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새 보존방안 시급한 암각화

입력 2016.07.30 (07:43) 수정 2016.07.30 (1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일태 해설위원]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수렵과 어로 활동을 묘사한 걸작으로 국보로 지정돼 있습니다. 문제는 암각화 하류에 댐이 있어 암각화가 수시로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71년 발견 당시 300여 점이던 그림이 이제는 30여 점에 불과합니다.

정부와 울산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에 걸쳐 28억 원을 들여 암각화 앞 대곡천에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모의실험에서 누수가 발생해 실패로 끝났습니다. 혈세만 낭비한 채 암각화 보존 대책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암각화 보존 방안을 두고 대곡천 수위조절안과 생태제방 축조안을 주장하며 10여 년간 다투다가 3년 전 임시 물막이안으로 절충을 봤습니다.
임시 물막이안이 실패로 끝나자 울산시는 생태제방 축조안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이 안은 사업비가 적게 드는 이점은 있으나 암각화 주변 자연경관을 해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청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대곡천 수위를 낮춰 원천적으로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안은 댐에 수문을 만들고, 울산시 식수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막대한 사업비도 문젭니다. 이 순간에도 암각화는 대곡천 수위에 따라 자맥질을 반복하며 원형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예산을 적게 들이면서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차선책이라도 서둘러 찾아야 합니다. 문화 유적은 한번 훼손되면 원상태로 복원할 수 없고, 가치는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새 보존방안 시급한 암각화
    • 입력 2016-07-30 07:45:52
    • 수정2016-07-30 12:01:37
    뉴스광장
[정일태 해설위원]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수렵과 어로 활동을 묘사한 걸작으로 국보로 지정돼 있습니다. 문제는 암각화 하류에 댐이 있어 암각화가 수시로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71년 발견 당시 300여 점이던 그림이 이제는 30여 점에 불과합니다. 정부와 울산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에 걸쳐 28억 원을 들여 암각화 앞 대곡천에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모의실험에서 누수가 발생해 실패로 끝났습니다. 혈세만 낭비한 채 암각화 보존 대책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암각화 보존 방안을 두고 대곡천 수위조절안과 생태제방 축조안을 주장하며 10여 년간 다투다가 3년 전 임시 물막이안으로 절충을 봤습니다. 임시 물막이안이 실패로 끝나자 울산시는 생태제방 축조안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이 안은 사업비가 적게 드는 이점은 있으나 암각화 주변 자연경관을 해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청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대곡천 수위를 낮춰 원천적으로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안은 댐에 수문을 만들고, 울산시 식수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막대한 사업비도 문젭니다. 이 순간에도 암각화는 대곡천 수위에 따라 자맥질을 반복하며 원형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예산을 적게 들이면서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차선책이라도 서둘러 찾아야 합니다. 문화 유적은 한번 훼손되면 원상태로 복원할 수 없고, 가치는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