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결혼식 테러, IS 소행에 무게

입력 2016.08.21 (15:54) 수정 2016.08.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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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1일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가 'IS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공격의 의도는 아랍, 쿠르드, 투르크 사이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종족·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면서 "터키는 그러한 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가지안테프 지역구 의원인 샤밀 타이야르 등 지역 정치권도 IS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터키 매체 도안 통신사가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이번 테러가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이 벌인 일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폭 테러가 일어난 지역은 쿠르드계가 많이 거주하는 곳이고, 사건 장소는 쿠르드계를 대변하는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당원이 관계된 결혼식이었다. HDP는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만약 IS가 이번 결혼식 테러를 감행했다면 배후를 자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IS는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대원이나 추종자의 테러 이후 신속하게 배후를 주장하며 선전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유독 터키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사건과 관련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앙카라역 광장 자폭 테러(102명 사망), 지난 1월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 폭탄 테러(10명 사망), 지난 6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폭 테러(44명 사망) 등이 모두 수사 결과 IS가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나 배후 주장은 없었다.

이와 관련 IS가 터키 정부를 의식해 테러 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 동부와 남동부는 IS의 중간 기착지이자 보급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IS가 터키 정부를 자극해 밀수와 밀입국 통로가 되는 터키 국경이 막히는 것을 우려해 배후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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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결혼식 테러, IS 소행에 무게
    • 입력 2016-08-21 15:54:36
    • 수정2016-08-21 16:11:11
    국제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1일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가 'IS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공격의 의도는 아랍, 쿠르드, 투르크 사이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종족·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면서 "터키는 그러한 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가지안테프 지역구 의원인 샤밀 타이야르 등 지역 정치권도 IS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터키 매체 도안 통신사가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이번 테러가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이 벌인 일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폭 테러가 일어난 지역은 쿠르드계가 많이 거주하는 곳이고, 사건 장소는 쿠르드계를 대변하는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당원이 관계된 결혼식이었다. HDP는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만약 IS가 이번 결혼식 테러를 감행했다면 배후를 자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IS는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대원이나 추종자의 테러 이후 신속하게 배후를 주장하며 선전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유독 터키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사건과 관련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앙카라역 광장 자폭 테러(102명 사망), 지난 1월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 폭탄 테러(10명 사망), 지난 6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폭 테러(44명 사망) 등이 모두 수사 결과 IS가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나 배후 주장은 없었다.

이와 관련 IS가 터키 정부를 의식해 테러 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 동부와 남동부는 IS의 중간 기착지이자 보급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IS가 터키 정부를 자극해 밀수와 밀입국 통로가 되는 터키 국경이 막히는 것을 우려해 배후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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