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음주운전 사고, 부끄러워서 못 밝혀”

입력 2016.08.19 (17:50) 수정 2016.08.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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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9일(오늘) 국회에서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이 후보자의 지난 1993년 11월 음주운전 사고를 집중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특히 이철성 후보자가 사고 당시 경찰 공무원 신분을 숨겨 징계를 피하려 한 의혹도 있다며 거세게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차량 2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었다.

이에 대해 이철성 후보자는 여야 의원들에게 "당시 조사를 받는데 너무 정신도 없고 부끄러워서, 직원에게 신분을 밝히지 못했다"면서 "그로 인해서 징계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더민주 박주민 의원은 이 후보자에 "수사기관으로서도 역할을 하는 경찰이 이후에도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단순히 당시 부끄러웠다는 이유로 밝히지 못했단 것을 국민이 믿겠느냐"며 "사실은 징계를 피하려고 신분을 속인 것 아니었냐"고 주장했다.

더민주 간사인 박남춘 의원은 "완전 결격인 사람에 대해 청문회를 한들 어떤 치유의 길이 있겠느냐"며 청문회 중단을 요청했고, 여야 간사 간 협의로 청문회는 한때 정회됐다.

새누리당 간사인 윤재옥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의혹의 진위를 더욱더 자세히 따져보기 위해서라도 질의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고 청문회는 이날 오후 다시 재개됐다.

오후 질의에서도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질타는 계속됐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이 사고를 경험 삼아 앞으로 청장 후보자 승진 시켜야 할 경찰이나 후배 경찰이 음주 사고 냈을 때 징계하고 해임하고 강등할 수 있겠느냐"라고 이철성 후보자에게 물었고, 이 후보자는 "송구스럽지만, 저를 반면교사 삼아서 23년 전에 비록 사고지만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공감대 이끌어내겠다"고 답했다.

경찰대 교수 출신인 더민주 표창원 의원은 동두천경찰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경찰직을 잃을지 모를 불안감에 목숨을 끊은 한 순경의 예를 들면서 "(이 후보자가) 음주운전과 관련된 징계와 감사에서 과연 영이 서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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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음주운전 사고, 부끄러워서 못 밝혀”
    • 입력 2016-08-19 17:50:37
    • 수정2016-08-19 17:55:36
    정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9일(오늘) 국회에서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이 후보자의 지난 1993년 11월 음주운전 사고를 집중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특히 이철성 후보자가 사고 당시 경찰 공무원 신분을 숨겨 징계를 피하려 한 의혹도 있다며 거세게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차량 2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었다.

이에 대해 이철성 후보자는 여야 의원들에게 "당시 조사를 받는데 너무 정신도 없고 부끄러워서, 직원에게 신분을 밝히지 못했다"면서 "그로 인해서 징계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더민주 박주민 의원은 이 후보자에 "수사기관으로서도 역할을 하는 경찰이 이후에도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단순히 당시 부끄러웠다는 이유로 밝히지 못했단 것을 국민이 믿겠느냐"며 "사실은 징계를 피하려고 신분을 속인 것 아니었냐"고 주장했다.

더민주 간사인 박남춘 의원은 "완전 결격인 사람에 대해 청문회를 한들 어떤 치유의 길이 있겠느냐"며 청문회 중단을 요청했고, 여야 간사 간 협의로 청문회는 한때 정회됐다.

새누리당 간사인 윤재옥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의혹의 진위를 더욱더 자세히 따져보기 위해서라도 질의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고 청문회는 이날 오후 다시 재개됐다.

오후 질의에서도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질타는 계속됐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이 사고를 경험 삼아 앞으로 청장 후보자 승진 시켜야 할 경찰이나 후배 경찰이 음주 사고 냈을 때 징계하고 해임하고 강등할 수 있겠느냐"라고 이철성 후보자에게 물었고, 이 후보자는 "송구스럽지만, 저를 반면교사 삼아서 23년 전에 비록 사고지만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공감대 이끌어내겠다"고 답했다.

경찰대 교수 출신인 더민주 표창원 의원은 동두천경찰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경찰직을 잃을지 모를 불안감에 목숨을 끊은 한 순경의 예를 들면서 "(이 후보자가) 음주운전과 관련된 징계와 감사에서 과연 영이 서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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