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중국 ‘사드 보복설’ 난무…대부분 ‘오비이락’

입력 2016.08.05 (13:49) 수정 2016.08.05 (16: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반발한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보복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연예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5일 연예계에 따르면 한류 스타들 대부분은 현재 중구난방식으로 제기되는 루머와는 달리 중국 내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지만, 중국 당국의 움직임과 중국 누리꾼들의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중국 연예지 펑황연예와 일부 국내 언론은 한류 스타 이준기가 오는 7일부터 나흘간 중국 4개 도시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던 영화 '시칠리아 햇빛 아래'의 홍보 활동이 전면 취소됐다고 보도했지만, 이준기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이를 부인했다.

나무엑터스는 연합뉴스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준기는 비자를 받았고 예정대로 내일 출국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후베이(湖北) 위성TV 예능 프로그램 '루궈아이3'(如果愛·사랑한다면)에 출연한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출연분이 삭제됐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변동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이 한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보복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관련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지만, 취재 경쟁이 과열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가 된 송중기가 중국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경직된 분위기로 인해 출연이 무산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송중기는 올해 영화 '군함도' 촬영에 집중할 예정으로 그 이후 작품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 작품이 결정된 상태여야 '불발'이라는 표현이 가능할 텐데 그럴만한 상황 자체가 없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한 매체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때문에 드라마 하차 가능성이 제기된 유인나가 갑자기 귀국한다고 전했으나 이 또한 예정된 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인나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촬영 기간 내내 중국에 있을 수 없어 원래 한국과 중국을 자주 오간다"며 "이번 귀국 일정 역시 예정돼있던 것"이라며 "여전히 제작사와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국에서 동시 방영 중인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연 김우빈과 수지의 6일 베이징 팬미팅 취소도 사드 문제와는 상관없이 준비 부족에 따른 것이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연예계 관계자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함부로 애틋하게' 팬미팅 취소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기획사 대표도 "중국 당국이 한류 콘텐츠를 규제하려던 움직임이 우리의 사드 배치와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면서 "원래 중국과 일하다 보면 일이 엎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사드 핑계를 대는 부분도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중국 일반인들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고개를 들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품이자 양국 교류협력의 중요한 가교였던 한류 콘텐츠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는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 천재 최택 역할을 맡아 새로운 한류 스타로 떠오른 배우 박보검의 한 의류업체 광고가 뒤늦게 중국 온라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박보검은 이 광고에서 '만리장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상대와의 바둑 대결에서 이기는 것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광고 중에 한 여성이 '만리장성'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보고 웃는 모습이 나온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박보검이 중국과 만리장성을 모욕했다고 주장하며 분개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박보검에 대해 온라인 여론조사까지 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예계에 중국 ‘사드 보복설’ 난무…대부분 ‘오비이락’
    • 입력 2016-08-05 13:49:18
    • 수정2016-08-05 16:03:03
    연합뉴스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반발한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보복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연예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5일 연예계에 따르면 한류 스타들 대부분은 현재 중구난방식으로 제기되는 루머와는 달리 중국 내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지만, 중국 당국의 움직임과 중국 누리꾼들의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중국 연예지 펑황연예와 일부 국내 언론은 한류 스타 이준기가 오는 7일부터 나흘간 중국 4개 도시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던 영화 '시칠리아 햇빛 아래'의 홍보 활동이 전면 취소됐다고 보도했지만, 이준기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이를 부인했다.

나무엑터스는 연합뉴스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준기는 비자를 받았고 예정대로 내일 출국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후베이(湖北) 위성TV 예능 프로그램 '루궈아이3'(如果愛·사랑한다면)에 출연한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출연분이 삭제됐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변동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이 한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보복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관련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지만, 취재 경쟁이 과열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가 된 송중기가 중국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경직된 분위기로 인해 출연이 무산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송중기는 올해 영화 '군함도' 촬영에 집중할 예정으로 그 이후 작품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 작품이 결정된 상태여야 '불발'이라는 표현이 가능할 텐데 그럴만한 상황 자체가 없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한 매체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때문에 드라마 하차 가능성이 제기된 유인나가 갑자기 귀국한다고 전했으나 이 또한 예정된 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인나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촬영 기간 내내 중국에 있을 수 없어 원래 한국과 중국을 자주 오간다"며 "이번 귀국 일정 역시 예정돼있던 것"이라며 "여전히 제작사와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국에서 동시 방영 중인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연 김우빈과 수지의 6일 베이징 팬미팅 취소도 사드 문제와는 상관없이 준비 부족에 따른 것이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연예계 관계자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함부로 애틋하게' 팬미팅 취소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기획사 대표도 "중국 당국이 한류 콘텐츠를 규제하려던 움직임이 우리의 사드 배치와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면서 "원래 중국과 일하다 보면 일이 엎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사드 핑계를 대는 부분도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중국 일반인들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고개를 들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품이자 양국 교류협력의 중요한 가교였던 한류 콘텐츠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는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 천재 최택 역할을 맡아 새로운 한류 스타로 떠오른 배우 박보검의 한 의류업체 광고가 뒤늦게 중국 온라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박보검은 이 광고에서 '만리장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상대와의 바둑 대결에서 이기는 것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광고 중에 한 여성이 '만리장성'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보고 웃는 모습이 나온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박보검이 중국과 만리장성을 모욕했다고 주장하며 분개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박보검에 대해 온라인 여론조사까지 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