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추가 금융완화…위험자산 ‘ETF’ 매입 2배로 확대키로

일본은행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규모를 거의 두배로 올리는 내용의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 해외 결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오늘까지 이틀동안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기와 물가 상황,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일본은행이 ETF의 매입규모를 현행 연간 3조 3000억 엔에서 6조 엔으로 두배 가까이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금융완화 방안을 찬성 7, 반대 2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이 금융 완화를 강화하는 것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도입을 결정한 이후 반년 만의 일이다.

일본은행은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하는 등 해외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런 이유로 기업과 소비자가 물가의 미래를 지나치게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새로운 경제 대책에 따라 추가금융 완화 조치를 취해 소비와 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은행이 기업들의 달러 조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업을 지원하는 금융 기관에 대한 달러 자금 지원 총액을 지금의 2 배로 확대하는 조치도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 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목표 2%에 도달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오는 9월 하순에 열리는 다음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이번 금융완화책의 효과를 총괄적으로 검증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지난달 -0.5%를 기록하는 등 넉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2% 물가 달성 목표를 위해 2013년 4월 대규모 금융정책 완화책을 결정하고, 지난 2월에는 이례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오늘 금융완화조치 결정 이후, 스가 관방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해외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고려하면서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디플레이션 탈피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다음달 2일 각의에서 결정하는 경제대책과 이번 일본 은행의 결정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철저히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외환시장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매우 신경질적인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되지 않도록 시장동향을 주시하고, 필요한 때에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