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많은 비…20년 만에 최악의 ‘저염분수’ 유입

입력 2016.08.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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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중국 양쯔강에 내린 많은 비로 제주 해역에 20년 만에 최악의 '저(低)염분수'가 대량으로 유입돼 비상이 걸렸다. 제주 일부 마을어장에서는 소라와 육상양식장 광어가 일부 폐사하면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저염분수는 바닷물에 담수가 합쳐져 염분농도가 28psu 이하로 낮아진 바닷물을 의미한다. 올해 제주 해역에 유입된 바닷물 염도는 26psu 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해는 폭염에 바닷물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는 고수온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3일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고산리,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와 안덕면 사계리, 송악산 등 5곳 해안에 수온 28~29도, 염도 26~27psu의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일부 마을어장의 수중을 조사한 결과, 폐사한 소라도 발견됐다.

또 제주시 한경면 육상 양식장 2곳에서도 소량의 넙치가 폐사하는 등 마을 어장 피해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15일 제주 차귀도 서쪽 22~44km 발견된 수온 31도, 염도 23psu의 거대한 저염분수 덩어리가 해류를 타고 제주도 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이 저염분수 덩어리가 바람의 영향으로 뒤섞여 수온과 염도 변화 없이 그대로 제주도 마을 어장까지 유입될 경우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1996년 염도 19~25psu의 저염분수가 마을어장에 유입돼 소라와 전복 등 수산생물 184톤이 폐사하면서 59억 원의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제주도는 현재 저염분수 단계별 행동요령 3단계를 발령해 수산생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최악의 경우 수산생물이 폐사해 20년 전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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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쯔강 많은 비…20년 만에 최악의 ‘저염분수’ 유입
    • 입력 2016-08-17 10:35:43
    사회
지난 7월 중국 양쯔강에 내린 많은 비로 제주 해역에 20년 만에 최악의 '저(低)염분수'가 대량으로 유입돼 비상이 걸렸다. 제주 일부 마을어장에서는 소라와 육상양식장 광어가 일부 폐사하면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저염분수는 바닷물에 담수가 합쳐져 염분농도가 28psu 이하로 낮아진 바닷물을 의미한다. 올해 제주 해역에 유입된 바닷물 염도는 26psu 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해는 폭염에 바닷물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는 고수온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3일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고산리,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와 안덕면 사계리, 송악산 등 5곳 해안에 수온 28~29도, 염도 26~27psu의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일부 마을어장의 수중을 조사한 결과, 폐사한 소라도 발견됐다.

또 제주시 한경면 육상 양식장 2곳에서도 소량의 넙치가 폐사하는 등 마을 어장 피해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15일 제주 차귀도 서쪽 22~44km 발견된 수온 31도, 염도 23psu의 거대한 저염분수 덩어리가 해류를 타고 제주도 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이 저염분수 덩어리가 바람의 영향으로 뒤섞여 수온과 염도 변화 없이 그대로 제주도 마을 어장까지 유입될 경우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1996년 염도 19~25psu의 저염분수가 마을어장에 유입돼 소라와 전복 등 수산생물 184톤이 폐사하면서 59억 원의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제주도는 현재 저염분수 단계별 행동요령 3단계를 발령해 수산생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최악의 경우 수산생물이 폐사해 20년 전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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