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말기 “세균 무기로 美 본토 공격 계획”

입력 2016.08.15 (06:02) 수정 2016.08.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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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세균 무기까지 개발했는데 우리나라 부산에서도 실제 살상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패전 직후 철저히 증거를 없앤 탓에 그 진상은 오랫동안 은폐돼 왔습니다.

윤석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나가와 현 메이지 대학 부지 안에 남아 있는 옛 육군기술연구소 건물입니다.

1940년대 천명 넘는 일본 과학자들이 모여 비밀무기를 개발하던 현장입니다.

일제 말기 이른바 ‘비밀전’의 중심역할을 했던 이 연구소의 존재는 당시 철저한 극비사항이었습니다.

이곳에선 수천 개의 대형풍선에 세균무기를 실어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비밀작전을 추진했습니다.

일본군은 1944년 5월 이 연구소에서 만든 세균무기를 우리나라에 들여와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와타나베(역사연구자) : "당시 부산 가축위생연구소에서 소 10마리를 대상으로 세균무기를 실험해 100% 살상력을 확인한 사실이 있습니다."

당시 연구소에 근무했던 생존자들은 세균무기 개발뿐 아니라 독극물 인체실험과 위조지폐 대량생산 등 군 수뇌부 지시로 벌어진 비밀작전 내용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타(당시 육군 기술연구소 직원) : "연구소가 미군에 알려지면 큰일 난다면서 패전 직후 관련 자료를 전부 불에 태워 증거를 없애버렸습니다."

침략전쟁의 어두운 역사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일본사회 분위기 속에 대학 측은 옛 연구소 건물에 역사자료관을 만들어 은폐된 전쟁의 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가나가와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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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말기 “세균 무기로 美 본토 공격 계획”
    • 입력 2016-08-15 06:04:11
    • 수정2016-08-15 07: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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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세균 무기까지 개발했는데 우리나라 부산에서도 실제 살상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패전 직후 철저히 증거를 없앤 탓에 그 진상은 오랫동안 은폐돼 왔습니다.

윤석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나가와 현 메이지 대학 부지 안에 남아 있는 옛 육군기술연구소 건물입니다.

1940년대 천명 넘는 일본 과학자들이 모여 비밀무기를 개발하던 현장입니다.

일제 말기 이른바 ‘비밀전’의 중심역할을 했던 이 연구소의 존재는 당시 철저한 극비사항이었습니다.

이곳에선 수천 개의 대형풍선에 세균무기를 실어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비밀작전을 추진했습니다.

일본군은 1944년 5월 이 연구소에서 만든 세균무기를 우리나라에 들여와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와타나베(역사연구자) : "당시 부산 가축위생연구소에서 소 10마리를 대상으로 세균무기를 실험해 100% 살상력을 확인한 사실이 있습니다."

당시 연구소에 근무했던 생존자들은 세균무기 개발뿐 아니라 독극물 인체실험과 위조지폐 대량생산 등 군 수뇌부 지시로 벌어진 비밀작전 내용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타(당시 육군 기술연구소 직원) : "연구소가 미군에 알려지면 큰일 난다면서 패전 직후 관련 자료를 전부 불에 태워 증거를 없애버렸습니다."

침략전쟁의 어두운 역사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일본사회 분위기 속에 대학 측은 옛 연구소 건물에 역사자료관을 만들어 은폐된 전쟁의 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가나가와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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