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야∼가라!”…노인들의 신나는 오디션

입력 2016.08.19 (07:40) 수정 2016.08.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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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끼를 발산하는 무대가 마련됐습니다.

악기를 다루고, 춤을 추는 것은 물론, 노래까지 선보이며 기량을 겨뤘는데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 바로 이런 분들 대문에 나온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뜨거운 오디션 예선 현장을 이종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머리띠를 두르고, 한껏 멋을 낸 할머니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정적이 흐르는 사이, 긴장한 듯 실수를 연발합니다.

<녹취> "안맞아 안맞아, 다시 다시."

창피한 순간은 잠시, 두드리고, 소리치고, 깜찍한 율동까지….

화려하진 않지만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만큼은 프로 못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할아버지 기타리스트와 할머니 색소폰 연주.

노인 실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깊이 있는 연주가 경쟁자들의 마음까지 사로 잡았습니다.

<인터뷰> 양석관(오디션 참가자) :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 기왕이면 입상하고 싶고, 이런 기분이예요."

깊이 패인 주름에도 반짝이 의상을 입은 중년의 어르신들의 하모니카 연주와 흰도포에 갓을 쓰고 부채를 든 채 한량무를 추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젊은이 못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덕순(오디션 참가자) : "기억력도 좋아지면서 치매가 또 예방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운동이 되니까 팔에 오십견이 오지 않아요."

경기도가 60살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처음 재능 오디션을 개최했는데, 예선 참가자만 55개팀에 천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100만원.

적지 않은 돈이지만, 가장 값진 선물은 뒤늦게나마 되찾은 '젊음'입니다.

<인터뷰> 최창순(오디션 참가자) : "우리가 이렇게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하니까 굉장히 다시사는 행복감이 들고 있어요."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늦깎이 청춘들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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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9 07:55:06
    • 수정2016-08-19 09: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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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끼를 발산하는 무대가 마련됐습니다.

악기를 다루고, 춤을 추는 것은 물론, 노래까지 선보이며 기량을 겨뤘는데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 바로 이런 분들 대문에 나온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뜨거운 오디션 예선 현장을 이종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머리띠를 두르고, 한껏 멋을 낸 할머니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정적이 흐르는 사이, 긴장한 듯 실수를 연발합니다.

<녹취> "안맞아 안맞아, 다시 다시."

창피한 순간은 잠시, 두드리고, 소리치고, 깜찍한 율동까지….

화려하진 않지만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만큼은 프로 못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할아버지 기타리스트와 할머니 색소폰 연주.

노인 실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깊이 있는 연주가 경쟁자들의 마음까지 사로 잡았습니다.

<인터뷰> 양석관(오디션 참가자) :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 기왕이면 입상하고 싶고, 이런 기분이예요."

깊이 패인 주름에도 반짝이 의상을 입은 중년의 어르신들의 하모니카 연주와 흰도포에 갓을 쓰고 부채를 든 채 한량무를 추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젊은이 못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덕순(오디션 참가자) : "기억력도 좋아지면서 치매가 또 예방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운동이 되니까 팔에 오십견이 오지 않아요."

경기도가 60살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처음 재능 오디션을 개최했는데, 예선 참가자만 55개팀에 천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100만원.

적지 않은 돈이지만, 가장 값진 선물은 뒤늦게나마 되찾은 '젊음'입니다.

<인터뷰> 최창순(오디션 참가자) : "우리가 이렇게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하니까 굉장히 다시사는 행복감이 들고 있어요."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늦깎이 청춘들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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