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이 밝힌 ‘서울역’ 목소리 선녹음 이유는

입력 2016.08.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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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의 프리퀄(전편) 격인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기존의 제작방식과 달리 전시녹음으로 목소리가 입혀졌다.

통상 애니메이션은 그림이 완성된 뒤 성우가 그 그림을 보며 더빙 작업을 한다. 이런 후시녹음에서는 성우의 목소리와 화면에 나오는 캐릭터의 입 모양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달리 전시녹음 방식에서는 시나리오와 간단한 스케치 그림을 바탕으로 성우가 목소리를 먼저 녹음하고서 성우의 목소리 연기에 맞춰 그림이 제작된다.

연상호 감독은 10일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서울역'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전시녹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배우들의 자유스러움과 결합하면서 영화가 독특한 지점으로 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래서 전시녹음이 단순히 미리 녹음한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제가 시나리오를 썼지만 그 사이사이를 채워줄 수 있는 톤이 필요했다. 배우들의 연기, 어떤 배우의 어떤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선녹음을 하는 것이다."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들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서울역'에서 가출 소녀 혜선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심은경은 "녹음할 때 애니메이션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자유스럽게 연기했다"며 "입 모양을 맞추려고 생각하지 않아도 돼 캐릭터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혜선의 남자친구 기웅 역을 연기한 이준 역시 "제가 느끼는 대로 자유스럽게 연기할 수 있어 편했다. 일한다는 느낌을 안 받았다"며 비슷한 소감을 밝혔다.

혜선의 아버지 석규 역의 류승룡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 연기의 폭이 더 커질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리오 2'(2014), '캡틴 하록'(2013), '가디언즈'(2012) 등 해외 애니메이션에서 여러 차례 목소리 연기를 한 바 있다.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졌으나 두 영화의 분위기나 표현방식, 주제의식 등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두 영화의 연관성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연 감독은 이에 대해 "'서울역'과 '부산행'은 한짝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역'은 제가 느낀 현 사회의 지배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부산행'은 이래야 하지 않나라는 당위를 그렸다. 그런 관점에 두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서울역'은 암울하지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인 문제점을 자각하고 생각해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류승룡은 "대중적으로 표현한 것이 '부산행'이라면 '서울역'은 실사로 직접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을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로 잘 보여준 작품"이라며 평가했다.

이준은 "'서울역'이 좀 더 직설적이고 더 자유롭게 표현됐지만 '부산행'을 본 관객이라면 '서울역'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역'의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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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상호 감독이 밝힌 ‘서울역’ 목소리 선녹음 이유는
    • 입력 2016-08-10 18:27:00
    연합뉴스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전편) 격인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기존의 제작방식과 달리 전시녹음으로 목소리가 입혀졌다.

통상 애니메이션은 그림이 완성된 뒤 성우가 그 그림을 보며 더빙 작업을 한다. 이런 후시녹음에서는 성우의 목소리와 화면에 나오는 캐릭터의 입 모양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달리 전시녹음 방식에서는 시나리오와 간단한 스케치 그림을 바탕으로 성우가 목소리를 먼저 녹음하고서 성우의 목소리 연기에 맞춰 그림이 제작된다.

연상호 감독은 10일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서울역'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전시녹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배우들의 자유스러움과 결합하면서 영화가 독특한 지점으로 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래서 전시녹음이 단순히 미리 녹음한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제가 시나리오를 썼지만 그 사이사이를 채워줄 수 있는 톤이 필요했다. 배우들의 연기, 어떤 배우의 어떤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선녹음을 하는 것이다."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들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서울역'에서 가출 소녀 혜선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심은경은 "녹음할 때 애니메이션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자유스럽게 연기했다"며 "입 모양을 맞추려고 생각하지 않아도 돼 캐릭터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혜선의 남자친구 기웅 역을 연기한 이준 역시 "제가 느끼는 대로 자유스럽게 연기할 수 있어 편했다. 일한다는 느낌을 안 받았다"며 비슷한 소감을 밝혔다.

혜선의 아버지 석규 역의 류승룡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 연기의 폭이 더 커질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리오 2'(2014), '캡틴 하록'(2013), '가디언즈'(2012) 등 해외 애니메이션에서 여러 차례 목소리 연기를 한 바 있다.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졌으나 두 영화의 분위기나 표현방식, 주제의식 등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두 영화의 연관성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연 감독은 이에 대해 "'서울역'과 '부산행'은 한짝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역'은 제가 느낀 현 사회의 지배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부산행'은 이래야 하지 않나라는 당위를 그렸다. 그런 관점에 두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서울역'은 암울하지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인 문제점을 자각하고 생각해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류승룡은 "대중적으로 표현한 것이 '부산행'이라면 '서울역'은 실사로 직접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을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로 잘 보여준 작품"이라며 평가했다.

이준은 "'서울역'이 좀 더 직설적이고 더 자유롭게 표현됐지만 '부산행'을 본 관객이라면 '서울역'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역'의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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