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왜 아파트는 짓지도 않고 파나요?

입력 2016.08.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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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6년 08월 17일(수요일)


1. 인서트 (윤문식 / 쌈디) : 선분양제 왜 우리만?

문식: 얼쑤~ 푸쳐핸접~ 마당놀이 계의 래퍼 윤문식이여.
쌈디, 반갑구먼?
쌈디: 체킷아웃~~ 쌤~ 안녕하십니까!
제가 마 지난 주말에 아파트 견본주택에 다녀왔다 아입니까.
거기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팍~~~
문식: 뭔 생각? 모델하우스에서 뭔 생각이 팍?
쌈디: 아파트는 왜 선분양을 합니까?
문식: 아니, 그럼 후분양을 해?? 아파트를 미리 지어서 팔아?
뭘 그렇게 서둘러~ 인생 천천히 가자고~
쌈디: 아니 승용차도 그렇고, 운동화도 그렇고, 물건을 미리 요래조래 보고 사야지 아파트는 왜 미리 몬 봅니까, 보고 사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나라도 이런 식입니까~

2. 김 기자

우리만의 독특한 제도입니다. 아파트 선분양. 우리가 인생에서 구입하는 가장 비싼 재화인데 정작 물건을 보지도 않고 모델하우스만 보고 결정합니다. 견본주택에는 꼼수도 숨어 있는데 설치된 책상도 침대도 조금씩 작아요. 방을 크게 보이게 하려고 하는 겁니다. 한 번 침대에 누워 보면 압니다.

아무튼 이렇게 선분양을 하다 보니 정작 2~3년 뒤에 입주할 때 보면 허허벌판이거나, 시공이 부실하거나 또는 집값이 급락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미입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입주 1년 2년이 돼도 아파트가 다 안 차죠. 지난 2009년 2010년에 아주 심각했었습니다.

물건을 보지 않고 2~3년 뒤 미래가치를 보고 계약하니까 아무래도 투기성도 더 강해집니다. 파는 건설사나 조합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장밋빛으로 포장하게 되죠. “이쪽에서 다리가 연결되면 120동 뒤쪽이 이동네 최고 명당이 됩니다....“ 근데 도시계획이라는 것이 바뀔 수 있거든요...

그리고 짓다가 사업이 망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분양계약자가 큰 피해를 보죠. 그래서 분양보증제도라는 복잡한 우리만의 공적 보증시스템이 필요하고요.

물론 선분양제는 분양대금을 미리미리 받아 건설대금 부담 없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건설업계는 다 지어놓고 후분양을 하면 분양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데... 이 말은 승용차도 다 만들어 팔면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말과 같거든요.

정부도 그래서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후분양을 유도하는데요. 예를 들어 주택보증 한도를 늘려준다는 등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이후 주택경기가 가라앉고 건설사들이 어려워지면서 또 미뤄졌습니다.

그러다 지난 2년여 동안 너무 분양이 늘면서 2년 뒤가 불안해지니까 또 선분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똑똑한 경제> 유독 아파트만 왜 선분양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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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경제] 왜 아파트는 짓지도 않고 파나요?
    • 입력 2016-08-17 10:50:31
    똑똑한 경제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6년 08월 17일(수요일)


1. 인서트 (윤문식 / 쌈디) : 선분양제 왜 우리만?

문식: 얼쑤~ 푸쳐핸접~ 마당놀이 계의 래퍼 윤문식이여.
쌈디, 반갑구먼?
쌈디: 체킷아웃~~ 쌤~ 안녕하십니까!
제가 마 지난 주말에 아파트 견본주택에 다녀왔다 아입니까.
거기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팍~~~
문식: 뭔 생각? 모델하우스에서 뭔 생각이 팍?
쌈디: 아파트는 왜 선분양을 합니까?
문식: 아니, 그럼 후분양을 해?? 아파트를 미리 지어서 팔아?
뭘 그렇게 서둘러~ 인생 천천히 가자고~
쌈디: 아니 승용차도 그렇고, 운동화도 그렇고, 물건을 미리 요래조래 보고 사야지 아파트는 왜 미리 몬 봅니까, 보고 사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나라도 이런 식입니까~

2. 김 기자

우리만의 독특한 제도입니다. 아파트 선분양. 우리가 인생에서 구입하는 가장 비싼 재화인데 정작 물건을 보지도 않고 모델하우스만 보고 결정합니다. 견본주택에는 꼼수도 숨어 있는데 설치된 책상도 침대도 조금씩 작아요. 방을 크게 보이게 하려고 하는 겁니다. 한 번 침대에 누워 보면 압니다.

아무튼 이렇게 선분양을 하다 보니 정작 2~3년 뒤에 입주할 때 보면 허허벌판이거나, 시공이 부실하거나 또는 집값이 급락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미입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입주 1년 2년이 돼도 아파트가 다 안 차죠. 지난 2009년 2010년에 아주 심각했었습니다.

물건을 보지 않고 2~3년 뒤 미래가치를 보고 계약하니까 아무래도 투기성도 더 강해집니다. 파는 건설사나 조합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장밋빛으로 포장하게 되죠. “이쪽에서 다리가 연결되면 120동 뒤쪽이 이동네 최고 명당이 됩니다....“ 근데 도시계획이라는 것이 바뀔 수 있거든요...

그리고 짓다가 사업이 망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분양계약자가 큰 피해를 보죠. 그래서 분양보증제도라는 복잡한 우리만의 공적 보증시스템이 필요하고요.

물론 선분양제는 분양대금을 미리미리 받아 건설대금 부담 없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건설업계는 다 지어놓고 후분양을 하면 분양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데... 이 말은 승용차도 다 만들어 팔면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말과 같거든요.

정부도 그래서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후분양을 유도하는데요. 예를 들어 주택보증 한도를 늘려준다는 등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이후 주택경기가 가라앉고 건설사들이 어려워지면서 또 미뤄졌습니다.

그러다 지난 2년여 동안 너무 분양이 늘면서 2년 뒤가 불안해지니까 또 선분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똑똑한 경제> 유독 아파트만 왜 선분양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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