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억 들인 ‘통관 자동화’…오류 반복에 ‘맨손 작업’

입력 2016.08.19 (06:47) 수정 2016.08.1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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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관세청이 한달전 화물 통관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며 예산 6백억원 이상을 들여 특송물류센터를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첨단장비라는 자동화시스템이 걸핏하면 문제를 일으켜 직원들이 맨손으로 작업을 하는 형편입니다.

우한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세청이 최근 문을 연 특송물류센터.

<녹취> "통관절차가 아주 간단해졌기 때문인데요. 속도는 빨라지고"

자동화 시스템으로 통관속도가 10배 빨라진다고 설명합니다.

한 달여 뒤, 다시 가봤습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한 여성.

손에 바코드 인식기를 들고 일일이 화물에 갖다 댑니다.

완전 수작업입니다.

새 자동 시스템은 아예 멈춰서 있습니다.

<녹취> 물류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자동라인에 태울 수 있는 것들은 제한이 있어요. 바코드가 제대로 안 붙으면 방법이 없어요."

바코드가 손상되거나 모양이 고르지 못한 화물들을 자동 시스템이 화물 배출구로 원위치 시키기 때문.

작업 속도가 오히려 느려져 기존 수작업 기기가 추가로 동원됐습니다.

특송물류센터 바깥에는 배송지로 출발하지 못한 화물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조금 전 비행기에서 막 나온 항공 컨테이너입니다.

원래는 건너편 반입구로 들어가야 하는데, 어찌 된 게 반출구에 놓여있습니다.

특송 화물 반입은 공항에서 물류센터로 바로 들어오는 길과 우회로, 2가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부족으로 우회로를 이용해서는 반입구로 갈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회로를 통한 화물은 반출구로 다시 들어가야하는 상황.

복도 곳곳엔 항공 컨테이너는 물론, 화물까지 쌓이며 통관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개통 한 달여, 이용자들은 배송 속도가 한나절 이상 느려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특송 이용 수출업체 : "지금은 하루를 그냥 버리는 거예요. 수출 업체들 발목을 잡는 제도로 돼 버리니까."

물류센터 설립에 들어간 예산만 620억 원.

관세청은 뒤늦게 기존 통관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작업 기기와 인력을 더 투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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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0억 들인 ‘통관 자동화’…오류 반복에 ‘맨손 작업’
    • 입력 2016-08-19 07:12:18
    • 수정2016-08-19 07: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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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한달전 화물 통관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며 예산 6백억원 이상을 들여 특송물류센터를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첨단장비라는 자동화시스템이 걸핏하면 문제를 일으켜 직원들이 맨손으로 작업을 하는 형편입니다.

우한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세청이 최근 문을 연 특송물류센터.

<녹취> "통관절차가 아주 간단해졌기 때문인데요. 속도는 빨라지고"

자동화 시스템으로 통관속도가 10배 빨라진다고 설명합니다.

한 달여 뒤, 다시 가봤습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한 여성.

손에 바코드 인식기를 들고 일일이 화물에 갖다 댑니다.

완전 수작업입니다.

새 자동 시스템은 아예 멈춰서 있습니다.

<녹취> 물류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자동라인에 태울 수 있는 것들은 제한이 있어요. 바코드가 제대로 안 붙으면 방법이 없어요."

바코드가 손상되거나 모양이 고르지 못한 화물들을 자동 시스템이 화물 배출구로 원위치 시키기 때문.

작업 속도가 오히려 느려져 기존 수작업 기기가 추가로 동원됐습니다.

특송물류센터 바깥에는 배송지로 출발하지 못한 화물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조금 전 비행기에서 막 나온 항공 컨테이너입니다.

원래는 건너편 반입구로 들어가야 하는데, 어찌 된 게 반출구에 놓여있습니다.

특송 화물 반입은 공항에서 물류센터로 바로 들어오는 길과 우회로, 2가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부족으로 우회로를 이용해서는 반입구로 갈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회로를 통한 화물은 반출구로 다시 들어가야하는 상황.

복도 곳곳엔 항공 컨테이너는 물론, 화물까지 쌓이며 통관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개통 한 달여, 이용자들은 배송 속도가 한나절 이상 느려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특송 이용 수출업체 : "지금은 하루를 그냥 버리는 거예요. 수출 업체들 발목을 잡는 제도로 돼 버리니까."

물류센터 설립에 들어간 예산만 620억 원.

관세청은 뒤늦게 기존 통관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작업 기기와 인력을 더 투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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