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납치 여학생 영상 공개…“수감자 맞교환” 요구

<앵커 멘트>

아프리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2년 전 납치한 여학생들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수감 중인 조직원들과 여학생들과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는데, 나이지리아 정부가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김덕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기반으로 활동중인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집단 납치했던 여학생들의 영상을 새로 공개했습니다.

이 11분짜리 영상에는 나이지리아에서 2년 전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화면 속 여학생들은 두려움에 떨거나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녹취> "너 이름이 뭐야? (마이나 야쿠부요.) 어디서 납치됐는지 말해. (나이지리아 치복 시에서요.)"

동영상을 공개한 보코하람은 여학생들과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조직원들과의 맞교환을 나이지리아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또, 납치된 여학생 중 일부가 나이지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이미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부터 보코하람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코하람이 현재 구세력과 신세력으로 분열돼 있어, 사안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치복 시의 여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276명을 집단 납치했습니다.

이 가운데 57명은 탈출했지만, 나머지 219명의 생사와 행방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