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거슨 사태 2주기…경찰에 피살된 민간인 되레 늘어

입력 2016.08.10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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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흑인 민권 운동을 촉발한 퍼거슨 사태가 2주기를 맞았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소도시 퍼거슨에서 2014년 8월 9일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은 뒤 경찰의 과잉 공권력 사용 방지와 사법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전역에서 분출했다.

퍼거슨 사태를 기점으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슬로건이 흑인 민권 운동의 전면에 등장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라운의 유족과 수백 명의 추모객은 이날 브라운이 쓰러진 퍼거슨 시 캔필드 드라이브에 모여 묵념하고 그를 기렸다.

브라운의 사망 이후 미국 전역의 경찰서는 경관의 몸에 장착하는 보디캠을 널리 보급했다. 또 총격 사건에 연루된 경관을 기소하는 사례도 잦아졌는데, 총격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동영상이 경관 기소에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관의 총격에 사망하는 민간인은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 등 미국과 영국의 언론은 퍼거슨 사태 이후 경찰에 피살되는 민간인의 숫자를 날마다 집계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9일을 기준으로 올해 경찰의 총에 사망한 미국민은 500에서 600명 정도로 추산됐다.

미국 대선 분석 사이트이자 사회문제 통계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도 퍼거슨 사태 전후와 비교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민간인의 수는 올해 전반기에 500∼600명 사이로 조금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 인구의 13%에 불과한 흑인이 전체 사망자의 30%를 차지하는 인종적 불균형에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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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퍼거슨 사태 2주기…경찰에 피살된 민간인 되레 늘어
    • 입력 2016-08-10 04:54:21
    국제
미국에서 흑인 민권 운동을 촉발한 퍼거슨 사태가 2주기를 맞았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소도시 퍼거슨에서 2014년 8월 9일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은 뒤 경찰의 과잉 공권력 사용 방지와 사법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전역에서 분출했다.

퍼거슨 사태를 기점으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슬로건이 흑인 민권 운동의 전면에 등장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라운의 유족과 수백 명의 추모객은 이날 브라운이 쓰러진 퍼거슨 시 캔필드 드라이브에 모여 묵념하고 그를 기렸다.

브라운의 사망 이후 미국 전역의 경찰서는 경관의 몸에 장착하는 보디캠을 널리 보급했다. 또 총격 사건에 연루된 경관을 기소하는 사례도 잦아졌는데, 총격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동영상이 경관 기소에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관의 총격에 사망하는 민간인은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 등 미국과 영국의 언론은 퍼거슨 사태 이후 경찰에 피살되는 민간인의 숫자를 날마다 집계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9일을 기준으로 올해 경찰의 총에 사망한 미국민은 500에서 600명 정도로 추산됐다.

미국 대선 분석 사이트이자 사회문제 통계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도 퍼거슨 사태 전후와 비교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민간인의 수는 올해 전반기에 500∼600명 사이로 조금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 인구의 13%에 불과한 흑인이 전체 사망자의 30%를 차지하는 인종적 불균형에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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