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와 통하는 한국 여성

입력 2016.08.10 (17:11) 수정 2016.08.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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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사실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자동차 업계의 애플'로 통하는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르면 다음 달, 테슬라사의 국내 진출도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천재공학자이자 괴짜 억만장자가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상상 속 전기차를 현실 속 고급차로 만들어낸 주인공, 일론 머스크의 뒤에는 특별한 어머니가 있었다. 메이 머스크. 올해 68세이자 현역 모델이며 영양학자이기도 하다. 억만장자의 어머니이자 대학 시절 '미의 여왕'으로까지 뽑혔었지만 결혼에 실패해 이혼하고 엘론 머스크를 비롯한 삼 남매를 혼자서 키웠다. 영양학자 일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생계로 시작한 일이었다.

일론 머스크가 '스타'가 되면서 자연히 메이 머스크의 자녀 교육법도 주목을 받게 되었고, 국내 언론에도 몇 차례 소개가 되었다. 그런데 특히 관심을 끄는 일이 또 있다. 메이 머스크와 한 한인 여성의 각별한 인연이다.

한국을 찾은, 그 이야기의 주인공 유나 양(한국명: 양정윤) 디자이너를 만나 뒷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물론 궁금한 메이 머스크, 그리고 엘론 머스크의 이야기까지 함께.



일론 머스크와 어머니 메이 머스크일론 머스크와 어머니 메이 머스크


#한국 여성과 <테슬라> 일론 머스크 ‘어머니’와의 만남

Q. 도대체 어떻게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를 만나게 됐나요?

A. 저는 뉴욕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데 2010년 뉴욕패션위크에 런칭한 이후 <20세기 할리우드 폭스 영화사>와 두 번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영화계쪽 인맥이 많이 생겼죠. 그런데 올 봄에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메이 머스크라는 유명한 사람이 메트 갈라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는데 유나 양 컬랙션 옷을 입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더니 좋아하면서 스케치를 보내달라고 한다고요. 메트 갈라(Met Gala)는 세계적인 레드카펫 행사인데 그래서 한국인 디자이너로는 처음 참여하게 된 거죠. 매년 5월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기금 마련을 위해 유명 패션지인 VOGUE 주관으로 열려요. '패션계의 오스카'라고 불릴 만큼 명사들이 최고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자태를 뽐내는 자리죠. 해마다 주제가 다른데 올 해는 '기술과 패션의 만남'이었어요. 폭스사에서 메이 머스크에게 저를 소개할때 '창의적이고, 성실한 한국인이고, 지적이다'라고 했다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지적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드셨대요.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와 이야기하는 유나 양 디자이너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와 이야기하는 유나 양 디자이너


Q.스케치를 보낼 때는 메이 머스크를 만나지 않은 상태였죠?

A. 물론이죠, 기사로만 봤죠. 근데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이혼녀로서 세 자녀를 그렇게 훌륭하게-한국에선 일론 머스크 얘기만 나오지만 미국에선 둘째 아들과 셋째 딸도 성공한 사람으로 유명하거든요-키운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게다가 자녀들이 자선사업에도 열심이고요. 메이 머스크가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남아공에서 살고, 다시 미국으로 온 '이민자'라는 게 왠지 모르게 공감도 됐고요. 직접 만났을 때 저한테 '우리의 이야기는 두 명의 여성 이민자들의 이야기다'라고 그러시더라고요.

Q.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세요?

A. 네, 지금도 이메일 주고받고, 저와 만남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서 한국에도 가보고 싶어하고 그래요. 뿌듯하죠.

Q. 메이 머스크는 어떤 사람이던가요?

A. 메트 갈라에 입을 의상을 디자인하기 위해 대여섯 번 정도 만났는데 일단 정말 겸손했어요. '이 사람이 정말 그 유명한 사람의 어머니가 맞나?'싶을 만큼이요. 그리고 또 감동했던 건 처음 만나 피팅을 하는데 '나는 그냥 네 모델이니까 편안하게 옷을 입혀보고 해도 된다'고 차분하게 기다려주더라고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느껴져서 같은 직업 여성으로서 굉장히 큰 자극과 영감을 받았어요.

Q. 옷은 마음에 들어했나요?

A. 네, 사실 메이 머스크에게 옷을 입히고 싶어한 디자이너들이 많았을 거 아녜요. 그래서 제 옷을 입기로 하니까 이제 자기는 많은 디자이너들로부터 미움 받게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제 옷에 대해서 홍보를 많이 해주고 싶어하셨어요. '젊은 한국인 디자이너'라고 딸 뻘인 제가 그냥 좋으셨대요. 아마도 젊은 디자이너를 도와줄 수 있다는 데에 스스로 행복하셨던 것 같아요.

Q. 어떻게 디자이너로서 그런 행운이 찾아왔을까요?

A. 솔직히 저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찾아온 큰 기회들은 제가 막 탐했다기 보다는 먼저 제안이 온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행운이 어떻게 찾아왔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냥 언제나 누구를 대할 때나 똑같거든요. 유명한 사람 옷을 짓든 아니든, 그냥 열심히 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의외로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2016 메트 갈라’를 위해 디자인한 옷을 메이 머스크에게 입혀 보는 유나 양 디자이너‘2016 메트 갈라’를 위해 디자인한 옷을 메이 머스크에게 입혀 보는 유나 양 디자이너


#파란 색으로 메이 머스크의 삶을 표현하다.

Q. 옷은 왜 푸른 색으로 했나요?

A. 메트 갈라는 그 해의 주제에 부합되게 옷을 입히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패션과 기술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를 염두에 두었고요. 그리고 메이 머스크가 여성이긴 하지만 남성처럼 삶을 치열하게 살았잖아요. 그리고 70을 눈 앞에 둔 지금도 자기 일을 포기하지 않고 현역모델로 활동하고 있고요. 저는 그 부분이 제일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아들이 억만장자로까지 성공했음에도 일을 취미로 생각하지 않고 진짜 진지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스토리를 담았어요. 그리고 패션계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도 결국은 긍정적으로 풀렸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서 희망적인 것을 표현해보고도 싶었어요.


#사람을 대하는 걸 보며 느낀 메이 머스크의 교육 방식

Q. 메이 머스크는 아들에 대해 말을 아낀다고 하던데 그래도 혹시 어머니를 통해 아들을 느낄 수 있었나요?

A. 그냥 자식 셋을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교육철학을 대놓고 얘기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나이스(nice)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더라고요. '친절과 겸손으로 모든 일과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하는 걸 보면서 좀 느껴볼 수 있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메이 머스크가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고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했어요. 아들도 유명하지만, 그 사람 자체로서 정말 인상적이었고, 요즘같은 100세 시대에 68세 현역모델로 활동한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있잖아요. 한결같이 인내심을 가지고, 상황이 변하든 변하지 않든 한 가지 일을 묵묵하게 오래동안 한다는 것, 그런 사람이 결국 존경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메이 머스크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다음은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Q. 이제 또 다른 유명인사의 옷을 짓게 된다면 누구에게 옷을 입혀보고 싶어요?

A. 솔직히 요즘은 힐러리 클린턴에게 입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녀도 굉장히 인상적인 사람이고 그런 만큼 더 멋지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유명한 젊은 배우나 공주 같은 사람이 아니라 인생 스토리가 있는, 그래서 남들이 궁금해하고 저 자신도 존경할 수 있는 그런 분의 옷을 짓고 입혀보고 싶어요. 미셸 오바마 영부인에게도 입혀보고 싶고요.


사실 유나 양은 한국에서도 유명 디자이너다. 황신혜, 박주미 같은 연예인들도 이미 유나 양의 옷을 입었다. 한국인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한국인'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글로벌 디자이너'를 꿈꾸는 그녀에게 '옷을 잘 입는다는 게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물었다.

"요즘엔 소셜 미디어 때문에 전보다 옷이 훨씬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생각엔 옷이라는 건 일단 자기가 표현되어야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옷은 하나의 수단이잖아요. 저는 옷을 하는 사람이고, 옷이 너무 중요한 사람이지만 사실 옷이 사람보다 중요할 수는 없어요. 옷은 나를 표현해주는 하나의 매개체이니까요. 그러니까 옷은 일단 입어서 편해야 하고, 그리고 옷을 입기 전에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나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비싼 옷, 화려한 옷을 입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은지' 그걸 가장 잘 표현해내는 게 옷을 가장 잘 입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는 메이 머스크의 경우에도 옷이 아니라 그 옷을 입은 '사람'이 돋보이는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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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8-10 21:24:37
    국제
일론 머스크는 사실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자동차 업계의 애플'로 통하는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르면 다음 달, 테슬라사의 국내 진출도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천재공학자이자 괴짜 억만장자가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상상 속 전기차를 현실 속 고급차로 만들어낸 주인공, 일론 머스크의 뒤에는 특별한 어머니가 있었다. 메이 머스크. 올해 68세이자 현역 모델이며 영양학자이기도 하다. 억만장자의 어머니이자 대학 시절 '미의 여왕'으로까지 뽑혔었지만 결혼에 실패해 이혼하고 엘론 머스크를 비롯한 삼 남매를 혼자서 키웠다. 영양학자 일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생계로 시작한 일이었다.

일론 머스크가 '스타'가 되면서 자연히 메이 머스크의 자녀 교육법도 주목을 받게 되었고, 국내 언론에도 몇 차례 소개가 되었다. 그런데 특히 관심을 끄는 일이 또 있다. 메이 머스크와 한 한인 여성의 각별한 인연이다.

한국을 찾은, 그 이야기의 주인공 유나 양(한국명: 양정윤) 디자이너를 만나 뒷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물론 궁금한 메이 머스크, 그리고 엘론 머스크의 이야기까지 함께.



일론 머스크와 어머니 메이 머스크

#한국 여성과 <테슬라> 일론 머스크 ‘어머니’와의 만남

Q. 도대체 어떻게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를 만나게 됐나요?

A. 저는 뉴욕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데 2010년 뉴욕패션위크에 런칭한 이후 <20세기 할리우드 폭스 영화사>와 두 번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영화계쪽 인맥이 많이 생겼죠. 그런데 올 봄에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메이 머스크라는 유명한 사람이 메트 갈라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는데 유나 양 컬랙션 옷을 입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더니 좋아하면서 스케치를 보내달라고 한다고요. 메트 갈라(Met Gala)는 세계적인 레드카펫 행사인데 그래서 한국인 디자이너로는 처음 참여하게 된 거죠. 매년 5월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기금 마련을 위해 유명 패션지인 VOGUE 주관으로 열려요. '패션계의 오스카'라고 불릴 만큼 명사들이 최고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자태를 뽐내는 자리죠. 해마다 주제가 다른데 올 해는 '기술과 패션의 만남'이었어요. 폭스사에서 메이 머스크에게 저를 소개할때 '창의적이고, 성실한 한국인이고, 지적이다'라고 했다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지적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드셨대요.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와 이야기하는 유나 양 디자이너

Q.스케치를 보낼 때는 메이 머스크를 만나지 않은 상태였죠?

A. 물론이죠, 기사로만 봤죠. 근데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이혼녀로서 세 자녀를 그렇게 훌륭하게-한국에선 일론 머스크 얘기만 나오지만 미국에선 둘째 아들과 셋째 딸도 성공한 사람으로 유명하거든요-키운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게다가 자녀들이 자선사업에도 열심이고요. 메이 머스크가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남아공에서 살고, 다시 미국으로 온 '이민자'라는 게 왠지 모르게 공감도 됐고요. 직접 만났을 때 저한테 '우리의 이야기는 두 명의 여성 이민자들의 이야기다'라고 그러시더라고요.

Q.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세요?

A. 네, 지금도 이메일 주고받고, 저와 만남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서 한국에도 가보고 싶어하고 그래요. 뿌듯하죠.

Q. 메이 머스크는 어떤 사람이던가요?

A. 메트 갈라에 입을 의상을 디자인하기 위해 대여섯 번 정도 만났는데 일단 정말 겸손했어요. '이 사람이 정말 그 유명한 사람의 어머니가 맞나?'싶을 만큼이요. 그리고 또 감동했던 건 처음 만나 피팅을 하는데 '나는 그냥 네 모델이니까 편안하게 옷을 입혀보고 해도 된다'고 차분하게 기다려주더라고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느껴져서 같은 직업 여성으로서 굉장히 큰 자극과 영감을 받았어요.

Q. 옷은 마음에 들어했나요?

A. 네, 사실 메이 머스크에게 옷을 입히고 싶어한 디자이너들이 많았을 거 아녜요. 그래서 제 옷을 입기로 하니까 이제 자기는 많은 디자이너들로부터 미움 받게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제 옷에 대해서 홍보를 많이 해주고 싶어하셨어요. '젊은 한국인 디자이너'라고 딸 뻘인 제가 그냥 좋으셨대요. 아마도 젊은 디자이너를 도와줄 수 있다는 데에 스스로 행복하셨던 것 같아요.

Q. 어떻게 디자이너로서 그런 행운이 찾아왔을까요?

A. 솔직히 저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찾아온 큰 기회들은 제가 막 탐했다기 보다는 먼저 제안이 온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행운이 어떻게 찾아왔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냥 언제나 누구를 대할 때나 똑같거든요. 유명한 사람 옷을 짓든 아니든, 그냥 열심히 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의외로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2016 메트 갈라’를 위해 디자인한 옷을 메이 머스크에게 입혀 보는 유나 양 디자이너

#파란 색으로 메이 머스크의 삶을 표현하다.

Q. 옷은 왜 푸른 색으로 했나요?

A. 메트 갈라는 그 해의 주제에 부합되게 옷을 입히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패션과 기술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를 염두에 두었고요. 그리고 메이 머스크가 여성이긴 하지만 남성처럼 삶을 치열하게 살았잖아요. 그리고 70을 눈 앞에 둔 지금도 자기 일을 포기하지 않고 현역모델로 활동하고 있고요. 저는 그 부분이 제일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아들이 억만장자로까지 성공했음에도 일을 취미로 생각하지 않고 진짜 진지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스토리를 담았어요. 그리고 패션계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도 결국은 긍정적으로 풀렸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서 희망적인 것을 표현해보고도 싶었어요.


#사람을 대하는 걸 보며 느낀 메이 머스크의 교육 방식

Q. 메이 머스크는 아들에 대해 말을 아낀다고 하던데 그래도 혹시 어머니를 통해 아들을 느낄 수 있었나요?

A. 그냥 자식 셋을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교육철학을 대놓고 얘기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나이스(nice)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더라고요. '친절과 겸손으로 모든 일과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하는 걸 보면서 좀 느껴볼 수 있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메이 머스크가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고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했어요. 아들도 유명하지만, 그 사람 자체로서 정말 인상적이었고, 요즘같은 100세 시대에 68세 현역모델로 활동한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있잖아요. 한결같이 인내심을 가지고, 상황이 변하든 변하지 않든 한 가지 일을 묵묵하게 오래동안 한다는 것, 그런 사람이 결국 존경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메이 머스크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다음은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Q. 이제 또 다른 유명인사의 옷을 짓게 된다면 누구에게 옷을 입혀보고 싶어요?

A. 솔직히 요즘은 힐러리 클린턴에게 입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녀도 굉장히 인상적인 사람이고 그런 만큼 더 멋지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유명한 젊은 배우나 공주 같은 사람이 아니라 인생 스토리가 있는, 그래서 남들이 궁금해하고 저 자신도 존경할 수 있는 그런 분의 옷을 짓고 입혀보고 싶어요. 미셸 오바마 영부인에게도 입혀보고 싶고요.


사실 유나 양은 한국에서도 유명 디자이너다. 황신혜, 박주미 같은 연예인들도 이미 유나 양의 옷을 입었다. 한국인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한국인'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글로벌 디자이너'를 꿈꾸는 그녀에게 '옷을 잘 입는다는 게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물었다.

"요즘엔 소셜 미디어 때문에 전보다 옷이 훨씬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생각엔 옷이라는 건 일단 자기가 표현되어야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옷은 하나의 수단이잖아요. 저는 옷을 하는 사람이고, 옷이 너무 중요한 사람이지만 사실 옷이 사람보다 중요할 수는 없어요. 옷은 나를 표현해주는 하나의 매개체이니까요. 그러니까 옷은 일단 입어서 편해야 하고, 그리고 옷을 입기 전에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나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비싼 옷, 화려한 옷을 입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은지' 그걸 가장 잘 표현해내는 게 옷을 가장 잘 입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는 메이 머스크의 경우에도 옷이 아니라 그 옷을 입은 '사람'이 돋보이는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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