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코미디축제 총연출 송은이 “빈 객석 없게 하는 게 목표”

입력 2016.07.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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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 때문에 '결혼'도 미루고 있고요."

예능인 송은이(43)는 손목에 찬 시계를 톡톡 치더니 깔깔 웃었다.

송은이가 '확인되지 않은' 결혼을 비롯한 온갖 중대사를 미뤄둘 정도로 요즘 밤낮으로 매달리는 일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 준비다.

올해 4회를 맞은 이 행사는 매년 여름마다 부산 바다를 웃음바다로 만드는 코미디 축제다.

2년 전 넌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와 합동 무대를 선보였던 송은이는 8월 26일 개막하는 이번 부코페에서 총연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집행위원장인 (개그맨) 김준호가 아이디어만 내놓지 말고 본격적으로 도와달라고 제안했어요. '누나, 이사직으로 와라. 누나는 우리의 강수연(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보다는 뒤에서 일을 돕는 게 낫겠다 싶어서 기획과 연출을 맡았어요."

'부코페'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송은이를 만났다.

직함은 총연출이지만, 초청인사 명단 정리 등 온갖 잡다한 일이 송은이 몫이다.

송은이는 "후배들에게 아쉬운 소리, 싫은 소리를 많이 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후배들이 이 행사 끝나면 절 안 보겠다고 하겠지만 아직은 전화도 잘 받고 새벽까지 행사 관련 촬영에도 잘 동참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내공과 인맥을 갖춘 23년차 개그맨이 "꼼꼼하게 빈 구석이 없게끔" 준비한 흔적은 벌써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부코페 최초로 김원효, 김지민, 박나래, 박휘순, 양상국, 양세형, 조윤호, 허경환, 홍윤화, 홍인규 등 인기 개그맨 10명으로 이뤄진 홍보단이 결성됐고, 캐릭터 '퍼니'와 '버디'도 탄생했다.

"제가 합류함으로써 축제로서 면모를 좀 갖춰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코페가 예전에는 '팝업스토어'였다면 지금은 상설조직이 돼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하하하."

부코페가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을 모델로 삼은 국제 축제인만큼 영문과 중문 홈페이지를 올해 처음으로 개설한 것도 성과다.

송은이가 밝힌 올해 부코페 목표는 '빈 관객이 없게끔' 하는 것과 현재 9대 1 수준인 내국인과 외국인 관객 비율을 8대 2로 만드는 것이다.

송은이는 올해 가장 주목할만한 공연으로 '코미디 몬스터'를 꼽았다.

'코미디 몬스터'는 좀비와 호러를 접목한 코미디로 개그맨 임우일, 송중근, 이동윤, 이상호·상민 쌍둥이 형제까지 참여한다.

정경미·김경아의 '투맘쇼', 이성미·김지선·김효진의 '사이다쇼' 같은 여자 개그맨만으로 이뤄진 공연도 그의 추천 목록 중 하나다.

송은이는 "제가 하는 분야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이 참 숭고한 일이란 생각이 이번 부코페 준비를 하면서 더 분명해졌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우리 코미디언 선후배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코미디 프로가 방송사마다 3개씩은 있던' 시절 데뷔한 송은이는 요즘 방송 코미디의 전반적인 부진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요즘 후배들이 많이 어렵죠. 부코페가 '숨통'을 틔우는 창구가 될 걸로 봐요. '개그콘서트'의 많은 코미디들은 사실 대학로 공연 무대에서 검증된 것들이 방송에 올라간 것이거든요. 부코페가 코미디 활성화에 좋은 바탕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축제가 되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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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코미디축제 총연출 송은이 “빈 객석 없게 하는 게 목표”
    • 입력 2016-07-25 14:19:14
    연합뉴스
"이 일 때문에 '결혼'도 미루고 있고요."

예능인 송은이(43)는 손목에 찬 시계를 톡톡 치더니 깔깔 웃었다.

송은이가 '확인되지 않은' 결혼을 비롯한 온갖 중대사를 미뤄둘 정도로 요즘 밤낮으로 매달리는 일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 준비다.

올해 4회를 맞은 이 행사는 매년 여름마다 부산 바다를 웃음바다로 만드는 코미디 축제다.

2년 전 넌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와 합동 무대를 선보였던 송은이는 8월 26일 개막하는 이번 부코페에서 총연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집행위원장인 (개그맨) 김준호가 아이디어만 내놓지 말고 본격적으로 도와달라고 제안했어요. '누나, 이사직으로 와라. 누나는 우리의 강수연(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보다는 뒤에서 일을 돕는 게 낫겠다 싶어서 기획과 연출을 맡았어요."

'부코페'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송은이를 만났다.

직함은 총연출이지만, 초청인사 명단 정리 등 온갖 잡다한 일이 송은이 몫이다.

송은이는 "후배들에게 아쉬운 소리, 싫은 소리를 많이 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후배들이 이 행사 끝나면 절 안 보겠다고 하겠지만 아직은 전화도 잘 받고 새벽까지 행사 관련 촬영에도 잘 동참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내공과 인맥을 갖춘 23년차 개그맨이 "꼼꼼하게 빈 구석이 없게끔" 준비한 흔적은 벌써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부코페 최초로 김원효, 김지민, 박나래, 박휘순, 양상국, 양세형, 조윤호, 허경환, 홍윤화, 홍인규 등 인기 개그맨 10명으로 이뤄진 홍보단이 결성됐고, 캐릭터 '퍼니'와 '버디'도 탄생했다.

"제가 합류함으로써 축제로서 면모를 좀 갖춰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코페가 예전에는 '팝업스토어'였다면 지금은 상설조직이 돼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하하하."

부코페가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을 모델로 삼은 국제 축제인만큼 영문과 중문 홈페이지를 올해 처음으로 개설한 것도 성과다.

송은이가 밝힌 올해 부코페 목표는 '빈 관객이 없게끔' 하는 것과 현재 9대 1 수준인 내국인과 외국인 관객 비율을 8대 2로 만드는 것이다.

송은이는 올해 가장 주목할만한 공연으로 '코미디 몬스터'를 꼽았다.

'코미디 몬스터'는 좀비와 호러를 접목한 코미디로 개그맨 임우일, 송중근, 이동윤, 이상호·상민 쌍둥이 형제까지 참여한다.

정경미·김경아의 '투맘쇼', 이성미·김지선·김효진의 '사이다쇼' 같은 여자 개그맨만으로 이뤄진 공연도 그의 추천 목록 중 하나다.

송은이는 "제가 하는 분야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이 참 숭고한 일이란 생각이 이번 부코페 준비를 하면서 더 분명해졌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우리 코미디언 선후배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코미디 프로가 방송사마다 3개씩은 있던' 시절 데뷔한 송은이는 요즘 방송 코미디의 전반적인 부진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요즘 후배들이 많이 어렵죠. 부코페가 '숨통'을 틔우는 창구가 될 걸로 봐요. '개그콘서트'의 많은 코미디들은 사실 대학로 공연 무대에서 검증된 것들이 방송에 올라간 것이거든요. 부코페가 코미디 활성화에 좋은 바탕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축제가 되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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