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 폭염 방치…30분이면 변질

입력 2016.08.17 (21:59) 수정 2016.08.1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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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기온은 35도.

냉동 튀김 상자들이 햇볕 아래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내용물이 녹으며 물이 생겨 상자는 잔뜩 부풀었습니다.

대형급식업체에 납품될 물건들입니다.

<녹취> 식약처 : "언제 실어요 이거? (센터별로 오는 시간이 다 달라서...)"

폭염 속에서 30분가량 방치된 냉동제품의 온도는 영하 3도, 영하 18도 이하였지만 30분 만에 거의 녹은 겁니다.

<녹취> 식약처 : 검사하는 온도계 없어요? (제품 찍는 건 없습니다.)"

이 업체는 학교와 회사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대형 급식업체 10여 곳에 재포장한 냉동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길게는 몇 시간씩 폭염에 방치 해놨다가 다시 냉동해서 납품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녹취> 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보통 4~5시간 넘게 물건이 방치될 때도 있습니다. 냉동과 해동이 계속 반복되니까 먹는 데 문제가 생기겠죠."

냉동창고에 들어가 봤습니다.

포장은 뜯겨 있고, 감자튀김 포장지에는 기름 자국이 선명합니다.

녹은 걸 다시 얼린 겁니다.

떨어진 유통기한 표시는 어느 제품 건지 확인도 어렵습니다.

명백한 식품위생법 위반입니다.

<인터뷰> 김형준(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냉동제품을 실온에 장시간 보관해 (식품위생법에 따른) 보존 및 보관기준을 위반해 영업정지와 과태료 대상입니다."

이렇게 냉동제품을 상온에 뒀다가 다시 얼리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주은정(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동과 냉동이 반복되면서 미생물이 증식할 수가 있고 증식과정에서 식중독 위험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낮 기온이 30도 정도일 때 돼지고기 목살과 새우를 상온에 2시간만 둬도 세균은 최고 5배까지 많아집니다.

전국에 등록된 냉동제품 납품업체는 800여 곳,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장추적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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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동식품’ 폭염 방치…30분이면 변질
    • 입력 2016-08-17 21:59:51
    • 수정2016-08-17 22:16:37
    사회
한낮의 기온은 35도.

냉동 튀김 상자들이 햇볕 아래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내용물이 녹으며 물이 생겨 상자는 잔뜩 부풀었습니다.

대형급식업체에 납품될 물건들입니다.

<녹취> 식약처 : "언제 실어요 이거? (센터별로 오는 시간이 다 달라서...)"

폭염 속에서 30분가량 방치된 냉동제품의 온도는 영하 3도, 영하 18도 이하였지만 30분 만에 거의 녹은 겁니다.

<녹취> 식약처 : 검사하는 온도계 없어요? (제품 찍는 건 없습니다.)"

이 업체는 학교와 회사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대형 급식업체 10여 곳에 재포장한 냉동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길게는 몇 시간씩 폭염에 방치 해놨다가 다시 냉동해서 납품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녹취> 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보통 4~5시간 넘게 물건이 방치될 때도 있습니다. 냉동과 해동이 계속 반복되니까 먹는 데 문제가 생기겠죠."

냉동창고에 들어가 봤습니다.

포장은 뜯겨 있고, 감자튀김 포장지에는 기름 자국이 선명합니다.

녹은 걸 다시 얼린 겁니다.

떨어진 유통기한 표시는 어느 제품 건지 확인도 어렵습니다.

명백한 식품위생법 위반입니다.

<인터뷰> 김형준(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냉동제품을 실온에 장시간 보관해 (식품위생법에 따른) 보존 및 보관기준을 위반해 영업정지와 과태료 대상입니다."

이렇게 냉동제품을 상온에 뒀다가 다시 얼리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주은정(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동과 냉동이 반복되면서 미생물이 증식할 수가 있고 증식과정에서 식중독 위험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낮 기온이 30도 정도일 때 돼지고기 목살과 새우를 상온에 2시간만 둬도 세균은 최고 5배까지 많아집니다.

전국에 등록된 냉동제품 납품업체는 800여 곳,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장추적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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