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국 유도…나흘 연속 ‘노골드’에 한숨

입력 2016.08.10 (07:57) 수정 2016.08.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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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효자' 자리가 흔들린다. 나흘째 '금빛 포효'가 없다. 이틀 연속 '노메달' 수모까지 당했다.

한국 남녀 유도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치러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81㎏급과 여자 63㎏급에서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개막 나흘 동안 대표팀이 거둔 수확은 은메달 2개가 전부다.

대회 개막 이전 '어벤저스'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남자부 '세계랭킹 1위 사총사' 가운데 김원진(양주시청·60㎏급)·안바울(남양주시청·66㎏급)·안창림(수원시청·73㎏급)이 줄줄이 좌절을 맛보며 자칫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를 걱정할 판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세계랭킹 1위인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이 '노골드'의 허기를 달래줄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대표팀은 이날 남자 81㎏급의 이승수(국군체육부대·랭킹 28위)와 여자 63㎏급의 박지윤(경남도청·랭킹 21위)이 출격했다.

두 선수 모두 세계랭킹이 20위권이라 메달 기대감은 크지 않았지만 '기적의 메치기'를 꿈꿨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먼저 경기에 나선 박지윤은 여자 63㎏급 1회전(32강)에서 영국의 앨리스 슐레진저(랭킹 8위)에게 허리후리기 한판패로 물러났다.

대륙별 쿼터로 '리우행 막차'를 타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박지윤은 슐레진저와 치열하게 맞섰지만, 경기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허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첫 올림픽 무대 도전이 단 2분 59초 만에 끝났다.

박지윤은 넘어질 때 충격으로 다리를 다쳐 매트에 누워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코치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벗어났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이승수(랭킹 28위) 역시 초반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리우 대표 선발전에서 왕기춘(양주시청)을 꺾고 올림픽에 처음 나선 이승수는 남자부 81㎏급 32강에서 에오인 코글런(호주·랭킹 23위)을 팔가로누워꺾기 한판으로 따돌리고 시원하게 출발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훈련 파트너 역할을 했던 이승수는 16강 상대인 불가리아의 이바일로 이바노프(랭킹 4위)를 상대로 선전하다 경기 종료 56초를 남기고 밭다리걸기 절반을 허용해 탈락했다. '훈련 파트너의 기적'이 무위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나흘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자 대표팀 분위기도 침울에 빠졌다.

런던올림픽 때도 초반 사흘 동안 '노골드'에 그치다가 나흘째부터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노골드'가 나흘째 이어지자 전략 부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진 추첨에서 좋은 시드를 받기 위해 세계랭킹을 높이려고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했던 대표팀으로선 오히려 선수들의 전력이 외부에 너무 노출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또 대진 추첨 이후 상대 선수 분석도 부실해 은메달을 딴 안바울(남양주시청)과 정보경(안산시청)을 빼면 대부분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전력 노출'과 '엉성한 분석'이라는 헛발질 속에 한국 유도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 대표팀은 10일 출격하는 남자 90㎏급 세계랭킹 1위 곽동한(하이원)과 여자 70㎏급 랭킹 6위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에게 마수걸이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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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0 07:57:41
    • 수정2016-08-10 07:59:42
    연합뉴스
'금메달 효자' 자리가 흔들린다. 나흘째 '금빛 포효'가 없다. 이틀 연속 '노메달' 수모까지 당했다.

한국 남녀 유도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치러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81㎏급과 여자 63㎏급에서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개막 나흘 동안 대표팀이 거둔 수확은 은메달 2개가 전부다.

대회 개막 이전 '어벤저스'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남자부 '세계랭킹 1위 사총사' 가운데 김원진(양주시청·60㎏급)·안바울(남양주시청·66㎏급)·안창림(수원시청·73㎏급)이 줄줄이 좌절을 맛보며 자칫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를 걱정할 판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세계랭킹 1위인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이 '노골드'의 허기를 달래줄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대표팀은 이날 남자 81㎏급의 이승수(국군체육부대·랭킹 28위)와 여자 63㎏급의 박지윤(경남도청·랭킹 21위)이 출격했다.

두 선수 모두 세계랭킹이 20위권이라 메달 기대감은 크지 않았지만 '기적의 메치기'를 꿈꿨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먼저 경기에 나선 박지윤은 여자 63㎏급 1회전(32강)에서 영국의 앨리스 슐레진저(랭킹 8위)에게 허리후리기 한판패로 물러났다.

대륙별 쿼터로 '리우행 막차'를 타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박지윤은 슐레진저와 치열하게 맞섰지만, 경기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허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첫 올림픽 무대 도전이 단 2분 59초 만에 끝났다.

박지윤은 넘어질 때 충격으로 다리를 다쳐 매트에 누워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코치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벗어났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이승수(랭킹 28위) 역시 초반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리우 대표 선발전에서 왕기춘(양주시청)을 꺾고 올림픽에 처음 나선 이승수는 남자부 81㎏급 32강에서 에오인 코글런(호주·랭킹 23위)을 팔가로누워꺾기 한판으로 따돌리고 시원하게 출발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훈련 파트너 역할을 했던 이승수는 16강 상대인 불가리아의 이바일로 이바노프(랭킹 4위)를 상대로 선전하다 경기 종료 56초를 남기고 밭다리걸기 절반을 허용해 탈락했다. '훈련 파트너의 기적'이 무위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나흘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자 대표팀 분위기도 침울에 빠졌다.

런던올림픽 때도 초반 사흘 동안 '노골드'에 그치다가 나흘째부터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노골드'가 나흘째 이어지자 전략 부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진 추첨에서 좋은 시드를 받기 위해 세계랭킹을 높이려고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했던 대표팀으로선 오히려 선수들의 전력이 외부에 너무 노출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또 대진 추첨 이후 상대 선수 분석도 부실해 은메달을 딴 안바울(남양주시청)과 정보경(안산시청)을 빼면 대부분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전력 노출'과 '엉성한 분석'이라는 헛발질 속에 한국 유도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 대표팀은 10일 출격하는 남자 90㎏급 세계랭킹 1위 곽동한(하이원)과 여자 70㎏급 랭킹 6위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에게 마수걸이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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