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전 日기독교 성지에 떨어진 원자폭탄

입력 2016.08.10 (16:59) 수정 2016.08.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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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일본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평화기념식 모습지난 9일 일본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평화기념식 모습

◆ 아베, "핵무기 없는 세계 위해 노력"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을 투하한 지 71년이 된 지난 9일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는 평화기념식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 쌍방에 대해 협력을 요구하고, 세계 사람들과 지도자, 젊은이들에게 핵무기 피폭의 비참함을 알릴 것"이라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 방문을 언급한 뒤 "(비핵화를 위한) 한 걸음을 밟은 해에 이 땅, 나가사키에서 세계의 항구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을 재차 맹세한다"고 말했다.

9일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9일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

◆ 나가사키는 일본 기독교의 성지

지난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미국은 사흘 뒤인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일본 남서부의 항구도시인 나가사키에 폭탄이 떨어지자 7만여 명이 사망했다. 특히 기독교인 약 8,50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히 기독교인의 피해가 많은 것은 나가사키가 일본 기독교의 성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나가사키는 에도 시대의 탄압 속에서도 기독교의 명맥을 이어왔으며,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교회로 꼽혔던 우라카미 성당이 있던 곳.

2015년 8월9일 일본 나가사키의 우라카미 성당 신도들이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0주기 추모 행사로 성모 마리아상 머리 부분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상 사진 출처 : flickr/Jim Forest)2015년 8월9일 일본 나가사키의 우라카미 성당 신도들이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0주기 추모 행사로 성모 마리아상 머리 부분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상 사진 출처 : flickr/Jim Forest)

우라카미 성당은 폭탄 투하 지점으로부터 불과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성당은 처참히 무너졌지만 성당에 있던, 나무로 만든 성모 마리아상의 머리 부분은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양쪽 눈 부분이 검게 그을린 구멍이 됐고 오른쪽 뺨이 까맣게 탔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듯 얼굴에 균열이 생겼다.

"성모 마리아가 자신을 희생해 전쟁의 비참함을 알리고 있다"고 믿는 나가사키의 신자들은 이 성모 마리아상과 함께 바티칸, 스페인 게르니카 등 전 세계를 돌며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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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년 전 日기독교 성지에 떨어진 원자폭탄
    • 입력 2016-08-10 16:59:47
    • 수정2016-08-10 17:02:01
    국제
지난 9일 일본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평화기념식 모습
◆ 아베, "핵무기 없는 세계 위해 노력"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을 투하한 지 71년이 된 지난 9일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는 평화기념식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 쌍방에 대해 협력을 요구하고, 세계 사람들과 지도자, 젊은이들에게 핵무기 피폭의 비참함을 알릴 것"이라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 방문을 언급한 뒤 "(비핵화를 위한) 한 걸음을 밟은 해에 이 땅, 나가사키에서 세계의 항구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을 재차 맹세한다"고 말했다.

9일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
◆ 나가사키는 일본 기독교의 성지

지난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미국은 사흘 뒤인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일본 남서부의 항구도시인 나가사키에 폭탄이 떨어지자 7만여 명이 사망했다. 특히 기독교인 약 8,50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히 기독교인의 피해가 많은 것은 나가사키가 일본 기독교의 성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나가사키는 에도 시대의 탄압 속에서도 기독교의 명맥을 이어왔으며,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교회로 꼽혔던 우라카미 성당이 있던 곳.

2015년 8월9일 일본 나가사키의 우라카미 성당 신도들이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0주기 추모 행사로 성모 마리아상 머리 부분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상 사진 출처 : flickr/Jim Forest)
우라카미 성당은 폭탄 투하 지점으로부터 불과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성당은 처참히 무너졌지만 성당에 있던, 나무로 만든 성모 마리아상의 머리 부분은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양쪽 눈 부분이 검게 그을린 구멍이 됐고 오른쪽 뺨이 까맣게 탔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듯 얼굴에 균열이 생겼다.

"성모 마리아가 자신을 희생해 전쟁의 비참함을 알리고 있다"고 믿는 나가사키의 신자들은 이 성모 마리아상과 함께 바티칸, 스페인 게르니카 등 전 세계를 돌며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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