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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턱밑추격 당하는 韓조선업…일감격차 13년來 최저
입력 2016.08.10 (08:12) 수정 2016.08.10 (08:22) 경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수주잔량에 있어서 일본에 '턱밑추격'을 당하고 있다. '수주절벽' 앞에서 자국 선사의 발주로 돌파구를 찾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중국,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갈수록 시장 내 입지가 쪼그라들고 있어서, 현 추세대로라면 남은 일감이 연내에 일본에 따라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천38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일본의 수주잔량은 2천213만CGT로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174만CGT로 좁혀졌다. 이는 2003년 3월 초(158만CGT) 이후로는 가장 좁은 격차이다. 과거 조선업이 호황이던 2008년 8월 말에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가 무려 3천160만CGT까지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턱밑까지 따라잡힌 것이다.

특히 최근 몇 개월 새 추격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1월초 551만CGT에서 3월초 449만CGT, 5월초 393만CGT, 8월초 174만CGT로 점점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1월초 4.8%포인트가 벌어져 있었으나 3월초 4.2%포인트, 5월초 3.7%포인트로 간격이 좁혀졌고 8월초 기준 1.8%포인트까지 따라잡혔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이 부진한 수주 실적이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 중으로 일본에 17년 만에 재역전을 당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은 일본보다 수주량은 적은 데다 인도량은 일본보다 월평균 2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클락슨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한국은 월평균 110만CGT를 인도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평균 50만CGT를 인도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자국 선사의 발주로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도 꾸준히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7월만 보더라도 일본은 44만CGT(11척)를 수주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했다. 일본 NYK사(社)가 JMU에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5척, MOL사(社)가 Honda Zosen에 다목적선 3척을 발주한 것이 큰 보탬이 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이 1월초 22.4%에서 8월초 22.5%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 업체를 통틀어 수주가 '가뭄에 콩 나듯' 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1월 초 27.2%에서 8월 초 24.3%로 줄어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한국과 일본 모두 수주가 없고 현재의 인도량 추세가 이어진다면 석 달, 넉 달 후면 수주잔량 격차가 '제로'가 될 것"이라며 "일본이 수주하면 재역전 시점이 더 빨라질 테고 우리가 수주하면 그 시점이 약간 느려지겠지만 연내 추월당할 가능성이 커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일본에 턱밑추격 당하는 韓조선업…일감격차 13년來 최저
    • 입력 2016-08-10 08:12:18
    • 수정2016-08-10 08:22:27
    경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수주잔량에 있어서 일본에 '턱밑추격'을 당하고 있다. '수주절벽' 앞에서 자국 선사의 발주로 돌파구를 찾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중국,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갈수록 시장 내 입지가 쪼그라들고 있어서, 현 추세대로라면 남은 일감이 연내에 일본에 따라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천38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일본의 수주잔량은 2천213만CGT로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174만CGT로 좁혀졌다. 이는 2003년 3월 초(158만CGT) 이후로는 가장 좁은 격차이다. 과거 조선업이 호황이던 2008년 8월 말에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가 무려 3천160만CGT까지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턱밑까지 따라잡힌 것이다.

특히 최근 몇 개월 새 추격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1월초 551만CGT에서 3월초 449만CGT, 5월초 393만CGT, 8월초 174만CGT로 점점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1월초 4.8%포인트가 벌어져 있었으나 3월초 4.2%포인트, 5월초 3.7%포인트로 간격이 좁혀졌고 8월초 기준 1.8%포인트까지 따라잡혔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이 부진한 수주 실적이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 중으로 일본에 17년 만에 재역전을 당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은 일본보다 수주량은 적은 데다 인도량은 일본보다 월평균 2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클락슨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한국은 월평균 110만CGT를 인도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평균 50만CGT를 인도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자국 선사의 발주로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도 꾸준히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7월만 보더라도 일본은 44만CGT(11척)를 수주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했다. 일본 NYK사(社)가 JMU에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5척, MOL사(社)가 Honda Zosen에 다목적선 3척을 발주한 것이 큰 보탬이 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이 1월초 22.4%에서 8월초 22.5%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 업체를 통틀어 수주가 '가뭄에 콩 나듯' 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1월 초 27.2%에서 8월 초 24.3%로 줄어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한국과 일본 모두 수주가 없고 현재의 인도량 추세가 이어진다면 석 달, 넉 달 후면 수주잔량 격차가 '제로'가 될 것"이라며 "일본이 수주하면 재역전 시점이 더 빨라질 테고 우리가 수주하면 그 시점이 약간 느려지겠지만 연내 추월당할 가능성이 커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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