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네이마르…우승 청부사 등극

입력 2016.08.21 (10:37) 수정 2016.08.21 (16: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의 발을 떠난 볼이 독일 골그물에 꽂히는 순간 '브라질 캡틴' 네이마르(바르셀로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감격에 북받쳐 흘러내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네이마르는 끝내 그라운드에 누워 통곡하며 브라질의 역대 첫 올림픽 우승을 만끽했다.

브라질은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120분 연장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이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마르는 이날 결승전에서 말 그대로 '원맨쇼'를 펼쳤다. 선제골을 책임진 네이마르는 승부차기에서 4-4로 숨 막히는 상황에서 브라질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우승을 확정하는 득점까지 책임졌다.

우승이 확정되자 네이마르는 통곡했다. 이번 대회에 쏟아진 부담을 떨쳐냈다는 해방감이 밀려왔다.

여기에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 1-7 대패의 참사를 되갚아야 한다는 팬들의 뜨거운 열망까지 해결했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에서 극심한 부진 때문에 '국민 역적'이 될뻔했다.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이었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하자 네이마르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브라질 언론은 "네이마르가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 속에 27번이나 공을 빼앗겼다. 이는 브라질 다른 선수의 두 배 이상"이라며 "탐욕스러운 네이마르가 올림픽 팀의 문제아가 됐다"고 비난했다.

8강 토너먼트부터 네이마르가 달라졌다. 잠자고 있던 득점감각이 스멀스멀 깨어나기 시작했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전반 12분 기막힌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꽂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온두라스와 4강전에서도 전반 킥오프 14초 만에 역대 최단시간골에 성공한 네이마르는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작성,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마침내 결승전. 또다시 브라질 국민의 시선은 네이마르의 발끝에 집중됐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듯 전반 27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독일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동점골을 허용한 브라질은 연장 승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독일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4번 키커까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팽팽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독일 5번 키커의 슈팅을 브라질 골키퍼가 막아냈다.

브라질의 마지막 키커는 '캡틴'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물러난 뒤 슬금슬금 전진하며 잠시 멈췄다가 곧바로 슈팅해 독일 골그물을 흔들었다.

브라질의 역대 첫 올림픽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고, 네이마르는 첫 우승의 마침표를 찍으며 이름값을 해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명불허전’ 네이마르…우승 청부사 등극
    • 입력 2016-08-21 10:37:17
    • 수정2016-08-21 16:36:45
    연합뉴스
자신의 발을 떠난 볼이 독일 골그물에 꽂히는 순간 '브라질 캡틴' 네이마르(바르셀로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감격에 북받쳐 흘러내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네이마르는 끝내 그라운드에 누워 통곡하며 브라질의 역대 첫 올림픽 우승을 만끽했다.

브라질은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120분 연장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이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마르는 이날 결승전에서 말 그대로 '원맨쇼'를 펼쳤다. 선제골을 책임진 네이마르는 승부차기에서 4-4로 숨 막히는 상황에서 브라질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우승을 확정하는 득점까지 책임졌다.

우승이 확정되자 네이마르는 통곡했다. 이번 대회에 쏟아진 부담을 떨쳐냈다는 해방감이 밀려왔다.

여기에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 1-7 대패의 참사를 되갚아야 한다는 팬들의 뜨거운 열망까지 해결했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에서 극심한 부진 때문에 '국민 역적'이 될뻔했다.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이었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하자 네이마르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브라질 언론은 "네이마르가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 속에 27번이나 공을 빼앗겼다. 이는 브라질 다른 선수의 두 배 이상"이라며 "탐욕스러운 네이마르가 올림픽 팀의 문제아가 됐다"고 비난했다.

8강 토너먼트부터 네이마르가 달라졌다. 잠자고 있던 득점감각이 스멀스멀 깨어나기 시작했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전반 12분 기막힌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꽂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온두라스와 4강전에서도 전반 킥오프 14초 만에 역대 최단시간골에 성공한 네이마르는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작성,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마침내 결승전. 또다시 브라질 국민의 시선은 네이마르의 발끝에 집중됐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듯 전반 27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독일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동점골을 허용한 브라질은 연장 승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독일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4번 키커까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팽팽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독일 5번 키커의 슈팅을 브라질 골키퍼가 막아냈다.

브라질의 마지막 키커는 '캡틴'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물러난 뒤 슬금슬금 전진하며 잠시 멈췄다가 곧바로 슈팅해 독일 골그물을 흔들었다.

브라질의 역대 첫 올림픽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고, 네이마르는 첫 우승의 마침표를 찍으며 이름값을 해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