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기적의 금메달’, 부부지도자의 땀방울이 만들었다

입력 2016.08.10 (10:29) 수정 2016.08.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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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남자 펜싱 에페 박상영(21·한국체대)은 힘든 가정 형편을 딛고 전 세계에 우뚝 섰다. 그의 금메달엔 어렸을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부부지도자의 따뜻한 손길이 숨어있다.

박상영의 펜싱 입문을 도운 진주제일중학교 현희 코치와 경남체육고교 정순조 감독이 주인공이다.

박상영은 펜싱을 처음 시작한 진주제일중 재학 당시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보호구, 펜싱복 등 비싼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 펜싱 종목 특성상 박상영은 남모르게 눈물을 많이 흘렸다.

박상영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발 벗고 나선 이는 그의 펜싱 입문을 도운 현희 코치였다.

진주제중 체육 교사 겸 펜싱부 코치로 활동하던 현 코치는 학교의 장비 지원을 끌어내 박상영이 펜싱 선수의 꿈을 꺾지 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 코치는 10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박)상영이는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 나이 때는 좋은 트레이닝 복, 좋은 신발을 신고 뛰고 싶었을 텐데 장비를 가지고 불만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 코치는 이어 "(박)상영이는 집안일에 대해 내색하지 않았다. 더욱 운동에 빠져 지냈는데, 일련의 상황이 상영이를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상영은 진주제일중 졸업 후 경남체육고교로 진학했다. 이번엔 현희 코치의 남편이자 당시 경남체고 코치였던 정순조 현 감독이 발 벗고 나섰다.

정 감독은 당시 정정순 감독(현 경남체고 교감)과 함께 박상영이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뛰어다녔다.

초록우산어린이 재단, 대한체육회, 경남 체육회, 진주 체육회의 지원을 끌어냈다.

박상영은 경남체고 2학년 때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진 뒤 매달 100만원 이상의 치료비가 들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꿈을 꺾지 않을 수 있었다.

정순조-현희 부부는 10일 새벽, 제자 박상영의 경기를 함께 시청했다.

박상영이 금메달을 따자 두 부부는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정순조 감독은 "상영이는 지독한 훈련 벌레였다"라며 "그만 훈련을 하라고 말릴 정도로 열정 많은 선수인데, 그 결실을 보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현희 코치는 "박상영은 힘든 역경을 이겨낸 이유에서 인지, 다른 선수들과는 남다른 목표가 있었다"라며 "다른 선수들은 다들 국가대표 발탁 정도를 목표로 삼는데 박상영은 그랜드슬램(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금메달)을 할 거라고 돼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영이가 리우올림픽 초반 떨린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결승전을 앞두고는 왠지 사고를 칠 거 같다고 말하더라"라며 "꿈을 현실로 이룬 상영이가 참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현희 코치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대회를 석권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현희 코치와 정순조 감독은 2001년 선수 시절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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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영 ‘기적의 금메달’, 부부지도자의 땀방울이 만들었다
    • 입력 2016-08-10 10:29:20
    • 수정2016-08-10 15:43:48
    연합뉴스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남자 펜싱 에페 박상영(21·한국체대)은 힘든 가정 형편을 딛고 전 세계에 우뚝 섰다. 그의 금메달엔 어렸을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부부지도자의 따뜻한 손길이 숨어있다.

박상영의 펜싱 입문을 도운 진주제일중학교 현희 코치와 경남체육고교 정순조 감독이 주인공이다.

박상영은 펜싱을 처음 시작한 진주제일중 재학 당시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보호구, 펜싱복 등 비싼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 펜싱 종목 특성상 박상영은 남모르게 눈물을 많이 흘렸다.

박상영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 발 벗고 나선 이는 그의 펜싱 입문을 도운 현희 코치였다.

진주제중 체육 교사 겸 펜싱부 코치로 활동하던 현 코치는 학교의 장비 지원을 끌어내 박상영이 펜싱 선수의 꿈을 꺾지 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 코치는 10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박)상영이는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 나이 때는 좋은 트레이닝 복, 좋은 신발을 신고 뛰고 싶었을 텐데 장비를 가지고 불만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 코치는 이어 "(박)상영이는 집안일에 대해 내색하지 않았다. 더욱 운동에 빠져 지냈는데, 일련의 상황이 상영이를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상영은 진주제일중 졸업 후 경남체육고교로 진학했다. 이번엔 현희 코치의 남편이자 당시 경남체고 코치였던 정순조 현 감독이 발 벗고 나섰다.

정 감독은 당시 정정순 감독(현 경남체고 교감)과 함께 박상영이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뛰어다녔다.

초록우산어린이 재단, 대한체육회, 경남 체육회, 진주 체육회의 지원을 끌어냈다.

박상영은 경남체고 2학년 때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진 뒤 매달 100만원 이상의 치료비가 들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꿈을 꺾지 않을 수 있었다.

정순조-현희 부부는 10일 새벽, 제자 박상영의 경기를 함께 시청했다.

박상영이 금메달을 따자 두 부부는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정순조 감독은 "상영이는 지독한 훈련 벌레였다"라며 "그만 훈련을 하라고 말릴 정도로 열정 많은 선수인데, 그 결실을 보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현희 코치는 "박상영은 힘든 역경을 이겨낸 이유에서 인지, 다른 선수들과는 남다른 목표가 있었다"라며 "다른 선수들은 다들 국가대표 발탁 정도를 목표로 삼는데 박상영은 그랜드슬램(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금메달)을 할 거라고 돼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영이가 리우올림픽 초반 떨린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결승전을 앞두고는 왠지 사고를 칠 거 같다고 말하더라"라며 "꿈을 현실로 이룬 상영이가 참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현희 코치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대회를 석권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현희 코치와 정순조 감독은 2001년 선수 시절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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