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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터널’은 젊은층, ‘덕혜옹주’는 여성이 선호
입력 2016.08.21 (07:13) 연합뉴스
올여름 극장가는 한마디로 한국영화 '빅4'의 흥행주도로 정리될 수 있다. '빅4'가 흥행의 시작을 열었고 흥행의 마무리까지 담당할 기세다.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이 400m 계주를 하듯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덕분에 한국영화의 관객 수가 전년 대비 많이 늘어나 전체 관객 수도 증가했다.

'빅4'는 성별·연령별 지지층이 달랐다. '부산행'과 '터널'이 10ㆍ20대 관객을 주로 끌어들였다면 '인천상륙작전'은 중장년 남성, '덕혜옹주'는 여성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 '빅4' 흥행 릴레이로 한국영화 관객 25.8% 급증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총관객 수는 4천8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만명(6.5%) 늘었다.

올해 성수기 시장의 전체 '파이'는 커졌으나 한국영화와 외화간 명암은 크게 갈렸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3천184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8%(653만명) 급증한 반면 외화 관객 수는 오히려 1년 사이 17.2%(354만명) 감소한 1천70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의 관객 수 점유율은 65.1%로 작년 동기의 55.1%에서 10.0% 포인트나 확대됐다.

한국영화의 강세는 '빅4'가 주도했다. '부산행'(1천108만명), '인천상륙작전'(661만명), '덕혜옹주'(444만명), '터널'(419만명) 등 '빅4'의 관객 수만 2천633만명으로 전체 한국영화 관객의 82.7%를 차지했다.

특히 '빅4'는 7월 20일, 27일에 이어 8월 3일 10일 등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빅4'의 이 같은 '나눠먹기 흥행'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우선 '부산행'은 칸 영화제 호평으로 이미 기대감이 높이 형성된 데다가 당시 마땅한 경쟁작이 없어 박스오피스 1위는 기정사실이었다.

그러나 두번째, 세번째 주자는 위기의 순간을 맞고는 했다. 특히 '인천상륙작전'은 언론 시사회 후 '철 지난 반공영화'라는 혹평을 받아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언론의 평가와 달리 '부산행' 못지않은 관객 동원 능력을 보여줬다.

이 영화를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픽션과 다르게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아는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어 그 실화가 실제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세번째 주자인 '덕혜옹주'도 당초 '언더독'으로 꼽히는 분위기였다. 영화의 소재나 장르가 여름철 성수기 시장에 걸맞지 않아서다. '덕혜옹주'에는 블록버스터 영화에 필수적인 호쾌한 액션이나 화려한 볼거리가 없다.

실제 '덕혜옹주'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에서 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빅4' 중 유일하게 개봉일에 1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주연인 손예진의 '인생연기'와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감정 연출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결국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터널'은 계주의 마지막 주자가 그러하듯 스퍼트를 내며 성수기 후반 흥행을 이끌고 있다.

◇ 남 '인천상륙작전' vs 여 '덕혜옹주'…젊은층 '부산행'·'터널' vs 노년층 '인천상륙작전'

CGV 리서치센터가 7월 1일∼8월 15일 '빅4'를 관람한 'CJ ONE' 카드 회원의 성별·연령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빅4'의 관객층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부산행'과 '터널'은 젊은 취향의 성격이 강한 만큼 젊은 관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부산행'의 10대 비중은 4.3%, 20대는 34.9%였고, '터널'은 10대 4.4%, 20대 35.1%로 전체 관객의 10대 비중 3.8%, 20대 32.1%보다 높았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고 보수적 성향의 내용이어서 중장년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40대의 비중이 31.4%로 '빅4' 중 유일하게 30%대를 넘었다. 여름 성수기 전체 관객 중 40대 비중은 26.8%였다.

'인천상륙작전'의 50대의 비중은 9.9%, 60대 이상 비중은 2.6%로, 역시 전체 관객의 50대 비중 6.6%, 60대 이상 비중 1.5%보다 높았다. 이와 달리 20대의 비중은 29.7%로 유일하게 30%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성 관객의 비중이 40.9%로 '빅4'중 가장 높기도 했다.

'덕혜옹주'는 담백한 멜로영화로 유명한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만큼 여성 관객을 더 파고들었다. 여성 관객 비중이 67.7%로, 전체 관객 중 여성 비중인 62.6%보다 4.1%포인트 높았다.

'덕혜옹주'의 연령별 관객층은 독특한 양상을 보였다. 50대 비중이 10.0%, 60대 이상 비중이 2.8%로 '인천상륙작전'만큼 높으면서도 20대 비중 역시 33.9%로 '부산행'에 비견될 만큼 높았다. 중간층인 30대와 40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빅4'는 소재 면에서 재난물과 역사물로 나뉘고 장르에서는 스릴러, 전쟁, 시대극, 드라마 등으로 구분되며 다양한 면모를 띠었다.

주인공이 한명인 '원톱' 영화가 '덕헤옹주', '터널'로 2편이나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도둑들'(2012), '베테랑'(2014), '암살'(2015) 등 최근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는 주연이 여럿인 멀티캐스팅 영화이거나 주인공이 한명이라도 그 비중이 약한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터널'의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원톱영화가 안 됐다. 올해 들어 '굿바이 싱글', '덕혜옹주', '터널' 등 원톱영화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 원톱영화가 돌아온 트렌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부산행’·‘터널’은 젊은층, ‘덕혜옹주’는 여성이 선호
    • 입력 2016-08-21 07:13:25
    연합뉴스
올여름 극장가는 한마디로 한국영화 '빅4'의 흥행주도로 정리될 수 있다. '빅4'가 흥행의 시작을 열었고 흥행의 마무리까지 담당할 기세다.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이 400m 계주를 하듯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덕분에 한국영화의 관객 수가 전년 대비 많이 늘어나 전체 관객 수도 증가했다.

'빅4'는 성별·연령별 지지층이 달랐다. '부산행'과 '터널'이 10ㆍ20대 관객을 주로 끌어들였다면 '인천상륙작전'은 중장년 남성, '덕혜옹주'는 여성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 '빅4' 흥행 릴레이로 한국영화 관객 25.8% 급증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총관객 수는 4천8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만명(6.5%) 늘었다.

올해 성수기 시장의 전체 '파이'는 커졌으나 한국영화와 외화간 명암은 크게 갈렸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3천184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8%(653만명) 급증한 반면 외화 관객 수는 오히려 1년 사이 17.2%(354만명) 감소한 1천70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의 관객 수 점유율은 65.1%로 작년 동기의 55.1%에서 10.0% 포인트나 확대됐다.

한국영화의 강세는 '빅4'가 주도했다. '부산행'(1천108만명), '인천상륙작전'(661만명), '덕혜옹주'(444만명), '터널'(419만명) 등 '빅4'의 관객 수만 2천633만명으로 전체 한국영화 관객의 82.7%를 차지했다.

특히 '빅4'는 7월 20일, 27일에 이어 8월 3일 10일 등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빅4'의 이 같은 '나눠먹기 흥행'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우선 '부산행'은 칸 영화제 호평으로 이미 기대감이 높이 형성된 데다가 당시 마땅한 경쟁작이 없어 박스오피스 1위는 기정사실이었다.

그러나 두번째, 세번째 주자는 위기의 순간을 맞고는 했다. 특히 '인천상륙작전'은 언론 시사회 후 '철 지난 반공영화'라는 혹평을 받아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언론의 평가와 달리 '부산행' 못지않은 관객 동원 능력을 보여줬다.

이 영화를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픽션과 다르게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아는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어 그 실화가 실제 어떻게 진행됐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세번째 주자인 '덕혜옹주'도 당초 '언더독'으로 꼽히는 분위기였다. 영화의 소재나 장르가 여름철 성수기 시장에 걸맞지 않아서다. '덕혜옹주'에는 블록버스터 영화에 필수적인 호쾌한 액션이나 화려한 볼거리가 없다.

실제 '덕혜옹주'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에서 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빅4' 중 유일하게 개봉일에 1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주연인 손예진의 '인생연기'와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감정 연출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결국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터널'은 계주의 마지막 주자가 그러하듯 스퍼트를 내며 성수기 후반 흥행을 이끌고 있다.

◇ 남 '인천상륙작전' vs 여 '덕혜옹주'…젊은층 '부산행'·'터널' vs 노년층 '인천상륙작전'

CGV 리서치센터가 7월 1일∼8월 15일 '빅4'를 관람한 'CJ ONE' 카드 회원의 성별·연령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빅4'의 관객층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부산행'과 '터널'은 젊은 취향의 성격이 강한 만큼 젊은 관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부산행'의 10대 비중은 4.3%, 20대는 34.9%였고, '터널'은 10대 4.4%, 20대 35.1%로 전체 관객의 10대 비중 3.8%, 20대 32.1%보다 높았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고 보수적 성향의 내용이어서 중장년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40대의 비중이 31.4%로 '빅4' 중 유일하게 30%대를 넘었다. 여름 성수기 전체 관객 중 40대 비중은 26.8%였다.

'인천상륙작전'의 50대의 비중은 9.9%, 60대 이상 비중은 2.6%로, 역시 전체 관객의 50대 비중 6.6%, 60대 이상 비중 1.5%보다 높았다. 이와 달리 20대의 비중은 29.7%로 유일하게 30%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성 관객의 비중이 40.9%로 '빅4'중 가장 높기도 했다.

'덕혜옹주'는 담백한 멜로영화로 유명한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만큼 여성 관객을 더 파고들었다. 여성 관객 비중이 67.7%로, 전체 관객 중 여성 비중인 62.6%보다 4.1%포인트 높았다.

'덕혜옹주'의 연령별 관객층은 독특한 양상을 보였다. 50대 비중이 10.0%, 60대 이상 비중이 2.8%로 '인천상륙작전'만큼 높으면서도 20대 비중 역시 33.9%로 '부산행'에 비견될 만큼 높았다. 중간층인 30대와 40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빅4'는 소재 면에서 재난물과 역사물로 나뉘고 장르에서는 스릴러, 전쟁, 시대극, 드라마 등으로 구분되며 다양한 면모를 띠었다.

주인공이 한명인 '원톱' 영화가 '덕헤옹주', '터널'로 2편이나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도둑들'(2012), '베테랑'(2014), '암살'(2015) 등 최근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는 주연이 여럿인 멀티캐스팅 영화이거나 주인공이 한명이라도 그 비중이 약한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터널'의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원톱영화가 안 됐다. 올해 들어 '굿바이 싱글', '덕혜옹주', '터널' 등 원톱영화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 원톱영화가 돌아온 트렌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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