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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40대 부부 변사체 미스테리…범인은 누구?
입력 2016.08.19 (15:06) 취재K
여섯 자녀를 둔 40대 부부가 실종된 뒤 경남 거창과 합천지역 저수지에서 시차를 두고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엽기적 사건으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연관 기사] ☞ 40대 부부 다른 곳에서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부부의 실종 시점이 5개월 이상 차이가 나고, 시신이 발견된 곳도 다르지만 두 부부 시신에는 모두 물 위로 떠오르지 못하도록 '보도블록'이 매달려 있었다.

이들 부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실종 40대 가장 5개월 만에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

지난 14일 경남 거창군 마리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A(47)씨의 시신이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으로 발견된 A씨는 올해 2월 1일 가족과 연락이 끊겨 지난달 26일 큰 딸로부터 실종신고된 40대 가장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1일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집에 둔 채 외출해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밤늦게 귀가하는 모습이 목격된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지난달 27일 합천호에서는 A씨의 아내(46)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내는 지난달 합천호에서 익사체로 발견

이틀 전 큰딸(24)과 함께 외출했다 합천호 근처에서 화장실에 가겠다며 차에서 내린 뒤 사라져 역시 큰딸이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큰딸은 함께 외출했던 어머니가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다음날 아버지 실종 신고를 별도로 했다는데, 어머니의 시신은 실종신고 이틀 뒤 합천호에서, 아버지의 시신은 18일 만에 거창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런데 경찰이 수습한 부부의 시신 상태나 실종 전후 상황 등을 보면 쉽게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한두가지 아니다.

부부 모두 몸에 '보도블록'… 남편 타살 가능성 커

우선 발견 당시 시신의 모습이다.

거창의 저수지에서 발견된 A씨 시신은 과수원에서 새들의 접근을 막는 조수방지용 그물에 덮여 있었다.

또, 심하게 부패된 A씨 시신에는 보도블록 2개가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경찰은 A씨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저수지는 A씨 아내 소유 농장 근처에 있었다. 경찰은 양수기 1대와 굴착기 1대를 동원해 물을 퍼내고 A씨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하는 등 사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부패 정도가 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합천호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A씨 아내는 당시 보도블록을 넣은 배낭을 매고 있었다.

경찰은 일단 아내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27일 경남 합천호에서는 A씨의 아내(46)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발견 당시 아내 시신에 매여 있던 돌이 든 가방.(사진제공=경남 거창경찰서) 지난 7월 27일 경남 합천호에서는 A씨의 아내(46)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발견 당시 아내 시신에 매여 있던 돌이 든 가방.(사진제공=경남 거창경찰서)

특히 A씨 아내가 숨지기 전인 7월 한 달 동안 쓴 유서에 가까운 내용의 노트를 확인한 것도 자살로 추정하는 결정적 이유다.

33페이지 분량의 노트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경제적 어려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노트가 이들 부부가 왜 죽음에 이르게 됐는지 파악하게 해줄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버지 실종 5개월 넘도록 실종신고 안한 이유는?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지난 2월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는데도 큰딸이 5개월이 지나서야 실종신고를 한 이유를 찾고 있다.

A씨는 설날 전인 지난 2월 1일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밤늦게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된 뒤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집에 남겨둔 상태였다.

또, A씨 아내가 지난달 25일 큰딸에게 "기다릴 만큼 기다렸지.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지"라며 남편의 죽음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언급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A씨의 아내는 A씨를 실종신고 할 것처럼 말한 뒤 큰딸과 함께 외출해 합천호 근처에서 화장실에 가겠다고 차에서 내린 뒤 돌아오지 않았다가 이틀 뒤인 27일 합천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A씨 아내가 남편 실종 뒤 2~3일에 한 번씩 농장 근처에 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리면 농장 주변 저수지 물을 양수기로 퍼내 지난 14일 A씨 시신을 발견했다.

A씨 아내 사망사건을 단순 자살로 종결했던 경찰은 A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두 사건의 상호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 사건 상호 연관성 밝히는데 수사 주력

이 사건을 수사하는 거창경찰서는 18일 저수지와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 부부 가족 및 주변 인물에 대해 통신자료 수집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영장 신청 대상에는 A씨 부부 자녀 6명과 A씨 가족 지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 시신이 발견된 마리면 내 한 야산 중턱 저수지 물빼기 작업을 벌이며 증거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18일 굴삭기를 투입해 초등학교 교실 크기의 저수지 내 물 대부분을 빼내고 수면을 뒤덮은 수생식물을 걷어냈다.

 경남 거창 경찰이 실종 6개월 만인 지난 14일 A(47)씨의 시신이 발견된 거창군 마리면 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증거를 찾기 위해 물빼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 거창 경찰이 실종 6개월 만인 지난 14일 A(47)씨의 시신이 발견된 거창군 마리면 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증거를 찾기 위해 물빼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발견 당시 A씨는 비교적 두툼한 겨울 등산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신발을 신고 있지 않았다.

시신이 돌덩이와 함께 그물에 쌓인 점으로 미뤄 타살을 직감한 경찰이 혹시 저수지 바닥에 남아있을지 모를 증거물을 찾기로 한 것이다.

시신 발견 장소에 특별한 증거물은 없어

경찰 관계자는 "그물로 시신을 감싸는 과정에 옷가지나 가방 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고 이런 증거물로 공범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특별한 증거물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A씨의 경우 타살 정황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부패정도가 심해 사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1차 사인을 익사로 확인한 A씨 아내에 대해서는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역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맡겨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과수 부검이 끝난 뒤 경찰로부터 A씨 부부 시신을 인도받은 유족은 시신을 모두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거창 40대 부부 변사체 미스테리…범인은 누구?
    • 입력 2016-08-19 15:06:58
    취재K
여섯 자녀를 둔 40대 부부가 실종된 뒤 경남 거창과 합천지역 저수지에서 시차를 두고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엽기적 사건으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연관 기사] ☞ 40대 부부 다른 곳에서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부부의 실종 시점이 5개월 이상 차이가 나고, 시신이 발견된 곳도 다르지만 두 부부 시신에는 모두 물 위로 떠오르지 못하도록 '보도블록'이 매달려 있었다.

이들 부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실종 40대 가장 5개월 만에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

지난 14일 경남 거창군 마리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A(47)씨의 시신이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으로 발견된 A씨는 올해 2월 1일 가족과 연락이 끊겨 지난달 26일 큰 딸로부터 실종신고된 40대 가장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1일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집에 둔 채 외출해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밤늦게 귀가하는 모습이 목격된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지난달 27일 합천호에서는 A씨의 아내(46)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내는 지난달 합천호에서 익사체로 발견

이틀 전 큰딸(24)과 함께 외출했다 합천호 근처에서 화장실에 가겠다며 차에서 내린 뒤 사라져 역시 큰딸이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큰딸은 함께 외출했던 어머니가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다음날 아버지 실종 신고를 별도로 했다는데, 어머니의 시신은 실종신고 이틀 뒤 합천호에서, 아버지의 시신은 18일 만에 거창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런데 경찰이 수습한 부부의 시신 상태나 실종 전후 상황 등을 보면 쉽게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한두가지 아니다.

부부 모두 몸에 '보도블록'… 남편 타살 가능성 커

우선 발견 당시 시신의 모습이다.

거창의 저수지에서 발견된 A씨 시신은 과수원에서 새들의 접근을 막는 조수방지용 그물에 덮여 있었다.

또, 심하게 부패된 A씨 시신에는 보도블록 2개가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경찰은 A씨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저수지는 A씨 아내 소유 농장 근처에 있었다. 경찰은 양수기 1대와 굴착기 1대를 동원해 물을 퍼내고 A씨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하는 등 사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부패 정도가 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합천호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A씨 아내는 당시 보도블록을 넣은 배낭을 매고 있었다.

경찰은 일단 아내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27일 경남 합천호에서는 A씨의 아내(46)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발견 당시 아내 시신에 매여 있던 돌이 든 가방.(사진제공=경남 거창경찰서) 지난 7월 27일 경남 합천호에서는 A씨의 아내(46)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발견 당시 아내 시신에 매여 있던 돌이 든 가방.(사진제공=경남 거창경찰서)

특히 A씨 아내가 숨지기 전인 7월 한 달 동안 쓴 유서에 가까운 내용의 노트를 확인한 것도 자살로 추정하는 결정적 이유다.

33페이지 분량의 노트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경제적 어려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노트가 이들 부부가 왜 죽음에 이르게 됐는지 파악하게 해줄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버지 실종 5개월 넘도록 실종신고 안한 이유는?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지난 2월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는데도 큰딸이 5개월이 지나서야 실종신고를 한 이유를 찾고 있다.

A씨는 설날 전인 지난 2월 1일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밤늦게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된 뒤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집에 남겨둔 상태였다.

또, A씨 아내가 지난달 25일 큰딸에게 "기다릴 만큼 기다렸지.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지"라며 남편의 죽음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언급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A씨의 아내는 A씨를 실종신고 할 것처럼 말한 뒤 큰딸과 함께 외출해 합천호 근처에서 화장실에 가겠다고 차에서 내린 뒤 돌아오지 않았다가 이틀 뒤인 27일 합천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A씨 아내가 남편 실종 뒤 2~3일에 한 번씩 농장 근처에 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리면 농장 주변 저수지 물을 양수기로 퍼내 지난 14일 A씨 시신을 발견했다.

A씨 아내 사망사건을 단순 자살로 종결했던 경찰은 A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두 사건의 상호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 사건 상호 연관성 밝히는데 수사 주력

이 사건을 수사하는 거창경찰서는 18일 저수지와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 부부 가족 및 주변 인물에 대해 통신자료 수집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영장 신청 대상에는 A씨 부부 자녀 6명과 A씨 가족 지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 시신이 발견된 마리면 내 한 야산 중턱 저수지 물빼기 작업을 벌이며 증거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18일 굴삭기를 투입해 초등학교 교실 크기의 저수지 내 물 대부분을 빼내고 수면을 뒤덮은 수생식물을 걷어냈다.

 경남 거창 경찰이 실종 6개월 만인 지난 14일 A(47)씨의 시신이 발견된 거창군 마리면 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증거를 찾기 위해 물빼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 거창 경찰이 실종 6개월 만인 지난 14일 A(47)씨의 시신이 발견된 거창군 마리면 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증거를 찾기 위해 물빼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발견 당시 A씨는 비교적 두툼한 겨울 등산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신발을 신고 있지 않았다.

시신이 돌덩이와 함께 그물에 쌓인 점으로 미뤄 타살을 직감한 경찰이 혹시 저수지 바닥에 남아있을지 모를 증거물을 찾기로 한 것이다.

시신 발견 장소에 특별한 증거물은 없어

경찰 관계자는 "그물로 시신을 감싸는 과정에 옷가지나 가방 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고 이런 증거물로 공범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특별한 증거물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A씨의 경우 타살 정황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부패정도가 심해 사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1차 사인을 익사로 확인한 A씨 아내에 대해서는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역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맡겨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과수 부검이 끝난 뒤 경찰로부터 A씨 부부 시신을 인도받은 유족은 시신을 모두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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