람들도 감탄사를 자아냅니다.

<녹취> "색깔이 여러 가지네. 이쁘네요. 10만 그루나 있다는데..."

무궁화는 7월부터 피기 시작해, 다음달까지 꽃을 활짝 피우게 됩니다.

이렇게 세계 최대의 무궁화 공원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고향을 그리던 한 재일 동포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고 윤병도 옹은 30년 전부터 공원을 가꾸기 시작해, 5년 전 숨질 때까지 고국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무궁화를 심었습니다.

<인터뷰> 하세가와(故 윤병도 옹 딸) : "아버지는 한 그루 한 그루 무궁화를 키우고 가꿔서 일본 곳곳에 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무궁화 공원은 존폐의 기로에 있습니다.

33만 제곱미터의 광활한 부지, 수억 원에 이르는 연간 관리비를 개인이 충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일본 지자체에 기증을 타진하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올해는 다행히 한국 산림 조합이 나서 정자를 기증하고, 무궁화 마쯔리도 열게됐지만, 언제까지 공원을 열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소중하게 피어난 일본 속의 무궁화, 고국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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