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8강 걱정…김희진 살아나야 승산 있어”

입력 2016.08.16 (07:43) 수정 2016.08.1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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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의 공격 부담을 줄여주지 못하는 한 8강에서 승산이 없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뼈아프게 얻은 교훈이자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예선 러시아전에서 새삼 확인한 사실이다.

한국은 1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한국이 바라던 대진이다. 한국은 대진 추첨에서 껄끄러운 세르비아 대신 네덜란드가 맞붙기를 내심 기대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5월 올림픽 세계 예선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데다 올림픽에 앞서 가진 네덜란드 전지훈련에서 두 차례 연습 경기(1승 1패)를 해봤다.

세르비아와 네덜란드는 서로 비슷한 스타일의 배구를 하지만 그래도 상대를 알고 싸우는 것과 모르고 싸우는 것의 차이는 크다.

이정철 감독은 조별예선이 마무리된 15일 "네덜란드는 여러 번 맞붙은 적이 있어서 선수들이 편하게 여기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 역시 "두 팀 다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네덜란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선수가 있어서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네덜란드를 지난 5월 세계 예선전에서 3-0으로 꺾었을 때의 그 팀이라고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네덜란드는 리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 랭킹 3위 중국을 3-2로 눌렀고, 1위 미국과도 풀세트 접전(2-3 패)을 펼쳤다. 이탈리아는 3-0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선수들의 기량과 자신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김연경 역시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네덜란드가 예전에는 편한 상대로 생각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하는 것을 직접 보니 편할 것 같지 않다"며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에게 거는 기대감은 크다. 그렇다고 해서 김연경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관건은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다른 날개 공격수들이 얼마나 덜어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

특히 김연경 다음으로 공격을 책임져줘야 하는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연경은 에둘러 말하지 않았다.

그는 "레프트의 부담이 크다"며 "라이트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으니 나와 (이)재영이, (박)정아가 그 부담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나도 죽을 힘을 다하겠지만, 라이트 쪽에서 받쳐줘야 8강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숙제를 확인했다. 러시아는 김연경에게 경기 내내 195~196㎝의 장신 블로커 3명을 붙였다.

김연경은 블로킹 장벽을 뚫고 20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5.56%에 불과했다.

센터 양효진까지 1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라이트 김희진이 8점에 그친 탓에 러시아 블로커들은 김연경의 움직임에만 주목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러시아에 1-3으로 패했다.

팀의 주장으로서 김희진의 부활을 간절히 바란 김연경은 스스로도 투지를 다졌다.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이 첫 올림픽인데도,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해주고 있다"며 "8강은 지면 끝나는 경기니까 죽을 힘을 다해서 하겠다. 있는 힘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의 부진이 아킬레스건 통증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많이 회복했다며 부활에 기대를 걸었지만 만일의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이 감독은 "김희진이 8강에서 터지지 않으면 경험이 많고 다양한 공격 패턴이 있는 황연주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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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8-16 07: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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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의 공격 부담을 줄여주지 못하는 한 8강에서 승산이 없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뼈아프게 얻은 교훈이자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예선 러시아전에서 새삼 확인한 사실이다.

한국은 1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한국이 바라던 대진이다. 한국은 대진 추첨에서 껄끄러운 세르비아 대신 네덜란드가 맞붙기를 내심 기대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5월 올림픽 세계 예선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데다 올림픽에 앞서 가진 네덜란드 전지훈련에서 두 차례 연습 경기(1승 1패)를 해봤다.

세르비아와 네덜란드는 서로 비슷한 스타일의 배구를 하지만 그래도 상대를 알고 싸우는 것과 모르고 싸우는 것의 차이는 크다.

이정철 감독은 조별예선이 마무리된 15일 "네덜란드는 여러 번 맞붙은 적이 있어서 선수들이 편하게 여기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 역시 "두 팀 다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네덜란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선수가 있어서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네덜란드를 지난 5월 세계 예선전에서 3-0으로 꺾었을 때의 그 팀이라고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네덜란드는 리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 랭킹 3위 중국을 3-2로 눌렀고, 1위 미국과도 풀세트 접전(2-3 패)을 펼쳤다. 이탈리아는 3-0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선수들의 기량과 자신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김연경 역시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네덜란드가 예전에는 편한 상대로 생각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하는 것을 직접 보니 편할 것 같지 않다"며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에게 거는 기대감은 크다. 그렇다고 해서 김연경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관건은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다른 날개 공격수들이 얼마나 덜어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

특히 김연경 다음으로 공격을 책임져줘야 하는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연경은 에둘러 말하지 않았다.

그는 "레프트의 부담이 크다"며 "라이트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으니 나와 (이)재영이, (박)정아가 그 부담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나도 죽을 힘을 다하겠지만, 라이트 쪽에서 받쳐줘야 8강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숙제를 확인했다. 러시아는 김연경에게 경기 내내 195~196㎝의 장신 블로커 3명을 붙였다.

김연경은 블로킹 장벽을 뚫고 20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5.56%에 불과했다.

센터 양효진까지 1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라이트 김희진이 8점에 그친 탓에 러시아 블로커들은 김연경의 움직임에만 주목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러시아에 1-3으로 패했다.

팀의 주장으로서 김희진의 부활을 간절히 바란 김연경은 스스로도 투지를 다졌다.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이 첫 올림픽인데도,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해주고 있다"며 "8강은 지면 끝나는 경기니까 죽을 힘을 다해서 하겠다. 있는 힘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의 부진이 아킬레스건 통증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많이 회복했다며 부활에 기대를 걸었지만 만일의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이 감독은 "김희진이 8강에서 터지지 않으면 경험이 많고 다양한 공격 패턴이 있는 황연주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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