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터키와의 관계 회복·발전 진실로 원해”

입력 2016.08.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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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터키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발전시키기를 진실로 원하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우호적인 터키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진실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터키와는 최근 수년 동안 각별한 협력과 공조 관계가 형성돼 왔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루어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양국 관계 회복뿐 아니라 발전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하려는 상호 의지를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하고 지난해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훼손됐던 양국 관계를 전면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푸틴은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에르도안은 에너지 분야 양국 협력 프로젝트 이행을 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자국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터키산 농산물 수입과 자국민의 터키 여행을 금지하고 자국 내 터키 근로자들을 추방하는 등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했다.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했던 양국 관계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사망한 러시아 전폭기 조종사 유족에 대한 애도의 뜻과 피해보상 의사를 담은 서한을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면서 화해의 계기를 열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정상회담을 통해 본격적 복원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양국의 화해와 협력 재개는 두 나라 모두의 필요 때문에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발생한 자국 군부의 쿠데타 시도 이후 쿠데타 관련 세력에 대한 초강경 탄압으로 서방과 마찰을 빚고 있고, 푸틴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사태 군사개입 등으로 서방과 '제2의 냉전'을 방불케 하는 갈등을 겪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상호 관계 복원을 통해 각자 서방을 압박하려는 공통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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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터키와의 관계 회복·발전 진실로 원해”
    • 입력 2016-08-16 23:27:58
    국제
러시아는 터키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발전시키기를 진실로 원하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우호적인 터키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진실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터키와는 최근 수년 동안 각별한 협력과 공조 관계가 형성돼 왔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루어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양국 관계 회복뿐 아니라 발전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하려는 상호 의지를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하고 지난해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훼손됐던 양국 관계를 전면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푸틴은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에르도안은 에너지 분야 양국 협력 프로젝트 이행을 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자국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터키산 농산물 수입과 자국민의 터키 여행을 금지하고 자국 내 터키 근로자들을 추방하는 등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했다.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했던 양국 관계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사망한 러시아 전폭기 조종사 유족에 대한 애도의 뜻과 피해보상 의사를 담은 서한을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면서 화해의 계기를 열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정상회담을 통해 본격적 복원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양국의 화해와 협력 재개는 두 나라 모두의 필요 때문에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발생한 자국 군부의 쿠데타 시도 이후 쿠데타 관련 세력에 대한 초강경 탄압으로 서방과 마찰을 빚고 있고, 푸틴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사태 군사개입 등으로 서방과 '제2의 냉전'을 방불케 하는 갈등을 겪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상호 관계 복원을 통해 각자 서방을 압박하려는 공통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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