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초선 중국행 정치권 대립…“사대외교” vs “관계악화 방지”

입력 2016.08.05 (11:55) 수정 2016.08.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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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 내 여론 수렴에 나서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강하게 비판하면서 방중 계획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더민주는 "정부·여당이 할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맞서는 모습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오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더민주 의원들은 굴욕적인 중국 방문 계획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면서 "이는 한미 군사동맹을 훼손할 뿐 아니라 주변국에 기대는 사대 외교는 대한민국의 자존심만 구긴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미 양국이 군사동맹 차원에서 결정한 사드 배치 문제를 중국 당국과 의논하겠다며 더민주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중국 지도부는 정경 분리 원칙을 굳건히 지켜왔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은 중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배치되는 얘기로 지금 중국 정부는 정경 분리 원칙에 따라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더민주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방중 일정을 계획한 김영호 의원을 직접 만나는 등 대응책을 논의하면서도, 소속 의원들의 방중은 정부와 여당 역할을 대신해 한중 관계 악화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맞섰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우리 의원단의 중국 방문은 중국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학자와 지인들에게 중국이 과잉 대응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사드 과잉 대응에 대한 한국민의 우려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고 사드국면으로 불안해하고 있는 교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행보"라며, "집권여당이 해야할 일이다. 집권여당이 하지 않고 있어서 제1야당인 더민주가 그 일을 대신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쓸데없는 걱정마십시오. 충분히 책임있게 잘하겠다"고 맞받았다.

한편, 방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어떻게든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잘하고 오라고 격려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라며, "뭐 이런 정부, 이런 언론이 다 있는가. 우리가 중국에 나라라도 팔러 가는가"라고 날선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방중에 대해 지도부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회의원으로서 국익과 외교에 미칠 파장을 생각하는 행동이 필요하지,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일이면 구태여 그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와 달리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더민주 의원들이 중국에 가는 것보다 당내에서 사드 배치 철회 국회비준절차 촉구 등 당론을 모으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부정적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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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05 11:55:30
    • 수정2016-08-05 14:04:39
    정치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 내 여론 수렴에 나서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강하게 비판하면서 방중 계획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더민주는 "정부·여당이 할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맞서는 모습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오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더민주 의원들은 굴욕적인 중국 방문 계획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면서 "이는 한미 군사동맹을 훼손할 뿐 아니라 주변국에 기대는 사대 외교는 대한민국의 자존심만 구긴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미 양국이 군사동맹 차원에서 결정한 사드 배치 문제를 중국 당국과 의논하겠다며 더민주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중국 지도부는 정경 분리 원칙을 굳건히 지켜왔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은 중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배치되는 얘기로 지금 중국 정부는 정경 분리 원칙에 따라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더민주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방중 일정을 계획한 김영호 의원을 직접 만나는 등 대응책을 논의하면서도, 소속 의원들의 방중은 정부와 여당 역할을 대신해 한중 관계 악화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맞섰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우리 의원단의 중국 방문은 중국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학자와 지인들에게 중국이 과잉 대응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사드 과잉 대응에 대한 한국민의 우려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고 사드국면으로 불안해하고 있는 교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행보"라며, "집권여당이 해야할 일이다. 집권여당이 하지 않고 있어서 제1야당인 더민주가 그 일을 대신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쓸데없는 걱정마십시오. 충분히 책임있게 잘하겠다"고 맞받았다.

한편, 방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어떻게든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잘하고 오라고 격려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라며, "뭐 이런 정부, 이런 언론이 다 있는가. 우리가 중국에 나라라도 팔러 가는가"라고 날선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방중에 대해 지도부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회의원으로서 국익과 외교에 미칠 파장을 생각하는 행동이 필요하지,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일이면 구태여 그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와 달리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더민주 의원들이 중국에 가는 것보다 당내에서 사드 배치 철회 국회비준절차 촉구 등 당론을 모으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부정적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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