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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사살 vs 내정간섭 말라”…유엔-두테르테 공방
입력 2016.08.19 (14:05) 수정 2016.08.19 (14:41) 국제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놓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유엔 인권기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아그네스 칼라마드 등 특별보고관 2명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불법적인 마약 용의자 사살을 중단하라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들은 "필리핀 정부는 표적 사살과 초법적 처형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며 거리에서 마약 용의자를 사살하지 말고 재판을 거쳐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또 "불법 마약과의 싸움이 불법적인 사살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용의자 사살 명령이 극도로 무책임하고 폭력을 선동한다고 비난했다.

이번 성명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18일 유엔을 향해 필리핀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독설을 퍼부은 직후 나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유엔이 왜 쉽게 흔들리며 필리핀 일에 간섭하려는지 묻고 싶다"면서 "필리핀에서는 마약 용의자 1천 명이 죽었을 뿐이지만 전 세계에서 무고한 많은 여성, 어린이 등이 최소한의 정의도 모른 채 살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에서) 누가 조사를 나올지 모르겠지만, 머리를 후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은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는 마약 용의자 현장 사살에 대해 불법이자 기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다음 날인 7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사살된 마약 용의자 899명 가운데 초법적 처형 사건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가려내 책임자를 처벌할지는 불투명하다.
  • “묻지마 사살 vs 내정간섭 말라”…유엔-두테르테 공방
    • 입력 2016-08-19 14:05:27
    • 수정2016-08-19 14:41:09
    국제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놓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유엔 인권기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아그네스 칼라마드 등 특별보고관 2명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불법적인 마약 용의자 사살을 중단하라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들은 "필리핀 정부는 표적 사살과 초법적 처형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며 거리에서 마약 용의자를 사살하지 말고 재판을 거쳐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또 "불법 마약과의 싸움이 불법적인 사살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용의자 사살 명령이 극도로 무책임하고 폭력을 선동한다고 비난했다.

이번 성명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18일 유엔을 향해 필리핀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독설을 퍼부은 직후 나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유엔이 왜 쉽게 흔들리며 필리핀 일에 간섭하려는지 묻고 싶다"면서 "필리핀에서는 마약 용의자 1천 명이 죽었을 뿐이지만 전 세계에서 무고한 많은 여성, 어린이 등이 최소한의 정의도 모른 채 살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에서) 누가 조사를 나올지 모르겠지만, 머리를 후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은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는 마약 용의자 현장 사살에 대해 불법이자 기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다음 날인 7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사살된 마약 용의자 899명 가운데 초법적 처형 사건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가려내 책임자를 처벌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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