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TV·연극무대 ‘종횡무진’ 배우들

입력 2016.08.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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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4년 차의 중견 배우 고두심.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9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온갖 엄마 역으로 '국민 엄마'라는 별칭은 얻은 그가 이번에는 악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간간이 연극 무대에는 섰지만, 연기와 함께 노래까지 선보이는 악극은 처음이다.

도전작은 '불효자는 웁니다' 시즌2. 고두심은 남편과 사별한 뒤 헌신적으로 아들을 키우는 엄마 '최분이' 역을 맡았다.

고두심은 지난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주로 드라마만 하다가 배우로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래로 이어지는 뮤지컬과 달리 악극은 꼭 필요한 부분만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악극에는 고두심 외에 이종원, 이유리, 안재모 등 TV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탤런트 이종원의 경우 1993년에 가수로 데뷔한 적이 있지만, 무대 연기는 첫 도전이다. 이종원은 "가수로 데뷔하자마자 '가요톱10'에서 30위권에 오른 뒤 곧바로 은퇴했다"면서 "노래와 무대 연기에 자신이 없어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브라운관뿐만 아니라 스크린, 연극무대 등을 넘나들며 종횡무진의 활약을 펼치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

배우들 사이에서 TV, 영화, 뮤지컬, 연극 간의 경계가 무너진 지는 오래됐지만,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동하던 배우가 연극 무대에 서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소극장 무대는 NG를 낼 수 없는 데다 배우의 표정, 손짓 하나하나에까지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에 연기경력이 풍부한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이다.

탤런트 김강우는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섰다. 그는 이달 2일 막을 올린 연극 '햄릿-더 플레이'(김동연 연출)에서 주인공 '햄릿' 역을 맡았다.

첫 연극 무대임에도 그는 기성 연극배우 못지않은 발성과 호흡, 빼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무대를 장악해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검은 사제들'과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로 스크린과 브라운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 박소담도 연극 무대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올해 초 연극 '렛미인'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 뱀파이어 '일라이'를 소화해낸 박소담은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연극 '클로저'에도 합류했다. 박소담은 이 작품에서 뉴욕 출신의 스트리퍼이자 사랑에 저돌적이고 맹목적인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 '앨리스'를 연기한다.

원로배우들도 연극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박근형은 얼마 전 막을 내린 연극 '아버지'에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 '앙드레' 역을 맡아 2012년 '3월의 눈' 이후 4년 만에 무대에 섰다. 박근형은 현재 SBS 아침 드라마 '사랑이 오네요'에도 출연 중이며, 영화 '그랜드 파더'의 주연을 맡아 이달 31일 스크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인기를 끈 백일섭은 올해 5월 연극 '장수상회'로 약 23년 만에 연극 무대를 밟았다. 백일섭은 당시 "오랜 만에 연극 무대, 그것도 소극장에서 해보니 새롭다"며 "연극은 장소의 제약도 있고, 영화와 연기하는 방식이 달라 더 어렵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TV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감초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의 배우 박철민과 태항호는 오는 22일 처음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구루미 그린 달빛'에 나란히 출연한다. '늘근 도둑 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두 도둑이 '높으신 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

이 연극의 주연배우이자 충무로의 대표 '신 스틸러'인 박철민은 이번 드라마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대립각을 이루는 권력가 '김헌'(천호진) 일파의 '김의교' 역으로 등장한다. 태항호는 '홍라온'(김유진)의 절친한 친구이자 지독한 노안을 가진 내시 '도기' 역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배우들이 브라운관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약할 경우 배우의 연기의 외연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극의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관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극계의 경우 인지도 있는 배우의 출연에 공을 들이는 게 사실이다.

연극계의 한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연극 무대에 나올수록 일반 관객들이 많이 찾는 게 사실"이라며 "관객들에게는 브라운관에서나 보던 배우들을 실제 볼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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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쁘다 바빠’…TV·연극무대 ‘종횡무진’ 배우들
    • 입력 2016-08-21 08:24:37
    연합뉴스
데뷔 44년 차의 중견 배우 고두심.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9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온갖 엄마 역으로 '국민 엄마'라는 별칭은 얻은 그가 이번에는 악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간간이 연극 무대에는 섰지만, 연기와 함께 노래까지 선보이는 악극은 처음이다.

도전작은 '불효자는 웁니다' 시즌2. 고두심은 남편과 사별한 뒤 헌신적으로 아들을 키우는 엄마 '최분이' 역을 맡았다.

고두심은 지난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주로 드라마만 하다가 배우로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래로 이어지는 뮤지컬과 달리 악극은 꼭 필요한 부분만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악극에는 고두심 외에 이종원, 이유리, 안재모 등 TV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탤런트 이종원의 경우 1993년에 가수로 데뷔한 적이 있지만, 무대 연기는 첫 도전이다. 이종원은 "가수로 데뷔하자마자 '가요톱10'에서 30위권에 오른 뒤 곧바로 은퇴했다"면서 "노래와 무대 연기에 자신이 없어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브라운관뿐만 아니라 스크린, 연극무대 등을 넘나들며 종횡무진의 활약을 펼치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

배우들 사이에서 TV, 영화, 뮤지컬, 연극 간의 경계가 무너진 지는 오래됐지만,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동하던 배우가 연극 무대에 서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소극장 무대는 NG를 낼 수 없는 데다 배우의 표정, 손짓 하나하나에까지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에 연기경력이 풍부한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이다.

탤런트 김강우는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섰다. 그는 이달 2일 막을 올린 연극 '햄릿-더 플레이'(김동연 연출)에서 주인공 '햄릿' 역을 맡았다.

첫 연극 무대임에도 그는 기성 연극배우 못지않은 발성과 호흡, 빼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무대를 장악해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검은 사제들'과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로 스크린과 브라운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 박소담도 연극 무대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올해 초 연극 '렛미인'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 뱀파이어 '일라이'를 소화해낸 박소담은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연극 '클로저'에도 합류했다. 박소담은 이 작품에서 뉴욕 출신의 스트리퍼이자 사랑에 저돌적이고 맹목적인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 '앨리스'를 연기한다.

원로배우들도 연극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박근형은 얼마 전 막을 내린 연극 '아버지'에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 '앙드레' 역을 맡아 2012년 '3월의 눈' 이후 4년 만에 무대에 섰다. 박근형은 현재 SBS 아침 드라마 '사랑이 오네요'에도 출연 중이며, 영화 '그랜드 파더'의 주연을 맡아 이달 31일 스크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인기를 끈 백일섭은 올해 5월 연극 '장수상회'로 약 23년 만에 연극 무대를 밟았다. 백일섭은 당시 "오랜 만에 연극 무대, 그것도 소극장에서 해보니 새롭다"며 "연극은 장소의 제약도 있고, 영화와 연기하는 방식이 달라 더 어렵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TV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감초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의 배우 박철민과 태항호는 오는 22일 처음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구루미 그린 달빛'에 나란히 출연한다. '늘근 도둑 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두 도둑이 '높으신 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

이 연극의 주연배우이자 충무로의 대표 '신 스틸러'인 박철민은 이번 드라마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대립각을 이루는 권력가 '김헌'(천호진) 일파의 '김의교' 역으로 등장한다. 태항호는 '홍라온'(김유진)의 절친한 친구이자 지독한 노안을 가진 내시 '도기' 역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배우들이 브라운관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약할 경우 배우의 연기의 외연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극의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관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극계의 경우 인지도 있는 배우의 출연에 공을 들이는 게 사실이다.

연극계의 한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연극 무대에 나올수록 일반 관객들이 많이 찾는 게 사실"이라며 "관객들에게는 브라운관에서나 보던 배우들을 실제 볼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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