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수면시간 ‘절반’ 감소…심혈관질환 주의

입력 2016.08.02 (12:33) 수정 2016.08.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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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는 열대야로 밤 잠 설치는 분들 많으시죠.

실제, 실험을 해봤더니 수면시간이 쾌적한 온도일때보다 절반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대야가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온도에 따른 수면 검사를 해봤습니다.

방 안 온도가 섭씨 23도, 큰 움직임 없이 잠이 듭니다.

하지만 열대야의 기온인 28도에서는 몸을 뒤척이다 일어나기도 합니다.

누워있는 시간 중 잠든 시간, 즉, 수면효율이 55%로 23도일 때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김연희(서울시 중랑구) : "자주 깨고요, 답답하고요. 시간도 너무 길게 느껴지고요. 잘 깨는 스타일도 아닌데..."

이는 우리 뇌에서 체온과 수면을 조절하는 부위가 같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적당한 수면온도는 20도에서 22도, 28도면 체온 조절이 쉽지 않아 잠도 조절이 안 되는 겁니다.

문제는 열대야로 잠을 못 자면 심장병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틀 지속되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28%, 사흘 지속되면 31%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경(인하대병원 예방관리과 교수) : "(열대야가 연속되면) 저희 몸이 쉴 수 있는 그 시기를 빼앗기게 되는 그런 효과를 쉽게 생각하면 되고, 열섬효과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잠깐 동안의 낮잠도 체력 회복을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인터뷰>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 "낮잠을 자더라도 오후 2시 이전에 한 시간 이내로 낮잠을 자면 수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잠들기 전 에어컨과 선풍기를 30분에서 1시간 정도 틀어 방 안 온도를 낮춰 놓는 것도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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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에 수면시간 ‘절반’ 감소…심혈관질환 주의
    • 입력 2016-08-02 12:40:25
    • 수정2016-08-02 13: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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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는 열대야로 밤 잠 설치는 분들 많으시죠.

실제, 실험을 해봤더니 수면시간이 쾌적한 온도일때보다 절반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대야가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온도에 따른 수면 검사를 해봤습니다.

방 안 온도가 섭씨 23도, 큰 움직임 없이 잠이 듭니다.

하지만 열대야의 기온인 28도에서는 몸을 뒤척이다 일어나기도 합니다.

누워있는 시간 중 잠든 시간, 즉, 수면효율이 55%로 23도일 때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김연희(서울시 중랑구) : "자주 깨고요, 답답하고요. 시간도 너무 길게 느껴지고요. 잘 깨는 스타일도 아닌데..."

이는 우리 뇌에서 체온과 수면을 조절하는 부위가 같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적당한 수면온도는 20도에서 22도, 28도면 체온 조절이 쉽지 않아 잠도 조절이 안 되는 겁니다.

문제는 열대야로 잠을 못 자면 심장병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틀 지속되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28%, 사흘 지속되면 31%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경(인하대병원 예방관리과 교수) : "(열대야가 연속되면) 저희 몸이 쉴 수 있는 그 시기를 빼앗기게 되는 그런 효과를 쉽게 생각하면 되고, 열섬효과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잠깐 동안의 낮잠도 체력 회복을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인터뷰>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 "낮잠을 자더라도 오후 2시 이전에 한 시간 이내로 낮잠을 자면 수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잠들기 전 에어컨과 선풍기를 30분에서 1시간 정도 틀어 방 안 온도를 낮춰 놓는 것도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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