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전세 사기극’…30여 명 피해

입력 2016.08.19 (07:35) 수정 2016.08.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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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원의 한 주택가에서 부동산업자가 전세금을 들고 달아나면서 세입자 수십 명이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집주인에게는 월세, 세입자에게는 전세 계약을 한다며 양쪽을 모두 속인 뒤 전세금을 받아 가로챈 겁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원의 한 대학가의 주택입니다.

이곳의 세입자는 3년 전 9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이 집이 실제론 월세로 계약이 돼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가 이중으로 계약을 한 겁니다.

<인터뷰> 세입자(음성변조) : "(부동산 업자가) 계약 같은 것을 자주 하니까 주인이 와서 계속 볼 수 없어 자기에게 일임을 했으니까 자기 믿고 해라. 그래서 믿고 했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계약서에 적힌 집주인의 번호도 가짜였습니다.

문제의 부동산 업자는 이곳에서 10년 가까이 영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은 사무실 불을 켜놓은 채 문을 잠그고 잠적했습니다.

이 부동산 중개업자가 비슷한 방식으로 관리한 건물은 5개 동.

확인된 피해자만 30여 명에 피해액은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입자들은 보기 드문 전세 물건이라 선뜻 계약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세입자(음성변조) : "(운좋게) 우리만 전세인 줄 알았어요. (나머지 집은) 다 월세인줄 알고. 그런데 보니까 다 전세야. 월세가 하나도 없어."

한 세입자가 전세금을 돌려달라고 집주인에게 연락하면서 사기극은 끝이 났습니다.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나에게는 월세 계약서를 주고 세입자에게는 전세 계약금을 가로채 가지고 월세를 계속 보내준 거에요. 그러니 알 수가 있어요? 월세 사는 줄 알지 그것을 누가 어떻게 알아요."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달아난 부동산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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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룸 ‘전세 사기극’…30여 명 피해
    • 입력 2016-08-19 07:38:48
    • 수정2016-08-19 07: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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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원의 한 주택가에서 부동산업자가 전세금을 들고 달아나면서 세입자 수십 명이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집주인에게는 월세, 세입자에게는 전세 계약을 한다며 양쪽을 모두 속인 뒤 전세금을 받아 가로챈 겁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원의 한 대학가의 주택입니다.

이곳의 세입자는 3년 전 9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이 집이 실제론 월세로 계약이 돼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가 이중으로 계약을 한 겁니다.

<인터뷰> 세입자(음성변조) : "(부동산 업자가) 계약 같은 것을 자주 하니까 주인이 와서 계속 볼 수 없어 자기에게 일임을 했으니까 자기 믿고 해라. 그래서 믿고 했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계약서에 적힌 집주인의 번호도 가짜였습니다.

문제의 부동산 업자는 이곳에서 10년 가까이 영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은 사무실 불을 켜놓은 채 문을 잠그고 잠적했습니다.

이 부동산 중개업자가 비슷한 방식으로 관리한 건물은 5개 동.

확인된 피해자만 30여 명에 피해액은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입자들은 보기 드문 전세 물건이라 선뜻 계약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세입자(음성변조) : "(운좋게) 우리만 전세인 줄 알았어요. (나머지 집은) 다 월세인줄 알고. 그런데 보니까 다 전세야. 월세가 하나도 없어."

한 세입자가 전세금을 돌려달라고 집주인에게 연락하면서 사기극은 끝이 났습니다.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나에게는 월세 계약서를 주고 세입자에게는 전세 계약금을 가로채 가지고 월세를 계속 보내준 거에요. 그러니 알 수가 있어요? 월세 사는 줄 알지 그것을 누가 어떻게 알아요."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달아난 부동산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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