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말벌’의 공습…벌초 앞두고 비상

입력 2016.08.19 (21:42) 수정 2016.08.20 (1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여름철 불청객 말벌들의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외래종 말벌은 특히 독성이 강해 위험한데요, 특히 추석을 앞두고 벌초 계획하시는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옆 풀숲에서 뭔가를 찾는 119대원.

축구공만 한 말벌집이 나오자 약품을 뿌려 제거 작업을 벌입니다.

<녹취> "다 죽었네"

적응력이 뛰어난 외래종들이 번성하면서 서식 장소도 예측불헙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의 화단 돌 틈은 물론, 건물 발코니에 집을 지어 에어컨 설치 기사들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연우(에어컨 설치기사) : "쏘이고 나서 119 실려간 적도 있었거든요. 이번에 벌 본 거는 그냥 보자마자 나갔어요. 포기하고 바로 그냥 작업 못 한다고."

10여 년 전 국내에 들어온 외래종 '등검은말벌'은 특히 토종 말벌보다 공격성이 매우 강합니다.

최근 폭염으로 활동이 왕성해져,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는 올 들어 4만 3천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58%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문현철(관악소방서 소방교) : "7월 초 정도에는 한두 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8월에는 6~7건, 2배 이상 증가한 추세입니다."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최근에만 2건이 발생해, 추석 벌초 시기를 앞두고 다시 비상입니다.

벌을 발견하면 일단 공격에 대비해 멀리 피하는 게 최선입니다.

<인터뷰> 유제성(응급의학과 교수) : "(벌에 쏘여) 호흡곤란이 있으시거나 어지럼증, 식은땀, 실신 등이 있으시면 바로 119에 신고하신 다음에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하셔야 됩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등 비상약을 갖고 다니는 게 응급 처치에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염 속 ‘말벌’의 공습…벌초 앞두고 비상
    • 입력 2016-08-19 21:48:53
    • 수정2016-08-20 12:02:05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여름철 불청객 말벌들의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외래종 말벌은 특히 독성이 강해 위험한데요, 특히 추석을 앞두고 벌초 계획하시는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옆 풀숲에서 뭔가를 찾는 119대원. 축구공만 한 말벌집이 나오자 약품을 뿌려 제거 작업을 벌입니다. <녹취> "다 죽었네" 적응력이 뛰어난 외래종들이 번성하면서 서식 장소도 예측불헙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의 화단 돌 틈은 물론, 건물 발코니에 집을 지어 에어컨 설치 기사들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연우(에어컨 설치기사) : "쏘이고 나서 119 실려간 적도 있었거든요. 이번에 벌 본 거는 그냥 보자마자 나갔어요. 포기하고 바로 그냥 작업 못 한다고." 10여 년 전 국내에 들어온 외래종 '등검은말벌'은 특히 토종 말벌보다 공격성이 매우 강합니다. 최근 폭염으로 활동이 왕성해져,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는 올 들어 4만 3천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58%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문현철(관악소방서 소방교) : "7월 초 정도에는 한두 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8월에는 6~7건, 2배 이상 증가한 추세입니다."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최근에만 2건이 발생해, 추석 벌초 시기를 앞두고 다시 비상입니다. 벌을 발견하면 일단 공격에 대비해 멀리 피하는 게 최선입니다. <인터뷰> 유제성(응급의학과 교수) : "(벌에 쏘여) 호흡곤란이 있으시거나 어지럼증, 식은땀, 실신 등이 있으시면 바로 119에 신고하신 다음에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하셔야 됩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등 비상약을 갖고 다니는 게 응급 처치에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