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살해한 어머니 “신병 앓았다”…사건 연관성 조사 중

입력 2016.08.21 (12:04) 수정 2016.08.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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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의 악귀가 딸에게 씌었다'며 친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어머니가 "결혼 전 신병을 앓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이 범행동기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시흥경찰서는 21일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피해자 어머니 A(54·여) 씨와 오빠 B(26)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할 계획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A 씨의 조모가 과거 무속인이었고, A 씨도 결혼 전 한동안 신병을 앓다가 증상이 멈추자 무속인 길을 거부한 채 결혼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무슨 이유에선지 15일부터 A 씨와 B 씨 숨진 C(25·여) 씨 등이 식사하지 않아 굶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아울러 범행 당일 3명은 밤새 이야기를 나눴으며, 새벽부터 애완견이 심하게 짖자 "악귀가 씌었다"고 생각해 애완견을 죽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무당이던 할머니에서부터 내려온 신내림을 받지 않은 A씨가 아들·딸과 5일간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청과 환각에 의해 '악귀'를 운운한 것이 범행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식사를 하지 않던 피의자들이 오늘부터 식사하기 시작했다"며 "19일 검거 이후 지금까지 범행에 대한 진술을 거의 하지 않던 피의자들이 심경에 변화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영장실질심사 후 사건 경위와 동기에 대한 부분을 세부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A 씨 등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약물이나 식사 외 섭취한 음식물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A 씨 등은 19일 오전 6시 40분께 시흥시 자신의 집에서 흉기와 둔기를 사용해 딸이자 여동생인 C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 B 씨는 범행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현장을 찾은 지인이 숨져있는 C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C 씨는 목이 잘려 머리와 몸이 분리된 상태였다.

범행 이후 달아났던 A 씨 등은 남편의 자수 권유로 경찰서로 향하던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경찰서 인근 도로에서 검거됐다.

애초 경찰은 아들 B 씨가 아버지에게 "여동생을 살해했다"고 말한 점에 비춰 B 씨의 단독 범행으로 예상했지만, A씨가 범행 당시 현장에 있던 사실을 확인, A 씨와 B 씨 모두 체포했다.

이후 A 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함께 범행했고 이 과정에서 아들 B씨가 아닌 A 씨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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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살해한 어머니 “신병 앓았다”…사건 연관성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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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8-21 13:51:31
    사회
'애완견의 악귀가 딸에게 씌었다'며 친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어머니가 "결혼 전 신병을 앓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이 범행동기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시흥경찰서는 21일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피해자 어머니 A(54·여) 씨와 오빠 B(26)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할 계획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A 씨의 조모가 과거 무속인이었고, A 씨도 결혼 전 한동안 신병을 앓다가 증상이 멈추자 무속인 길을 거부한 채 결혼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무슨 이유에선지 15일부터 A 씨와 B 씨 숨진 C(25·여) 씨 등이 식사하지 않아 굶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아울러 범행 당일 3명은 밤새 이야기를 나눴으며, 새벽부터 애완견이 심하게 짖자 "악귀가 씌었다"고 생각해 애완견을 죽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무당이던 할머니에서부터 내려온 신내림을 받지 않은 A씨가 아들·딸과 5일간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청과 환각에 의해 '악귀'를 운운한 것이 범행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식사를 하지 않던 피의자들이 오늘부터 식사하기 시작했다"며 "19일 검거 이후 지금까지 범행에 대한 진술을 거의 하지 않던 피의자들이 심경에 변화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영장실질심사 후 사건 경위와 동기에 대한 부분을 세부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A 씨 등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약물이나 식사 외 섭취한 음식물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A 씨 등은 19일 오전 6시 40분께 시흥시 자신의 집에서 흉기와 둔기를 사용해 딸이자 여동생인 C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 B 씨는 범행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현장을 찾은 지인이 숨져있는 C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C 씨는 목이 잘려 머리와 몸이 분리된 상태였다.

범행 이후 달아났던 A 씨 등은 남편의 자수 권유로 경찰서로 향하던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경찰서 인근 도로에서 검거됐다.

애초 경찰은 아들 B 씨가 아버지에게 "여동생을 살해했다"고 말한 점에 비춰 B 씨의 단독 범행으로 예상했지만, A씨가 범행 당시 현장에 있던 사실을 확인, A 씨와 B 씨 모두 체포했다.

이후 A 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함께 범행했고 이 과정에서 아들 B씨가 아닌 A 씨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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