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첫 투자처 파키스탄 도로 착공…“中 독주 확연”

입력 2016.08.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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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첫 투자처로 결정한 파키스탄의 M4 고속도로 쇼콧∼칸월 구간 건설 프로젝트가 최근 착공했다.

이 과정에서 AIIB가 중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되는 듯한 양상이 확연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이 고속도로 구간 착공식에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참석해 파키스탄의 에너지와 인프라 건설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에너지·교통 분야 인프라 건설로 인해 파키스탄 국민이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 완공 후 교통망을 한층 더 촘촘하게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오랜 기간 검증된 파키스탄의 진정한 친구로 중국-파키스탄 간 경제회랑(CPEC) 구축 진척에 만족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지원을 받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일환으로 460억 달러(55조7천억 원) 규모의 철도, 도로,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파키스탄측이 이번 도로 구간 건설을 AIIB의 투자가 아닌 중국 정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AIIB가 첫 투자대상으로 파키스탄을 택한 것도 중국과 파키스탄 간의 전통적 우방관계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 서부 펀자브주 쇼콧에서 칸월에 이르는 64㎞ 구간의 이 도로 건설은 파리살라바드에서 시작되는 총 연장 233㎞의 4차선 M4 고속도로 마지막 구간으로 2년 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총 투자규모 2억 달러 규모의 이 사업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절반의 지분을 갖고 참여했다.

특히 최근엔 AIIB의 사업투자와 운영이 중국의 독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 총재가 맡았던 AIIB 최고 리스크담당책임자(CRO) 자리를 홍 부총재의 휴직계 제출에 따라 한국측과 별다른 상의없이 국장직으로 격하한 뒤 후임자 공모를 진행 중이며, AIIB의 57개 창립회원국 중 중국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도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 투자국(3.81%)이면서도 투자설명회 유치 등에서 별다른 발언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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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IB 첫 투자처 파키스탄 도로 착공…“中 독주 확연”
    • 입력 2016-08-15 11:25:32
    국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첫 투자처로 결정한 파키스탄의 M4 고속도로 쇼콧∼칸월 구간 건설 프로젝트가 최근 착공했다.

이 과정에서 AIIB가 중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되는 듯한 양상이 확연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이 고속도로 구간 착공식에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참석해 파키스탄의 에너지와 인프라 건설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에너지·교통 분야 인프라 건설로 인해 파키스탄 국민이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 완공 후 교통망을 한층 더 촘촘하게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오랜 기간 검증된 파키스탄의 진정한 친구로 중국-파키스탄 간 경제회랑(CPEC) 구축 진척에 만족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지원을 받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일환으로 460억 달러(55조7천억 원) 규모의 철도, 도로,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파키스탄측이 이번 도로 구간 건설을 AIIB의 투자가 아닌 중국 정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AIIB가 첫 투자대상으로 파키스탄을 택한 것도 중국과 파키스탄 간의 전통적 우방관계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 서부 펀자브주 쇼콧에서 칸월에 이르는 64㎞ 구간의 이 도로 건설은 파리살라바드에서 시작되는 총 연장 233㎞의 4차선 M4 고속도로 마지막 구간으로 2년 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총 투자규모 2억 달러 규모의 이 사업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절반의 지분을 갖고 참여했다.

특히 최근엔 AIIB의 사업투자와 운영이 중국의 독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 총재가 맡았던 AIIB 최고 리스크담당책임자(CRO) 자리를 홍 부총재의 휴직계 제출에 따라 한국측과 별다른 상의없이 국장직으로 격하한 뒤 후임자 공모를 진행 중이며, AIIB의 57개 창립회원국 중 중국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도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 투자국(3.81%)이면서도 투자설명회 유치 등에서 별다른 발언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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