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지하공사장…질식 사고 ‘무방비’

입력 2016.08.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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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도로는 불판처럼 달아오릅니다.

지하 공사현장으로 통하는 맨홀입니다.

<녹취> "손잡이 거길 잡아요. 한계단 한계단 조심하세요."

휴대전화도 걸리지 않은 지하 작업장.

그런데 사고가 났을때 외부에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비상벨이 단 한 개도 없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이런 데 가면 터질 수도 있어요. 휴대폰이. 공간이 좀 터져있는 데는 (연결돼요.)"

휴대전화가 안 터질 때는 어떻게 연락하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음.... 카톡을 하면 연결돼요. 서로 교신할 때는..."

바닥에는 침전물이 썩어가는 상황...

이런 밀폐 공간에서는 유독가스가 완전히 차단되는 송기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모두 일반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작업자들한테 교육할 때는 중간중간에 나와서 새로운 공기 마시라고 합니다."

게다가 공기 순환 장치라고는 이 공사용 환풍기가 전부입니다.

모두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 위반입니다.

<인터뷰> 홍원표(전국건설노동조합 안전부장) : "괜찮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 중독이 돼서 픽 쓰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것(공기 상태)을 수시로 체크를 해야 하고요."

대형 지하 공사장은 어떨까.

지하 45미터까지 걸어서 내려가는데 15분 가량 걸립니다.

조명이 켜진 배수관 공사 현장이 나타납니다.

이 밀폐된 공간에서 발파작업도 진행됩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오전에 한번 해서 1.5m 깎고 오후에 이제 지금 발파를 해서 이제 딱 들어가고..."

하지만 이곳 근로자 역시 대부분 일반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신선한 공기는 밖으로 나가야 접할 수 있습니다.

<녹취> 근로자(음성변조) : "(밖으로) 하루에 두 번. 점심 먹을 때 한 번 끝나고 한 번. 다리 아프니까 힘드니까 안 올라가지 여기서 쉬고."

이런 공사장은 내부 공기를 수시로 점검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자체적으로 (산소 농도 측정기를) 갖고 있는 건 없어요. (외부 안전팀이) 하루에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측정하는식(이죠.)"

지난 12일 송기 마스크와 환기장치가 없는 지하철 공사장에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안전불감증은 그대로입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마스크는 안 하고 하세요. 귀찮기도 하고 더워서 이것을 하면 일을 못 한대요. 그리고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지난 5년 동안 92명의 근로자가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일하다 숨졌습니다.

현장추적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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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지하공사장…질식 사고 ‘무방비’
    • 입력 2016-08-19 21:47:56
    사회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도로는 불판처럼 달아오릅니다.

지하 공사현장으로 통하는 맨홀입니다.

<녹취> "손잡이 거길 잡아요. 한계단 한계단 조심하세요."

휴대전화도 걸리지 않은 지하 작업장.

그런데 사고가 났을때 외부에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비상벨이 단 한 개도 없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이런 데 가면 터질 수도 있어요. 휴대폰이. 공간이 좀 터져있는 데는 (연결돼요.)"

휴대전화가 안 터질 때는 어떻게 연락하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음.... 카톡을 하면 연결돼요. 서로 교신할 때는..."

바닥에는 침전물이 썩어가는 상황...

이런 밀폐 공간에서는 유독가스가 완전히 차단되는 송기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모두 일반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작업자들한테 교육할 때는 중간중간에 나와서 새로운 공기 마시라고 합니다."

게다가 공기 순환 장치라고는 이 공사용 환풍기가 전부입니다.

모두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 위반입니다.

<인터뷰> 홍원표(전국건설노동조합 안전부장) : "괜찮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 중독이 돼서 픽 쓰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것(공기 상태)을 수시로 체크를 해야 하고요."

대형 지하 공사장은 어떨까.

지하 45미터까지 걸어서 내려가는데 15분 가량 걸립니다.

조명이 켜진 배수관 공사 현장이 나타납니다.

이 밀폐된 공간에서 발파작업도 진행됩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오전에 한번 해서 1.5m 깎고 오후에 이제 지금 발파를 해서 이제 딱 들어가고..."

하지만 이곳 근로자 역시 대부분 일반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신선한 공기는 밖으로 나가야 접할 수 있습니다.

<녹취> 근로자(음성변조) : "(밖으로) 하루에 두 번. 점심 먹을 때 한 번 끝나고 한 번. 다리 아프니까 힘드니까 안 올라가지 여기서 쉬고."

이런 공사장은 내부 공기를 수시로 점검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자체적으로 (산소 농도 측정기를) 갖고 있는 건 없어요. (외부 안전팀이) 하루에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측정하는식(이죠.)"

지난 12일 송기 마스크와 환기장치가 없는 지하철 공사장에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안전불감증은 그대로입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마스크는 안 하고 하세요. 귀찮기도 하고 더워서 이것을 하면 일을 못 한대요. 그리고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지난 5년 동안 92명의 근로자가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일하다 숨졌습니다.

현장추적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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