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軍특권 반대 ‘철의 여인’ 16년 만에 단식투쟁 끝냈다

입력 2016.08.1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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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군의 막강한 권한 축소를 요구하며 세계 최장 단식투쟁을 벌인 사회운동가 이롬 샤르밀라가 16년간의 단식을 끝냈다.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을 가진 샤르밀라는 2000년 11월 2일 단식 투쟁을 시작한 지 정확히 15년 9개월 7일만에 단식을 끝낸 것이다.

이날 마니푸르 주도 임팔의 법원에 출석해 단식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가석방된 샤르밀라는 투쟁의 상징과도 같았던 코에 삽입된 튜브를 떼 내고 취재에 응했다.

그는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16년간 단식을 했지만 단식만으로는 아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단식을 끝내고 정치에 들어가 정의를 위한 싸움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마니푸르 주 총리가 되고 싶다는 정치적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주의회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지만 여러 정당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샤르밀라는 2000년 11월 자신이 사는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의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정부군이 주민 10명을 사살하는 것을 보고 '군 특별권한법'에 반대하는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군 특별권한법은 마니푸르 등 동북부 지역과 카슈미르에서는 정부군이 반군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하거나 사살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법이다.

군은 테러와의 전쟁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인권단체는 국민의 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샤르밀라의 오랜 투쟁은 인도 안팎에 알려져 아시아인권위원회상과 제8회 광주인권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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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軍특권 반대 ‘철의 여인’ 16년 만에 단식투쟁 끝냈다
    • 입력 2016-08-10 00:54:34
    국제
인도에서 군의 막강한 권한 축소를 요구하며 세계 최장 단식투쟁을 벌인 사회운동가 이롬 샤르밀라가 16년간의 단식을 끝냈다.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을 가진 샤르밀라는 2000년 11월 2일 단식 투쟁을 시작한 지 정확히 15년 9개월 7일만에 단식을 끝낸 것이다.

이날 마니푸르 주도 임팔의 법원에 출석해 단식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가석방된 샤르밀라는 투쟁의 상징과도 같았던 코에 삽입된 튜브를 떼 내고 취재에 응했다.

그는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16년간 단식을 했지만 단식만으로는 아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단식을 끝내고 정치에 들어가 정의를 위한 싸움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마니푸르 주 총리가 되고 싶다는 정치적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주의회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지만 여러 정당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샤르밀라는 2000년 11월 자신이 사는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의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정부군이 주민 10명을 사살하는 것을 보고 '군 특별권한법'에 반대하는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군 특별권한법은 마니푸르 등 동북부 지역과 카슈미르에서는 정부군이 반군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하거나 사살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법이다.

군은 테러와의 전쟁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인권단체는 국민의 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샤르밀라의 오랜 투쟁은 인도 안팎에 알려져 아시아인권위원회상과 제8회 광주인권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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