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수 훈장 5천 개, 유공자 후손찾기 ‘깜깜’

입력 2016.08.16 (19:29) 수정 2016.08.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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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립유공자는 물론 그들의 후손에게도 전달되지 못한 훈장과 포장이 5천 개가 넘습니다.

광복 71주년이 되도록 국가가 국민에게 주는 최고의 명예인 '훈장'이 정작 전달조차 되지 못하는 겁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바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애리 씨.

이 씨의 고조부인 고 이승준 선생은 5년 전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자금을 지원한 공로가 뒤늦게 인정된 것인데, 정작 후손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인터뷰> 이애리(독립유공자 후손) : "그전에는 몰랐어요. (쿠바에 있는) 다른 분들은 몰라요. (신청하러 왔지만) 서류 더 필요해요. 그래서 오늘 못 받았어요."

최근 한 연구 결과 광주 학생독립운동 등에 자금을 지원한 공로로 서훈을 받은 쿠바 한인 13명 가운데, 후손에게 훈장이 전달된 유공자는 단 한 명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전달되지 못한 건국훈장과 포장이 5천2백여 개.

전체 독립유공자 만 5천여 명 중 3분의 1에 이릅니다.

보훈처가 매년 새로운 독립유공 서훈자를 전자사료관에 공개하고는 있지만, 정작 그 훈장이 전달되지 못하는 겁니다.

<인터뷰> 김재기(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인데, 발표만 하고 (훈장을) 안 주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나라를 위해 몸바친 숭고한 희생, 그리고 그 희생을 기억하는 국가.

전달되지 못한 훈장이 훈장의 참뜻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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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전수 훈장 5천 개, 유공자 후손찾기 ‘깜깜’
    • 입력 2016-08-16 19:31:42
    • 수정2016-08-16 19: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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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립유공자는 물론 그들의 후손에게도 전달되지 못한 훈장과 포장이 5천 개가 넘습니다.

광복 71주년이 되도록 국가가 국민에게 주는 최고의 명예인 '훈장'이 정작 전달조차 되지 못하는 겁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바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애리 씨.

이 씨의 고조부인 고 이승준 선생은 5년 전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자금을 지원한 공로가 뒤늦게 인정된 것인데, 정작 후손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인터뷰> 이애리(독립유공자 후손) : "그전에는 몰랐어요. (쿠바에 있는) 다른 분들은 몰라요. (신청하러 왔지만) 서류 더 필요해요. 그래서 오늘 못 받았어요."

최근 한 연구 결과 광주 학생독립운동 등에 자금을 지원한 공로로 서훈을 받은 쿠바 한인 13명 가운데, 후손에게 훈장이 전달된 유공자는 단 한 명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전달되지 못한 건국훈장과 포장이 5천2백여 개.

전체 독립유공자 만 5천여 명 중 3분의 1에 이릅니다.

보훈처가 매년 새로운 독립유공 서훈자를 전자사료관에 공개하고는 있지만, 정작 그 훈장이 전달되지 못하는 겁니다.

<인터뷰> 김재기(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인데, 발표만 하고 (훈장을) 안 주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나라를 위해 몸바친 숭고한 희생, 그리고 그 희생을 기억하는 국가.

전달되지 못한 훈장이 훈장의 참뜻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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