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위협·성폭행…호주 역외 난민캠프 ‘어린이 고문’ 충격

입력 2016.08.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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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공화국에 있는 호주의 역외 난민시설에서 어린이 인권유린이 비일비재하게 자행됐다는 문건이 폭로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입수해 공개한 호주 이민 당국의 8천 페이지 분량 보고서에는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나우루 수용소에서 난민들이 겪은 폭행, 성적 학대, 자해 등 인권 유린 사례 2천백여 건이 담겼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51.3%) 천86건이 나우루 수용소 전체 인원의 18%에 불과한 어린이와 관련된 사건이었다.

감시원이 남자아이의 멱살을 잡고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입술을 꿰매버린 여자아이를 보고 조롱한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여자 어린이가 피해를 본 성폭력 사례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나우루에 수용된 난민은 성인 남성 338명, 성인 여성 55명, 어린이 49명 등 총 442명이다.

호주는 현재 배를 통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망명 신청자들을 받아들이기를 단호히 거부하면서 이들을 인근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에 수용한다. 호주 정부는 가디언이 공개한 나우루 난민시설의 인권유린 사례에 대해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디언이 공개한 보고서는 감시원, 사회복지사, 교사, 의료진 등 난민시설 직원들이 작성했다. 시설 운영 업체는 시설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을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최근 호주의 한 소년원에서도 소년들을 대상으로 두건을 씌운 채 의자에 손발을 묶고, 감방 안에 최루탄을 쏘는 등 잔혹 행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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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해위협·성폭행…호주 역외 난민캠프 ‘어린이 고문’ 충격
    • 입력 2016-08-10 15:50:01
    국제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공화국에 있는 호주의 역외 난민시설에서 어린이 인권유린이 비일비재하게 자행됐다는 문건이 폭로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입수해 공개한 호주 이민 당국의 8천 페이지 분량 보고서에는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나우루 수용소에서 난민들이 겪은 폭행, 성적 학대, 자해 등 인권 유린 사례 2천백여 건이 담겼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51.3%) 천86건이 나우루 수용소 전체 인원의 18%에 불과한 어린이와 관련된 사건이었다.

감시원이 남자아이의 멱살을 잡고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입술을 꿰매버린 여자아이를 보고 조롱한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여자 어린이가 피해를 본 성폭력 사례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나우루에 수용된 난민은 성인 남성 338명, 성인 여성 55명, 어린이 49명 등 총 442명이다.

호주는 현재 배를 통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망명 신청자들을 받아들이기를 단호히 거부하면서 이들을 인근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에 수용한다. 호주 정부는 가디언이 공개한 나우루 난민시설의 인권유린 사례에 대해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디언이 공개한 보고서는 감시원, 사회복지사, 교사, 의료진 등 난민시설 직원들이 작성했다. 시설 운영 업체는 시설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을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최근 호주의 한 소년원에서도 소년들을 대상으로 두건을 씌운 채 의자에 손발을 묶고, 감방 안에 최루탄을 쏘는 등 잔혹 행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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