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어린이 차량 갇힘’…“경적을 울려라”

입력 2016.08.0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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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5도가 넘는 폭염.

이런 날 차량 내부 온도는 90도까지 치솟습니다.

취재진이 부모와 함께 차량에 갇힌 어린이들의 행동을 살펴봤습니다.

<녹취> "혼자 이 버스 안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문이 닫힐 거야."

10분이 지났지만 움직임이 없습니다.

도움을 청해보라는 말에 그제야 창문을 두드립니다.

<녹취> "아빠 도와주세요!"

하지만 이 소리는 멀리 가지 못합니다.

차 안에 있는 어린이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창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도 그 소리는 실제로 이 정도 거리가 돼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이번엔 경적을 누르도록 해봤습니다.

이 소리는 85데시벨로, 백 미터 밖에서도 들릴 정도입니다.

경적만으로도 충분히 위급한 상황을 알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이수일(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 : "창문을 두드렸을 경우는 거의 듣지 못하는 반면에 클랙슨을 울리게 되면 사람들이 뒤로 쳐다볼 정도로 소리가 상당히 크고요."

이 때문에 미국 등에서는 차량에 갇힐 경우 체중을 이용해 경적을 울리도록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차량 내부에 동작 감지기만 설치해도 갇힌 어린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통학 차량에 갇혀있던 4살짜리 최 모 군은 처음엔 차 내부를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독서등이나 이런 게 켜져 있었다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아이가 전혀 움직임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동작 감지기만 달려있었어도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높이가 낮은 어린이용 시트 등 간단한 장치와 교육만 있으면 비극적인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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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어린이 차량 갇힘’…“경적을 울려라”
    • 입력 2016-08-06 22:11:07
    사회
연일 35도가 넘는 폭염.

이런 날 차량 내부 온도는 90도까지 치솟습니다.

취재진이 부모와 함께 차량에 갇힌 어린이들의 행동을 살펴봤습니다.

<녹취> "혼자 이 버스 안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문이 닫힐 거야."

10분이 지났지만 움직임이 없습니다.

도움을 청해보라는 말에 그제야 창문을 두드립니다.

<녹취> "아빠 도와주세요!"

하지만 이 소리는 멀리 가지 못합니다.

차 안에 있는 어린이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창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도 그 소리는 실제로 이 정도 거리가 돼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이번엔 경적을 누르도록 해봤습니다.

이 소리는 85데시벨로, 백 미터 밖에서도 들릴 정도입니다.

경적만으로도 충분히 위급한 상황을 알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이수일(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 : "창문을 두드렸을 경우는 거의 듣지 못하는 반면에 클랙슨을 울리게 되면 사람들이 뒤로 쳐다볼 정도로 소리가 상당히 크고요."

이 때문에 미국 등에서는 차량에 갇힐 경우 체중을 이용해 경적을 울리도록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차량 내부에 동작 감지기만 설치해도 갇힌 어린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통학 차량에 갇혀있던 4살짜리 최 모 군은 처음엔 차 내부를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독서등이나 이런 게 켜져 있었다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아이가 전혀 움직임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동작 감지기만 달려있었어도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높이가 낮은 어린이용 시트 등 간단한 장치와 교육만 있으면 비극적인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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