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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경찰, 10대 흑인 총격사살 영상 8일만에 공개
입력 2016.08.06 (10:45) 국제
미국 시카고 경찰이 비무장 10대 흑인 절도 용의자를 총격 사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사건 발생 8일 만에 공개됐다.

시카고 시는 지난달 말 시카고 남부에서 도난 신고된 고급 승용차를 타고 가다 경찰 검문에 걸려 총격을 받고 숨진 폴 오닐(18) 사건 관련 동영상을 5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했다. 경찰 수뇌부가 "총격 장면 동영상은 없다"고 말해 은폐 의혹이 인 지 4일 만이다.

현장 출동한 경찰의 몸과 순찰차 등에 부착된 10여 개의 블랙박스가 녹화한 이 동영상들을 보면 경관 2명이 '정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질주하는 오닐의 차를 향해 연달아 총을 쏜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장면에서 5초간 무려 15차례 총성이 들린다고 전했다.

오닐은 반대 방향에서 오는 경찰 SUV와 충돌한 뒤 차에서 내려 골목길로 뛰어 달아나고, 6~7명의 경찰이 그를 쫓는다. 오닐이 울타리를 넘어 한 가정집의 마당 안으로 들어가고 경관 1명이 따라 진입한 뒤 총소리가 이어진다.

오닐이 총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은 없다. 하지만 4발의 총성이 울리고 그가 피를 흘린 채 마당에 엎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경찰관들은 오닐을 둘러싼 가운데 경관 1명이 의식이 없는 그의 팔을 뒤로 모아 수갑을 채우고 등에 멘 가방을 열어 수색한다.

시카고 경찰의 위법 행위 조사를 책임지는 '독립경찰수사국'(IPRA) 섀런 페얼리 국장은 이 영상에 대해 "충격적이고 우려스럽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동영상만 가지고 경찰 행위를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여러 증거 자료들을 모으고 분석해 신속하고도 공정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오닐 가족 변호인은 이들 영상이 "공포스러움 그 이상"이라며 이번 사건 수사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이 비무장 10대에게 총격을 퍼붓는 범죄를 저질로 놓고도 상황 종료 후 손을 마주치며 서로를 격려했다"며 "경찰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BC방송은 경찰이 달아나는 오닐의 차를 향해 집중 총격을 퍼붓는 과정에서 길 반대편에 서있던 다른 경찰관들이 총에 맞을 위험에 처했다며 "시카고 경찰이 총기사용 관련 내규를 통해 경찰에 위협이 없는 한 달리는 차를 향해 총을 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경찰은 오닐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총 쏜 경관 3명을 즉각 보직 해임하고 경찰 행위의 위법 가능성을 시인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1일 경찰 수뇌부가 "총격 장면이 녹화되지 않았다"고 말해 새로운 의혹을 불렀다. 시카고 경찰은 결정적 장면이 누락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시카고 경찰은 작년 11월,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당시 17세)가 백인 경관으로부터 16차례나 집중 총격을 받고 숨진 현장의 동영상이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법원 명령으로 공개되면서 공권력 남용 및 인종차별, 경찰 가혹행위 축소·은폐 관행 의혹을 샀다. 일리노이 주 법원은 맥도널드 사건에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최근 2명의 특별검사를 임명했다.

시 당국은 경찰 개혁을 약속했고, 지난달 경찰의 가혹 행위와 관련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100여 개 사건의 현장 동영상 300여 건을 일반에 공개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맥도널드 사건 현장 동영상이 공개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리고, 경찰이 위법 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점을 상기하면서 "그나마 지난 8개월 사이 시카고 경찰 문화에 변화가 생긴 셈"이라고 평했다.
  • 시카고 경찰, 10대 흑인 총격사살 영상 8일만에 공개
    • 입력 2016-08-06 10:45:15
    국제
미국 시카고 경찰이 비무장 10대 흑인 절도 용의자를 총격 사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사건 발생 8일 만에 공개됐다.

시카고 시는 지난달 말 시카고 남부에서 도난 신고된 고급 승용차를 타고 가다 경찰 검문에 걸려 총격을 받고 숨진 폴 오닐(18) 사건 관련 동영상을 5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했다. 경찰 수뇌부가 "총격 장면 동영상은 없다"고 말해 은폐 의혹이 인 지 4일 만이다.

현장 출동한 경찰의 몸과 순찰차 등에 부착된 10여 개의 블랙박스가 녹화한 이 동영상들을 보면 경관 2명이 '정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질주하는 오닐의 차를 향해 연달아 총을 쏜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장면에서 5초간 무려 15차례 총성이 들린다고 전했다.

오닐은 반대 방향에서 오는 경찰 SUV와 충돌한 뒤 차에서 내려 골목길로 뛰어 달아나고, 6~7명의 경찰이 그를 쫓는다. 오닐이 울타리를 넘어 한 가정집의 마당 안으로 들어가고 경관 1명이 따라 진입한 뒤 총소리가 이어진다.

오닐이 총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은 없다. 하지만 4발의 총성이 울리고 그가 피를 흘린 채 마당에 엎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경찰관들은 오닐을 둘러싼 가운데 경관 1명이 의식이 없는 그의 팔을 뒤로 모아 수갑을 채우고 등에 멘 가방을 열어 수색한다.

시카고 경찰의 위법 행위 조사를 책임지는 '독립경찰수사국'(IPRA) 섀런 페얼리 국장은 이 영상에 대해 "충격적이고 우려스럽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동영상만 가지고 경찰 행위를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여러 증거 자료들을 모으고 분석해 신속하고도 공정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오닐 가족 변호인은 이들 영상이 "공포스러움 그 이상"이라며 이번 사건 수사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이 비무장 10대에게 총격을 퍼붓는 범죄를 저질로 놓고도 상황 종료 후 손을 마주치며 서로를 격려했다"며 "경찰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BC방송은 경찰이 달아나는 오닐의 차를 향해 집중 총격을 퍼붓는 과정에서 길 반대편에 서있던 다른 경찰관들이 총에 맞을 위험에 처했다며 "시카고 경찰이 총기사용 관련 내규를 통해 경찰에 위협이 없는 한 달리는 차를 향해 총을 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경찰은 오닐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총 쏜 경관 3명을 즉각 보직 해임하고 경찰 행위의 위법 가능성을 시인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1일 경찰 수뇌부가 "총격 장면이 녹화되지 않았다"고 말해 새로운 의혹을 불렀다. 시카고 경찰은 결정적 장면이 누락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시카고 경찰은 작년 11월,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당시 17세)가 백인 경관으로부터 16차례나 집중 총격을 받고 숨진 현장의 동영상이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법원 명령으로 공개되면서 공권력 남용 및 인종차별, 경찰 가혹행위 축소·은폐 관행 의혹을 샀다. 일리노이 주 법원은 맥도널드 사건에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최근 2명의 특별검사를 임명했다.

시 당국은 경찰 개혁을 약속했고, 지난달 경찰의 가혹 행위와 관련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100여 개 사건의 현장 동영상 300여 건을 일반에 공개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맥도널드 사건 현장 동영상이 공개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리고, 경찰이 위법 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점을 상기하면서 "그나마 지난 8개월 사이 시카고 경찰 문화에 변화가 생긴 셈"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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