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잊어선 안돼”…강제 동원 상처 여전

입력 2016.08.15 (21:40) 수정 2016.08.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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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복 71주년을 맞았지만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배상이 요원하다며, 우리 정부가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생 낡은 사진으로만 아버지를 기억해 온 이윤재 할머니.

이 할머니가 어머니 뱃속에 있던 1941년, 일제에 강제 동원된 할머니의 아버지는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다 숨졌습니다.

이후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아버지의 죽음은 할머니에게 평생의 한으로 남았습니다.

<녹취> 이윤재(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헤어지고 친정에서 산 거죠."

1943년, 15살 어린 나이에 일본 후쿠오카 탄광에 끌려가 노역에 시달렸던 최한영 할아버지는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아픔이 선명합니다.

노역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던 건 생이별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녹취> 최한영(일제 강제 징병 생존자) : "일본에서 한국이 서쪽이란 말입니다. 서쪽만 보고 해가 넘어갈 때는 눈물이 줄줄줄 흘러가지고 엄마가 보고 싶고"

강제 동원 피해자는 정부가 공식 집계한 것만 23만여 명.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백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에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광복 71주년인 올해도 일본은 묵묵부답입니다.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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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픔 잊어선 안돼”…강제 동원 상처 여전
    • 입력 2016-08-15 21:40:47
    • 수정2016-08-15 22:08:55
    뉴스9(경인)
<앵커 멘트>

광복 71주년을 맞았지만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배상이 요원하다며, 우리 정부가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생 낡은 사진으로만 아버지를 기억해 온 이윤재 할머니.

이 할머니가 어머니 뱃속에 있던 1941년, 일제에 강제 동원된 할머니의 아버지는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다 숨졌습니다.

이후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아버지의 죽음은 할머니에게 평생의 한으로 남았습니다.

<녹취> 이윤재(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헤어지고 친정에서 산 거죠."

1943년, 15살 어린 나이에 일본 후쿠오카 탄광에 끌려가 노역에 시달렸던 최한영 할아버지는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아픔이 선명합니다.

노역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던 건 생이별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녹취> 최한영(일제 강제 징병 생존자) : "일본에서 한국이 서쪽이란 말입니다. 서쪽만 보고 해가 넘어갈 때는 눈물이 줄줄줄 흘러가지고 엄마가 보고 싶고"

강제 동원 피해자는 정부가 공식 집계한 것만 23만여 명.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백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에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광복 71주년인 올해도 일본은 묵묵부답입니다.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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