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인터뷰] 한수산 작가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의 진실” ③
입력 2016.08.15 (12:13)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8월 15일(월요일)
□ 출연자 : 한수산 작가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의 진실”

[홍지명] 한일 관계의 진전에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일본의 역사 왜곡입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된 하시마 섬, 이른바 군함도도 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 번 들어가면 살아서는 나오지 못한다고 해서 지옥 섬으로 불릴만큼 악명이 높은데요. 이곳에 끌려가 가혹한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 폭탄으로 목숨을 잃어야했던 조선인들의 비참한 실상을 담은 장편 소설 군함도가 올해 출간된 바가 있습니다. 내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소설 <<부초>>로 유명한 한수산 작가가 27년 간 치열한 취재와 집필 끝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한수산 작가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수산]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얼마 만에 책을 내신 겁니까?

[한수산] 꽤 쉬었습니다.

[홍지명] 이게 원래 <<까마귀>>라는 전작을 고쳐 쓴 작품이라면서요?

[한수산] 네, 맞습니다. 다섯 권짜리의 까마귀라는 이름으로 이 책을 내게 되죠. 그런데 우선 <<군함도>>라는 이번에 나온 이 책은 좀 취재 과정이 일반 소설과 좀 다릅니다. 과거사를 다룰 때에는 생존자의 증언이나 이런 것을 토대로 하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의 경우는 참 다행스럽게도 피해 당사자인 징용을 끌려갔던 분과 함께 그 생존자와 현장을 갈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들이 노동을 했던 그 자리에 가서 같이 걸으면서 같이 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울면서 같이 분노하면서 썼던 작품이라는 것이 좀 다르죠. 그런 것 때문에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홍지명] 네. 다섯 권 책을 두 권으로 줄였다. 이게 단순히 줄이기만 한 것은 아닐 테죠. 달라진 게 있습니까?

[한수산] 사실 처음에는 일제 강점기와 징용이라는 비극적 역사, 그 안에서 치뤄야 했던 우리 선조들의 그 고난에 찬 일들을 그리자면은 다섯 권으로 해놓고 났더니 미진해요. 그래서 사실은 이것을 세 배쯤으로 늘여서 더 많이 담아야 하지 않는가, 취재했던 게 많이 남아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사실 열 다섯 권쯤으로 늘릴까도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 무슨 생각을 했냐면 결국 문학이라는 것이 소설이 그 전체를 다 그릴 수는 없잖아요. 역사라든가 사회라든가 그 당시에 국가나 제도나 또 전쟁 그걸 다 그릴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압축하면서 상징으로서. 그래서 이걸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얼음이 떠 있있으면 그 밑에 더 거대한 얼음이 묻혀있지 않습니까? 소설은 물 위에 떠 있는 얼음만을 그려놓고 그러면 독자 여러분께서 그 깊이 있는 것을 상상하시고 또 함의된 뜻을 알아주시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압축하는 쪽으로 가게 되죠.

[홍지명] 한수산 선생님 작품 구상을 통해서 또 취재를 통해서 군함도에 직접 다녀오셨다 이런 말씀 해주셨는데 군함도, 어떤 섬입니까? 간단히 설명 좀 해주십시오.

[한수산] 크기로는 축구장 세 개만 해요. 지금. 커져서 그렇습니다. 원래는 축구장만 했는데요. 석탄을 캐내다 보다보니까 물건들이 자꾸 해안을 메우게 되죠. 작은 섬이죠. 그런데 이게 무인도여서 무인도라는 게 물이 없는 섬이예요. 모든 생필품을 육지에서 실어 날아야 합니다. 물부터, 야채부터 모든 것을요. 그런 곳에 아주 양질의 탄이, 석탄이 개발이 돼요. 보통 불 때는 석탄이라든가 기차 가는 석탄이 아니라 발열양이 아주 높은, 제철용으로 쓰이는. 그런데 이때가 바로 일본이 전쟁을 하고 있을 때잖아요? 그러니까 전쟁과 제철용 철모, 포탄 만들고 무기 만들려면 꼭 필요하니까 이 때문에 특히 주목 받는 섬이 되죠. 이 탄광이요. 그런데 하나 아주 여기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한 때는 이 탄광이 관영이다보니까 나가사키 형무소에 있는 수용자, 죄수들을 데려다 여기서 사역을 시킨 겁니다. 우리가 영화 같은 데서 보지 않습니까? 발목에다 쇠고랑 차고 일하는 사람들. 그런 노역이 시작됨으로해서 이 곳이 인권의 사각지대로 자리잡아요. 막 다루는 거죠. 막 때리고 막 패고. 그것이 전통 아닌 전통으로 오래 남는데 하필이면 우리 징용 600 명에서 1,000명까지 끌려가게 되는 거죠.

[홍지명] 끔찍한 내용들이 많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처참한 상황들이 좀 벌어진 겁니까?

[한수산] 일일이 짧은 시간에 다 말씀드리기 참 어렵습니다마는 일단 15시간 노동을 해야해요. 12시간 노동으로 2교대를 했는데 탄광에 들어가고 나오는 것은 거기에 포함되지가 않아요. 그런데 해저 800미터까지 내려가요. 엘리베이터 같이 통도 아니고 철망 같이 갇힌 것을 타고 내려갑니다. 막 토하면서 내려가고 그랬다고 해요. 거기서 먹는 것도 부실하기 짝이 없고. 그 속에서 제가 이 분들과 생존자와 함께 죽 그 섬을 걷고 그 분들이 수용됐던 건물들 터고 가고 이렇게 돌면서 가장 서글펐던 것이 뭔가 하면 이 분들이 힘들었다거나 맞았다거나 하는 얘기보다 더 앞세워서 얘기하는 것이 뭔가 하면 배고팠다는 거예요. 얼마나 먹지 못하면서 그 노동을 했다는 것철머 슬픈 게 없죠. 서정우 선생 같은 경우는 어느 방파제 옆에 가서 앉자고 그러더니만 손을 이렇게 바다 쪽으로 가리키면서 내가 여기서 저렇게 가면 고향이 있겠지 생각함녀서 몇 번이나 죽으려 했다 이런 말씀을 들려주실 때는 뭐 방법이 없죠. 제 눈에서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흘러내리죠.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홍지명] 거기서 강제 징용으로 강제 노역에 숨진 분들도 많고 또 피폭자들의 얘기도 나오는데. 문제는 최근에 군함도를 일본측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제하면서 소위 이런 강제 징용 사실을 제대로 지금 밝히고 있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한수산] 그럼요. 하나도 안 밝히고. 처음에 말로는 그런 얘기를 언론에 그런 얘기를 흘렸어요. 회의할 때도 내놓곤 했는데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 싶게 입을 싹 닫고 있죠. 그런데 중요한 것이 이게 자격 미달이에요. 일본이 등재한 것을 따져보면요. 산업유산에 유구라는 표현을 써요. 유구라는 게 뭐냐하면 광화문이나 이런 곳에서 빌딩 보면 건축 공사 하다가 옛 유적들이 나오면 거기다 나오고 유지를 깔지 않습니까? 그래서 깜짝 놀라게 될 때가 있는데요. 바로 것들이 유구에요. 건조물의 땅 속에 있는 잔존물이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이미 1974년에 폐광이 되어서 떠날 때 이 모든 것을 파괴했어요. 뜯어갈 것은 뜯어간 다음에 파괴하고.

[홍지명] 증거를 은폐했군요. 소위 말해서.

[한수산] 잘못된 일이 있을까봐 전부 폐쇄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없어요. 없는 겁니다. 그 다음에 1910년까지는 일본이 못을 박습니다. 그런데 군함도에는 제일 오래된 건물이 1916년에 지은 건물이에요. 게다가 이것은 유지 보수할 의무를 지니는데요 문화 유산은 이쪽의 콘크리트 건물은 우리가 영화나 영상물에서 보면 폭발시키지 않습니까?

[홍지명] 폭파 공법으로 철거 하는 거죠.

[한수산] 무너져 내리게 하고. 그래야하는 건축물이거든요. 철근 콘트리트 건축물이. 그런데 이것을 노후의 자료는 어떻게 자료는 쓸 수 있지만 유지 보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결론이에요. 건축학자들의 얘기가. 전혀 자격 미달인 것을 가지고 관광 사업으로 써먹고 있는 것이 바로 군함도죠.

[홍지명] 30년 가까이 소위 이 한 작품에 천작하고 집착을 하셨는데. 작가로서의 사명감 같은 게 있었을까요? 어떻습니까?

[한수산] 이런 것이죠. 우리가 피해 생존자, 역사의 피해 생존자들이 계실 때에는 그 분들의 육성을 통해서라도 우리가 살아있는 역사를 늘 느낍니다. 깨닫고 어떻게 청산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분들이 한 분 두 분 돌아가시게 되면 그게 화석처럼 굳어져 버려요. 그리고 일반 대중이 점점 잊어갑니다. 바로 이때 나서야 하는 것이 문화라고 생각해요. 소설이 이것을 다시 새롭게 써내고 영화로 만들어지고 연극이 만들어지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이런 문화가 이런 사라져 가는 기억들, 청산되지 않은 역사를 되살려서 오늘의 것으로 만들어야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 군함도가 여러분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문화적으로라도 기억해야 한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오늘의 역사로 만들어가야 한다 하는 생각이죠.

[홍지명] 좀 잘 팔립니까? 어떻습니까?

[한수산] 뭐, 다행히 얘기가 무겁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고맙습니다. 읽었습니다. 좋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어서 고맙고 다행스럽죠.

[홍지명] 소설 군함도가 내년쯤에는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들었습니다. 캐스팅도 호화 캐스팅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이런 책과 영화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어떤 걸 느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십니까?

[한수산] 그런 말 많이 하지 않습니까? 용서는 하더라도 잊지는 말라. 그런 것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한일 간에는 청산되지 않은, 오늘도 광복절입니다마는 과거사가 많은데 청산되지 않았기에 기억해야 하는 겁니다. 되살려서 오늘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해나가면서 그때의 비극을 씻어내야죠. 그것을 가슴에 안고 살아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홍지명] 조금 전에도 위안부 문제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마는 한일 간에 진정한 화해를 얘기하지만 사실은 이게 쉽지 않은 일인데 글쎄요. 어떤 해법이 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한수산] 우리가 너무 피곤해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해결이 안 되는구나 안 되는 구나 너무 절망하지 말고 끝없이 희망을 되살려 가야죠. 그리고 한 예를 들어서 쉽게 말씀드리자면 연예인 송혜교 씨가 최근에 미쓰비시 일본 기업이 전범 기업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CF 촬영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거절을 하거든요. 바로 이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봐요. 과거사를 기억했기 때문에. 그 분이 참 훌륭한 것은 그런 기업에 내가 홍보를 해줄수는 없다는 아주 대단한 결심을 하신 것이라고 보는데요. 바로 이런 정신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진정한 행동을 해준다면 어떤 산도 어떤 강물도 넘어가서 화해의 다리에 닿지 않을까 그런 꿈을 가집니다.

[홍지명] 제가 대학생 때 한수산 선생님 부초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 세월이 많이 지났네요. 벌써 고희를 맞으셨다면서요?

[한수산] 네. 세월이 흘러간 걸 어쩌겠습니까,

[홍지명] 앞으로 집필 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한수산] 작가니까 뭐 써야죠. 그리고 제가 다른 걸 할지 몰라요. 글 쓰는 것밖에. 그래서 열심히 열심히 알고 과거사도 다시 책으로 내고 이제 해야겠죠.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홍지명] 장편 소설 군함도를 쓴 한수산 소설가였습니다.
  • [인터뷰] 한수산 작가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의 진실” ③
    • 입력 2016-08-15 12:13:24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8월 15일(월요일)
□ 출연자 : 한수산 작가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의 진실”

[홍지명] 한일 관계의 진전에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일본의 역사 왜곡입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된 하시마 섬, 이른바 군함도도 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 번 들어가면 살아서는 나오지 못한다고 해서 지옥 섬으로 불릴만큼 악명이 높은데요. 이곳에 끌려가 가혹한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 폭탄으로 목숨을 잃어야했던 조선인들의 비참한 실상을 담은 장편 소설 군함도가 올해 출간된 바가 있습니다. 내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소설 <<부초>>로 유명한 한수산 작가가 27년 간 치열한 취재와 집필 끝에 완성한 작품입니다. 한수산 작가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수산]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얼마 만에 책을 내신 겁니까?

[한수산] 꽤 쉬었습니다.

[홍지명] 이게 원래 <<까마귀>>라는 전작을 고쳐 쓴 작품이라면서요?

[한수산] 네, 맞습니다. 다섯 권짜리의 까마귀라는 이름으로 이 책을 내게 되죠. 그런데 우선 <<군함도>>라는 이번에 나온 이 책은 좀 취재 과정이 일반 소설과 좀 다릅니다. 과거사를 다룰 때에는 생존자의 증언이나 이런 것을 토대로 하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의 경우는 참 다행스럽게도 피해 당사자인 징용을 끌려갔던 분과 함께 그 생존자와 현장을 갈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들이 노동을 했던 그 자리에 가서 같이 걸으면서 같이 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울면서 같이 분노하면서 썼던 작품이라는 것이 좀 다르죠. 그런 것 때문에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홍지명] 네. 다섯 권 책을 두 권으로 줄였다. 이게 단순히 줄이기만 한 것은 아닐 테죠. 달라진 게 있습니까?

[한수산] 사실 처음에는 일제 강점기와 징용이라는 비극적 역사, 그 안에서 치뤄야 했던 우리 선조들의 그 고난에 찬 일들을 그리자면은 다섯 권으로 해놓고 났더니 미진해요. 그래서 사실은 이것을 세 배쯤으로 늘여서 더 많이 담아야 하지 않는가, 취재했던 게 많이 남아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사실 열 다섯 권쯤으로 늘릴까도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 무슨 생각을 했냐면 결국 문학이라는 것이 소설이 그 전체를 다 그릴 수는 없잖아요. 역사라든가 사회라든가 그 당시에 국가나 제도나 또 전쟁 그걸 다 그릴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압축하면서 상징으로서. 그래서 이걸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얼음이 떠 있있으면 그 밑에 더 거대한 얼음이 묻혀있지 않습니까? 소설은 물 위에 떠 있는 얼음만을 그려놓고 그러면 독자 여러분께서 그 깊이 있는 것을 상상하시고 또 함의된 뜻을 알아주시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압축하는 쪽으로 가게 되죠.

[홍지명] 한수산 선생님 작품 구상을 통해서 또 취재를 통해서 군함도에 직접 다녀오셨다 이런 말씀 해주셨는데 군함도, 어떤 섬입니까? 간단히 설명 좀 해주십시오.

[한수산] 크기로는 축구장 세 개만 해요. 지금. 커져서 그렇습니다. 원래는 축구장만 했는데요. 석탄을 캐내다 보다보니까 물건들이 자꾸 해안을 메우게 되죠. 작은 섬이죠. 그런데 이게 무인도여서 무인도라는 게 물이 없는 섬이예요. 모든 생필품을 육지에서 실어 날아야 합니다. 물부터, 야채부터 모든 것을요. 그런 곳에 아주 양질의 탄이, 석탄이 개발이 돼요. 보통 불 때는 석탄이라든가 기차 가는 석탄이 아니라 발열양이 아주 높은, 제철용으로 쓰이는. 그런데 이때가 바로 일본이 전쟁을 하고 있을 때잖아요? 그러니까 전쟁과 제철용 철모, 포탄 만들고 무기 만들려면 꼭 필요하니까 이 때문에 특히 주목 받는 섬이 되죠. 이 탄광이요. 그런데 하나 아주 여기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한 때는 이 탄광이 관영이다보니까 나가사키 형무소에 있는 수용자, 죄수들을 데려다 여기서 사역을 시킨 겁니다. 우리가 영화 같은 데서 보지 않습니까? 발목에다 쇠고랑 차고 일하는 사람들. 그런 노역이 시작됨으로해서 이 곳이 인권의 사각지대로 자리잡아요. 막 다루는 거죠. 막 때리고 막 패고. 그것이 전통 아닌 전통으로 오래 남는데 하필이면 우리 징용 600 명에서 1,000명까지 끌려가게 되는 거죠.

[홍지명] 끔찍한 내용들이 많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처참한 상황들이 좀 벌어진 겁니까?

[한수산] 일일이 짧은 시간에 다 말씀드리기 참 어렵습니다마는 일단 15시간 노동을 해야해요. 12시간 노동으로 2교대를 했는데 탄광에 들어가고 나오는 것은 거기에 포함되지가 않아요. 그런데 해저 800미터까지 내려가요. 엘리베이터 같이 통도 아니고 철망 같이 갇힌 것을 타고 내려갑니다. 막 토하면서 내려가고 그랬다고 해요. 거기서 먹는 것도 부실하기 짝이 없고. 그 속에서 제가 이 분들과 생존자와 함께 죽 그 섬을 걷고 그 분들이 수용됐던 건물들 터고 가고 이렇게 돌면서 가장 서글펐던 것이 뭔가 하면 이 분들이 힘들었다거나 맞았다거나 하는 얘기보다 더 앞세워서 얘기하는 것이 뭔가 하면 배고팠다는 거예요. 얼마나 먹지 못하면서 그 노동을 했다는 것철머 슬픈 게 없죠. 서정우 선생 같은 경우는 어느 방파제 옆에 가서 앉자고 그러더니만 손을 이렇게 바다 쪽으로 가리키면서 내가 여기서 저렇게 가면 고향이 있겠지 생각함녀서 몇 번이나 죽으려 했다 이런 말씀을 들려주실 때는 뭐 방법이 없죠. 제 눈에서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흘러내리죠.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홍지명] 거기서 강제 징용으로 강제 노역에 숨진 분들도 많고 또 피폭자들의 얘기도 나오는데. 문제는 최근에 군함도를 일본측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제하면서 소위 이런 강제 징용 사실을 제대로 지금 밝히고 있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한수산] 그럼요. 하나도 안 밝히고. 처음에 말로는 그런 얘기를 언론에 그런 얘기를 흘렸어요. 회의할 때도 내놓곤 했는데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 싶게 입을 싹 닫고 있죠. 그런데 중요한 것이 이게 자격 미달이에요. 일본이 등재한 것을 따져보면요. 산업유산에 유구라는 표현을 써요. 유구라는 게 뭐냐하면 광화문이나 이런 곳에서 빌딩 보면 건축 공사 하다가 옛 유적들이 나오면 거기다 나오고 유지를 깔지 않습니까? 그래서 깜짝 놀라게 될 때가 있는데요. 바로 것들이 유구에요. 건조물의 땅 속에 있는 잔존물이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이미 1974년에 폐광이 되어서 떠날 때 이 모든 것을 파괴했어요. 뜯어갈 것은 뜯어간 다음에 파괴하고.

[홍지명] 증거를 은폐했군요. 소위 말해서.

[한수산] 잘못된 일이 있을까봐 전부 폐쇄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없어요. 없는 겁니다. 그 다음에 1910년까지는 일본이 못을 박습니다. 그런데 군함도에는 제일 오래된 건물이 1916년에 지은 건물이에요. 게다가 이것은 유지 보수할 의무를 지니는데요 문화 유산은 이쪽의 콘크리트 건물은 우리가 영화나 영상물에서 보면 폭발시키지 않습니까?

[홍지명] 폭파 공법으로 철거 하는 거죠.

[한수산] 무너져 내리게 하고. 그래야하는 건축물이거든요. 철근 콘트리트 건축물이. 그런데 이것을 노후의 자료는 어떻게 자료는 쓸 수 있지만 유지 보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결론이에요. 건축학자들의 얘기가. 전혀 자격 미달인 것을 가지고 관광 사업으로 써먹고 있는 것이 바로 군함도죠.

[홍지명] 30년 가까이 소위 이 한 작품에 천작하고 집착을 하셨는데. 작가로서의 사명감 같은 게 있었을까요? 어떻습니까?

[한수산] 이런 것이죠. 우리가 피해 생존자, 역사의 피해 생존자들이 계실 때에는 그 분들의 육성을 통해서라도 우리가 살아있는 역사를 늘 느낍니다. 깨닫고 어떻게 청산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분들이 한 분 두 분 돌아가시게 되면 그게 화석처럼 굳어져 버려요. 그리고 일반 대중이 점점 잊어갑니다. 바로 이때 나서야 하는 것이 문화라고 생각해요. 소설이 이것을 다시 새롭게 써내고 영화로 만들어지고 연극이 만들어지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이런 문화가 이런 사라져 가는 기억들, 청산되지 않은 역사를 되살려서 오늘의 것으로 만들어야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 군함도가 여러분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문화적으로라도 기억해야 한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오늘의 역사로 만들어가야 한다 하는 생각이죠.

[홍지명] 좀 잘 팔립니까? 어떻습니까?

[한수산] 뭐, 다행히 얘기가 무겁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고맙습니다. 읽었습니다. 좋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어서 고맙고 다행스럽죠.

[홍지명] 소설 군함도가 내년쯤에는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들었습니다. 캐스팅도 호화 캐스팅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이런 책과 영화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어떤 걸 느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십니까?

[한수산] 그런 말 많이 하지 않습니까? 용서는 하더라도 잊지는 말라. 그런 것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한일 간에는 청산되지 않은, 오늘도 광복절입니다마는 과거사가 많은데 청산되지 않았기에 기억해야 하는 겁니다. 되살려서 오늘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해나가면서 그때의 비극을 씻어내야죠. 그것을 가슴에 안고 살아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홍지명] 조금 전에도 위안부 문제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마는 한일 간에 진정한 화해를 얘기하지만 사실은 이게 쉽지 않은 일인데 글쎄요. 어떤 해법이 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한수산] 우리가 너무 피곤해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해결이 안 되는구나 안 되는 구나 너무 절망하지 말고 끝없이 희망을 되살려 가야죠. 그리고 한 예를 들어서 쉽게 말씀드리자면 연예인 송혜교 씨가 최근에 미쓰비시 일본 기업이 전범 기업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CF 촬영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거절을 하거든요. 바로 이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봐요. 과거사를 기억했기 때문에. 그 분이 참 훌륭한 것은 그런 기업에 내가 홍보를 해줄수는 없다는 아주 대단한 결심을 하신 것이라고 보는데요. 바로 이런 정신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진정한 행동을 해준다면 어떤 산도 어떤 강물도 넘어가서 화해의 다리에 닿지 않을까 그런 꿈을 가집니다.

[홍지명] 제가 대학생 때 한수산 선생님 부초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 세월이 많이 지났네요. 벌써 고희를 맞으셨다면서요?

[한수산] 네. 세월이 흘러간 걸 어쩌겠습니까,

[홍지명] 앞으로 집필 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한수산] 작가니까 뭐 써야죠. 그리고 제가 다른 걸 할지 몰라요. 글 쓰는 것밖에. 그래서 열심히 열심히 알고 과거사도 다시 책으로 내고 이제 해야겠죠.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홍지명] 장편 소설 군함도를 쓴 한수산 소설가였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