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이유 있었네’…해수욕장 백사장 불법 임대

입력 2016.08.15 (06:53) 수정 2016.08.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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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 한 철 해안가 주민들이 돈을 벌 수 있게, 자치단체가 마을 해수욕장 허가를 내주는데요.

그런데 일부 마을에서 이 운영권을 수천만 원 씩 받고 상인들에게 되팔고 있습니다.

물론 불법인데, 운영권을 산 상인들은 이익을 남기려고 바가지를 씌우다 보니 피서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해안의 한 마을 해수욕장 임시 상가, 생수 값이 시중가보다 2~3배나 비쌉니다.

<인터뷰> 해수욕장 상인(음성변조) : "얼음물 얼마예요?" "큰 거는 3천 원, 작은 거는 2천 원이요."

바가지 요금이 얼마나 만연한지, 값이 비싼 이유가 더 황당합니다.

<녹취> 해수욕장 상인(음성변조) : "(다른 데보다 좀 비싸지 않아요?) 해수욕장이니까."

<녹취> 해수욕장 상인(음성변조) : "바닷가라서 어쩔 수 없어요. 한 달 장사잖아요."

이들 상인은 모두 마을에 수백만 원씩 주고 들어온 한철 장사꾼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뭐 샤워장 같은 경우는 800만 원, 식당은 250만 원, 슈퍼 같은 거는 500만 원 정도 할 겁니다."

마을 운영위원회가 자치단체로부터 받은 해수욕장 운영권을 상인에게 되파는, 이른바 불법 전대를 한다는 겁니다.

실제 이 마을은 삼척시에 11만 원을 내고 받은 운영권을, 8천여만 원을 받고, 상인들에게 2년간 통째로 넘겼습니다.

이렇게 팔린 운영권은 또, 더 비싼 값에 다른 상인에게 넘어가기도 합니다.

<녹취> 해수욕장 상인(음성변조) : "누가 한 사람이 (마을) 입찰 봐서 (그 상인한테 또) 분양받아서 들어온 거죠. (임대료) 2천만 원에요."

이러다 보니 여름 한 철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이 끊이질 않는 겁니다.

동해안 마을 해수욕장의 이런 불법 전대는 공공연한 사실, 취재진이 확인한 곳만도 5곳입니다.

<녹취> 해수욕장 상인(음성변조) : "(마을 사람들만 (장사)하세요?) 아니요. 입찰을 보죠. 다 (상인) 입찰이죠."

나라 땅을 마치 제 땅처럼 팔아먹는 셈인데 단속은 형식에 그쳐, 올여름 불법 전대로 단속된 동해안 해수욕장은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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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가지 이유 있었네’…해수욕장 백사장 불법 임대
    • 입력 2016-08-15 07:11:08
    • 수정2016-08-15 07:49:0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여름 한 철 해안가 주민들이 돈을 벌 수 있게, 자치단체가 마을 해수욕장 허가를 내주는데요.

그런데 일부 마을에서 이 운영권을 수천만 원 씩 받고 상인들에게 되팔고 있습니다.

물론 불법인데, 운영권을 산 상인들은 이익을 남기려고 바가지를 씌우다 보니 피서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해안의 한 마을 해수욕장 임시 상가, 생수 값이 시중가보다 2~3배나 비쌉니다.

<인터뷰> 해수욕장 상인(음성변조) : "얼음물 얼마예요?" "큰 거는 3천 원, 작은 거는 2천 원이요."

바가지 요금이 얼마나 만연한지, 값이 비싼 이유가 더 황당합니다.

<녹취> 해수욕장 상인(음성변조) : "(다른 데보다 좀 비싸지 않아요?) 해수욕장이니까."

<녹취> 해수욕장 상인(음성변조) : "바닷가라서 어쩔 수 없어요. 한 달 장사잖아요."

이들 상인은 모두 마을에 수백만 원씩 주고 들어온 한철 장사꾼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뭐 샤워장 같은 경우는 800만 원, 식당은 250만 원, 슈퍼 같은 거는 500만 원 정도 할 겁니다."

마을 운영위원회가 자치단체로부터 받은 해수욕장 운영권을 상인에게 되파는, 이른바 불법 전대를 한다는 겁니다.

실제 이 마을은 삼척시에 11만 원을 내고 받은 운영권을, 8천여만 원을 받고, 상인들에게 2년간 통째로 넘겼습니다.

이렇게 팔린 운영권은 또, 더 비싼 값에 다른 상인에게 넘어가기도 합니다.

<녹취> 해수욕장 상인(음성변조) : "누가 한 사람이 (마을) 입찰 봐서 (그 상인한테 또) 분양받아서 들어온 거죠. (임대료) 2천만 원에요."

이러다 보니 여름 한 철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이 끊이질 않는 겁니다.

동해안 마을 해수욕장의 이런 불법 전대는 공공연한 사실, 취재진이 확인한 곳만도 5곳입니다.

<녹취> 해수욕장 상인(음성변조) : "(마을 사람들만 (장사)하세요?) 아니요. 입찰을 보죠. 다 (상인) 입찰이죠."

나라 땅을 마치 제 땅처럼 팔아먹는 셈인데 단속은 형식에 그쳐, 올여름 불법 전대로 단속된 동해안 해수욕장은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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