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 배급량 ‘최저’…“토끼 키워라”

입력 2016.08.03 (21:08) 수정 2016.08.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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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주민들이 받는 일일 식량 배급량이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북한당국은 풀베기 전투에 이어 토끼 키우기를 하라며 주민들을 내몰고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마다 중턱에 뙈기밭들이 조성돼 있습니다.

개인 텃밭인 뙈기밭 농산물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줄입니다.

<녹취> 김영학(협동농장원 출신/2014년 탈북/음성변조) : "농장에서 주는 식량은 없고 북한에서 웬만한 산이 밭이 아닌 산이 없어요."

하지만 뙈기밭은 만성적인 식량난 해결에는 턱도 없습니다.

협동농장에서는 뼈 빠지게 일해도 손에 남는 게 없습니다.

<녹취> 김영학(협동농장원 출신/2014년 탈북/음성변조) : "군량미 바치고 충성의 외화벌이라고 바쳐야 되지, 이런 거 다 내다보니까 마지막에 줄래도 줄게 없으니까..."

일반 주민들에 대한 배급은 끊긴 지 오래고 핵심계층에 대한 배급량도 크게 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하루 평균 배급량은 360g. 올 초보다 10g,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는 50g이나 줄었습니다.

2011년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적은 배급량입니다.

북한 당국은 풀베기 전투와 토끼 키우기 등으로 주민들만 몰아부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연일 군 부대를 찾아다니며 자라와 메기 양식도 독촉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이렇듯 민생 행보를 보이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체제 위협이 되는 장마당을 단속하며 주민들의 목줄을 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며 만성적인 식량난 해결에는 무관심한 채 주민들을 굶주림에 방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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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식량 배급량 ‘최저’…“토끼 키워라”
    • 입력 2016-08-03 21:09:01
    • 수정2016-08-03 22: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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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주민들이 받는 일일 식량 배급량이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북한당국은 풀베기 전투에 이어 토끼 키우기를 하라며 주민들을 내몰고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마다 중턱에 뙈기밭들이 조성돼 있습니다.

개인 텃밭인 뙈기밭 농산물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줄입니다.

<녹취> 김영학(협동농장원 출신/2014년 탈북/음성변조) : "농장에서 주는 식량은 없고 북한에서 웬만한 산이 밭이 아닌 산이 없어요."

하지만 뙈기밭은 만성적인 식량난 해결에는 턱도 없습니다.

협동농장에서는 뼈 빠지게 일해도 손에 남는 게 없습니다.

<녹취> 김영학(협동농장원 출신/2014년 탈북/음성변조) : "군량미 바치고 충성의 외화벌이라고 바쳐야 되지, 이런 거 다 내다보니까 마지막에 줄래도 줄게 없으니까..."

일반 주민들에 대한 배급은 끊긴 지 오래고 핵심계층에 대한 배급량도 크게 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하루 평균 배급량은 360g. 올 초보다 10g,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는 50g이나 줄었습니다.

2011년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적은 배급량입니다.

북한 당국은 풀베기 전투와 토끼 키우기 등으로 주민들만 몰아부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연일 군 부대를 찾아다니며 자라와 메기 양식도 독촉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이렇듯 민생 행보를 보이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체제 위협이 되는 장마당을 단속하며 주민들의 목줄을 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며 만성적인 식량난 해결에는 무관심한 채 주민들을 굶주림에 방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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