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착해지는 주사야”…주삿바늘로 원생 찔러
입력 2016.08.25 (08:34)
수정 2016.08.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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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에게 이른바 ‘착해지는 주사’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말로만 들어선 아이들에게 겁을 주기 위한 장난감 주사로 들리는데요.
그런데 ‘착해지는 주사’는 장난감이 아니라 주삿바늘이 달린 실제 주사기였습니다.
경찰은 해당 유치원 교사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들을 수차례 주삿바늘로 찔렀다고 밝혔습니다.
10명이 넘는 피해 아동 가운데 상당수는 보육원에 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끔찍한 학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걸로 알려졌는데요.
어떻게 이제야 드러난 건지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안에 위치한 한 병설 유치원
지난해 말 이 유치원에선 믿기 힘든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4살과 5살 된 아이들이 모인 반의 담임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다는 것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작년에 이 사실에 대해서 조금 그냥 풍문으로 들었어요. “교사가 학생들을 심하게 다룬다.” 올해 8월 초에 구체적인 첩보 입수를 한 거죠.”
첩보를 바탕으로 내사를 벌인 경찰은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해당 유치원의 50살 박 모 교사가 4살과 5살 된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그런데 그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는데요.
투명 테이프로 아이들을 손을 묶고 심지어 주삿바늘로 찌른 겁니다.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피해 아동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계신 분도 계시고 또 피해 아동이 손을 묶이고 한 것에 대해서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서 풀어준 선생님들도 계시는데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진술을 해주셨어요.”
지금 보시는 건 해당 유치원의 학부모가 제출한 사진입니다.
아이가 입은 옷 밖으로 피가 번져있고 손과 어깨에는 주삿바늘에 찔린 듯한 상처가 보입니다.
사진을 제출한 학부모는 해당 유치원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음성변조) : “샤워를 시키려고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발견한 거죠. 보니까 피가 많이 났더라고”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한 건,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한 살 위 딸 아이였습니다.
<녹취>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음성변조) : “딸이 선생님이 주사 놨다고 그러는 거예요. 말 안 들으면 주사 놓는다고 주사 놓는 시늉을 하고 많이 했나 봐요. 가끔 그렇게 진짜 주사기로 찌르는 모양이더라고요.”
담임교사가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혼낼 때 주삿바늘로 찔렀다는 것.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 같은 학대 행위를 착해지는 주사라고 얘기했다는데요.
실제로 유치원생 중에는 주사기를 든 선생님을 그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녹취>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원생들이 알고 있는 건 말 잘 듣는 주사 그리고 일명 착해지는 주사로 알고 있더라고요. 애들이 주사기를 보면 겁을 엄청 먹는 거예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테이프로 아이들의 손을 묶거나 입을 막고 체벌을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무려 13명!
피해 아동을 외에도 다른 아이들 역시 피해 아동들이 주삿바늘에 찔리거나 손이 묶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데요.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팀장) : “ 아이들 보는 앞에서 아이들한테 주사를 놨고 또 테이프로 돌돌 말고 하는 걸 보면 나머지 학생들도 정서적인 피해를…….”
뒤늦게 끔찍한 학대 정황을 확인한 학부모가 지난 3월 해당 교사에게 항의했지만 교사는 그런 일은 없었다며 발뺌했다는데요.
<녹취>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그 당시 화가 너무 나서 선생님한테 전화를 했죠.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한참 이야기하고 제가 화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도 선생이 끝까지 안했다는 식으로 그렇게 하니까…….”
하지만 문제의 교사와 같이 일하던 동료 교사들은 이 같은 학대 사실을 알고 있었고 몇 번이나 학교에 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교사를 불러서 주의를 주고 하지 말아라. 이런 정도로만 두, 세 차례 얘기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때문에 학교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건(충남 예산교지원청 장학사) : “원칙대로라면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를. 아동을 데리고 있는 기관으로서 신고가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해당 유치원을 찾아가 직접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해당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엄격한 훈육 방법에 대해 학부모 건의가 올해까지 딱 한 번 있었어요. 그때 불러다가 지도를 했고 착한주사기 건은 이번에 알게 된 거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학교는 그제야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했는데요.
현재 교사는 다른 혐의는 인정했지만, 주사기와 관련된 부분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
일부 원생들은 해당 교사의 이야기만 하면 숨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녹취>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원래 활발하고 밝고 아이들끼리 잘 어울리고 그런 면이 있었는데 아이가 그 이후로 약간 어울리지 않으려고 하고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요. 자꾸 화를 내고 짜증 부리는 그런 일이 잦았죠.”
게다가 피해 학생 중 약 절반 정도가 보육원에 사는 아이들이라 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
<인터뷰> 이경숙(한신대 재활학과 교수) : “이 선생님이 보인 학대의 유형은 다양한 학대 유형중에서도 실은 아이들한테 가장 잔혹할 수 있는 그런 학대입니다. ”너희들은 나쁜아이야.“ 라는 어떤 처음 생겨나는 아이들의 자아에 대한 생각을 망가뜨려 놓는 거거든요.”
해당 지역 교육청은 시설과의 지속적인 의견 교류를 통해 아이들에 대한 심리 치료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건(충남 예산교육청 장학사) : “ 교육지원청에 심리 상담 인력 세 명해서 네분이 가서 그룹별 관찰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보육시설 원장님 의견을 들어서 상담을 같이 진행 중인 상황에 있습니다 그분들에 대해서는 좀 더 그분들 의견이 더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경찰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인 교사 박 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에게 이른바 ‘착해지는 주사’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말로만 들어선 아이들에게 겁을 주기 위한 장난감 주사로 들리는데요.
그런데 ‘착해지는 주사’는 장난감이 아니라 주삿바늘이 달린 실제 주사기였습니다.
경찰은 해당 유치원 교사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들을 수차례 주삿바늘로 찔렀다고 밝혔습니다.
10명이 넘는 피해 아동 가운데 상당수는 보육원에 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끔찍한 학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걸로 알려졌는데요.
어떻게 이제야 드러난 건지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안에 위치한 한 병설 유치원
지난해 말 이 유치원에선 믿기 힘든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4살과 5살 된 아이들이 모인 반의 담임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다는 것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작년에 이 사실에 대해서 조금 그냥 풍문으로 들었어요. “교사가 학생들을 심하게 다룬다.” 올해 8월 초에 구체적인 첩보 입수를 한 거죠.”
첩보를 바탕으로 내사를 벌인 경찰은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해당 유치원의 50살 박 모 교사가 4살과 5살 된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그런데 그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는데요.
투명 테이프로 아이들을 손을 묶고 심지어 주삿바늘로 찌른 겁니다.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피해 아동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계신 분도 계시고 또 피해 아동이 손을 묶이고 한 것에 대해서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서 풀어준 선생님들도 계시는데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진술을 해주셨어요.”
지금 보시는 건 해당 유치원의 학부모가 제출한 사진입니다.
아이가 입은 옷 밖으로 피가 번져있고 손과 어깨에는 주삿바늘에 찔린 듯한 상처가 보입니다.
사진을 제출한 학부모는 해당 유치원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음성변조) : “샤워를 시키려고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발견한 거죠. 보니까 피가 많이 났더라고”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한 건,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한 살 위 딸 아이였습니다.
<녹취>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음성변조) : “딸이 선생님이 주사 놨다고 그러는 거예요. 말 안 들으면 주사 놓는다고 주사 놓는 시늉을 하고 많이 했나 봐요. 가끔 그렇게 진짜 주사기로 찌르는 모양이더라고요.”
담임교사가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혼낼 때 주삿바늘로 찔렀다는 것.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 같은 학대 행위를 착해지는 주사라고 얘기했다는데요.
실제로 유치원생 중에는 주사기를 든 선생님을 그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녹취>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원생들이 알고 있는 건 말 잘 듣는 주사 그리고 일명 착해지는 주사로 알고 있더라고요. 애들이 주사기를 보면 겁을 엄청 먹는 거예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테이프로 아이들의 손을 묶거나 입을 막고 체벌을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무려 13명!
피해 아동을 외에도 다른 아이들 역시 피해 아동들이 주삿바늘에 찔리거나 손이 묶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데요.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팀장) : “ 아이들 보는 앞에서 아이들한테 주사를 놨고 또 테이프로 돌돌 말고 하는 걸 보면 나머지 학생들도 정서적인 피해를…….”
뒤늦게 끔찍한 학대 정황을 확인한 학부모가 지난 3월 해당 교사에게 항의했지만 교사는 그런 일은 없었다며 발뺌했다는데요.
<녹취>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그 당시 화가 너무 나서 선생님한테 전화를 했죠.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한참 이야기하고 제가 화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도 선생이 끝까지 안했다는 식으로 그렇게 하니까…….”
하지만 문제의 교사와 같이 일하던 동료 교사들은 이 같은 학대 사실을 알고 있었고 몇 번이나 학교에 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교사를 불러서 주의를 주고 하지 말아라. 이런 정도로만 두, 세 차례 얘기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때문에 학교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건(충남 예산교지원청 장학사) : “원칙대로라면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를. 아동을 데리고 있는 기관으로서 신고가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해당 유치원을 찾아가 직접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해당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엄격한 훈육 방법에 대해 학부모 건의가 올해까지 딱 한 번 있었어요. 그때 불러다가 지도를 했고 착한주사기 건은 이번에 알게 된 거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학교는 그제야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했는데요.
현재 교사는 다른 혐의는 인정했지만, 주사기와 관련된 부분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
일부 원생들은 해당 교사의 이야기만 하면 숨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녹취>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원래 활발하고 밝고 아이들끼리 잘 어울리고 그런 면이 있었는데 아이가 그 이후로 약간 어울리지 않으려고 하고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요. 자꾸 화를 내고 짜증 부리는 그런 일이 잦았죠.”
게다가 피해 학생 중 약 절반 정도가 보육원에 사는 아이들이라 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
<인터뷰> 이경숙(한신대 재활학과 교수) : “이 선생님이 보인 학대의 유형은 다양한 학대 유형중에서도 실은 아이들한테 가장 잔혹할 수 있는 그런 학대입니다. ”너희들은 나쁜아이야.“ 라는 어떤 처음 생겨나는 아이들의 자아에 대한 생각을 망가뜨려 놓는 거거든요.”
해당 지역 교육청은 시설과의 지속적인 의견 교류를 통해 아이들에 대한 심리 치료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건(충남 예산교육청 장학사) : “ 교육지원청에 심리 상담 인력 세 명해서 네분이 가서 그룹별 관찰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보육시설 원장님 의견을 들어서 상담을 같이 진행 중인 상황에 있습니다 그분들에 대해서는 좀 더 그분들 의견이 더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경찰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인 교사 박 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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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착해지는 주사야”…주삿바늘로 원생 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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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8-25 08:43:34
- 수정2016-08-25 09: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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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에게 이른바 ‘착해지는 주사’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말로만 들어선 아이들에게 겁을 주기 위한 장난감 주사로 들리는데요.
그런데 ‘착해지는 주사’는 장난감이 아니라 주삿바늘이 달린 실제 주사기였습니다.
경찰은 해당 유치원 교사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들을 수차례 주삿바늘로 찔렀다고 밝혔습니다.
10명이 넘는 피해 아동 가운데 상당수는 보육원에 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끔찍한 학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걸로 알려졌는데요.
어떻게 이제야 드러난 건지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안에 위치한 한 병설 유치원
지난해 말 이 유치원에선 믿기 힘든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4살과 5살 된 아이들이 모인 반의 담임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다는 것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작년에 이 사실에 대해서 조금 그냥 풍문으로 들었어요. “교사가 학생들을 심하게 다룬다.” 올해 8월 초에 구체적인 첩보 입수를 한 거죠.”
첩보를 바탕으로 내사를 벌인 경찰은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해당 유치원의 50살 박 모 교사가 4살과 5살 된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그런데 그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는데요.
투명 테이프로 아이들을 손을 묶고 심지어 주삿바늘로 찌른 겁니다.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피해 아동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계신 분도 계시고 또 피해 아동이 손을 묶이고 한 것에 대해서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서 풀어준 선생님들도 계시는데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진술을 해주셨어요.”
지금 보시는 건 해당 유치원의 학부모가 제출한 사진입니다.
아이가 입은 옷 밖으로 피가 번져있고 손과 어깨에는 주삿바늘에 찔린 듯한 상처가 보입니다.
사진을 제출한 학부모는 해당 유치원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음성변조) : “샤워를 시키려고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발견한 거죠. 보니까 피가 많이 났더라고”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한 건,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한 살 위 딸 아이였습니다.
<녹취>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음성변조) : “딸이 선생님이 주사 놨다고 그러는 거예요. 말 안 들으면 주사 놓는다고 주사 놓는 시늉을 하고 많이 했나 봐요. 가끔 그렇게 진짜 주사기로 찌르는 모양이더라고요.”
담임교사가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혼낼 때 주삿바늘로 찔렀다는 것.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 같은 학대 행위를 착해지는 주사라고 얘기했다는데요.
실제로 유치원생 중에는 주사기를 든 선생님을 그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녹취>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원생들이 알고 있는 건 말 잘 듣는 주사 그리고 일명 착해지는 주사로 알고 있더라고요. 애들이 주사기를 보면 겁을 엄청 먹는 거예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테이프로 아이들의 손을 묶거나 입을 막고 체벌을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무려 13명!
피해 아동을 외에도 다른 아이들 역시 피해 아동들이 주삿바늘에 찔리거나 손이 묶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데요.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팀장) : “ 아이들 보는 앞에서 아이들한테 주사를 놨고 또 테이프로 돌돌 말고 하는 걸 보면 나머지 학생들도 정서적인 피해를…….”
뒤늦게 끔찍한 학대 정황을 확인한 학부모가 지난 3월 해당 교사에게 항의했지만 교사는 그런 일은 없었다며 발뺌했다는데요.
<녹취>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그 당시 화가 너무 나서 선생님한테 전화를 했죠.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한참 이야기하고 제가 화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도 선생이 끝까지 안했다는 식으로 그렇게 하니까…….”
하지만 문제의 교사와 같이 일하던 동료 교사들은 이 같은 학대 사실을 알고 있었고 몇 번이나 학교에 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교사를 불러서 주의를 주고 하지 말아라. 이런 정도로만 두, 세 차례 얘기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때문에 학교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건(충남 예산교지원청 장학사) : “원칙대로라면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를. 아동을 데리고 있는 기관으로서 신고가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해당 유치원을 찾아가 직접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해당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엄격한 훈육 방법에 대해 학부모 건의가 올해까지 딱 한 번 있었어요. 그때 불러다가 지도를 했고 착한주사기 건은 이번에 알게 된 거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학교는 그제야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했는데요.
현재 교사는 다른 혐의는 인정했지만, 주사기와 관련된 부분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
일부 원생들은 해당 교사의 이야기만 하면 숨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녹취>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원래 활발하고 밝고 아이들끼리 잘 어울리고 그런 면이 있었는데 아이가 그 이후로 약간 어울리지 않으려고 하고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요. 자꾸 화를 내고 짜증 부리는 그런 일이 잦았죠.”
게다가 피해 학생 중 약 절반 정도가 보육원에 사는 아이들이라 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
<인터뷰> 이경숙(한신대 재활학과 교수) : “이 선생님이 보인 학대의 유형은 다양한 학대 유형중에서도 실은 아이들한테 가장 잔혹할 수 있는 그런 학대입니다. ”너희들은 나쁜아이야.“ 라는 어떤 처음 생겨나는 아이들의 자아에 대한 생각을 망가뜨려 놓는 거거든요.”
해당 지역 교육청은 시설과의 지속적인 의견 교류를 통해 아이들에 대한 심리 치료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건(충남 예산교육청 장학사) : “ 교육지원청에 심리 상담 인력 세 명해서 네분이 가서 그룹별 관찰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보육시설 원장님 의견을 들어서 상담을 같이 진행 중인 상황에 있습니다 그분들에 대해서는 좀 더 그분들 의견이 더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경찰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인 교사 박 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에게 이른바 ‘착해지는 주사’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말로만 들어선 아이들에게 겁을 주기 위한 장난감 주사로 들리는데요.
그런데 ‘착해지는 주사’는 장난감이 아니라 주삿바늘이 달린 실제 주사기였습니다.
경찰은 해당 유치원 교사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들을 수차례 주삿바늘로 찔렀다고 밝혔습니다.
10명이 넘는 피해 아동 가운데 상당수는 보육원에 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끔찍한 학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걸로 알려졌는데요.
어떻게 이제야 드러난 건지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안에 위치한 한 병설 유치원
지난해 말 이 유치원에선 믿기 힘든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4살과 5살 된 아이들이 모인 반의 담임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다는 것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작년에 이 사실에 대해서 조금 그냥 풍문으로 들었어요. “교사가 학생들을 심하게 다룬다.” 올해 8월 초에 구체적인 첩보 입수를 한 거죠.”
첩보를 바탕으로 내사를 벌인 경찰은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해당 유치원의 50살 박 모 교사가 4살과 5살 된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그런데 그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는데요.
투명 테이프로 아이들을 손을 묶고 심지어 주삿바늘로 찌른 겁니다.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피해 아동 사진을 찍어서 가지고 계신 분도 계시고 또 피해 아동이 손을 묶이고 한 것에 대해서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서 풀어준 선생님들도 계시는데 그분들이 적극적으로 진술을 해주셨어요.”
지금 보시는 건 해당 유치원의 학부모가 제출한 사진입니다.
아이가 입은 옷 밖으로 피가 번져있고 손과 어깨에는 주삿바늘에 찔린 듯한 상처가 보입니다.
사진을 제출한 학부모는 해당 유치원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음성변조) : “샤워를 시키려고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발견한 거죠. 보니까 피가 많이 났더라고”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한 건,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한 살 위 딸 아이였습니다.
<녹취>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음성변조) : “딸이 선생님이 주사 놨다고 그러는 거예요. 말 안 들으면 주사 놓는다고 주사 놓는 시늉을 하고 많이 했나 봐요. 가끔 그렇게 진짜 주사기로 찌르는 모양이더라고요.”
담임교사가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혼낼 때 주삿바늘로 찔렀다는 것.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 같은 학대 행위를 착해지는 주사라고 얘기했다는데요.
실제로 유치원생 중에는 주사기를 든 선생님을 그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녹취>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원생들이 알고 있는 건 말 잘 듣는 주사 그리고 일명 착해지는 주사로 알고 있더라고요. 애들이 주사기를 보면 겁을 엄청 먹는 거예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테이프로 아이들의 손을 묶거나 입을 막고 체벌을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무려 13명!
피해 아동을 외에도 다른 아이들 역시 피해 아동들이 주삿바늘에 찔리거나 손이 묶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데요.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팀장) : “ 아이들 보는 앞에서 아이들한테 주사를 놨고 또 테이프로 돌돌 말고 하는 걸 보면 나머지 학생들도 정서적인 피해를…….”
뒤늦게 끔찍한 학대 정황을 확인한 학부모가 지난 3월 해당 교사에게 항의했지만 교사는 그런 일은 없었다며 발뺌했다는데요.
<녹취>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그 당시 화가 너무 나서 선생님한테 전화를 했죠.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한참 이야기하고 제가 화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도 선생이 끝까지 안했다는 식으로 그렇게 하니까…….”
하지만 문제의 교사와 같이 일하던 동료 교사들은 이 같은 학대 사실을 알고 있었고 몇 번이나 학교에 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녹취>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 “교사를 불러서 주의를 주고 하지 말아라. 이런 정도로만 두, 세 차례 얘기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때문에 학교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건(충남 예산교지원청 장학사) : “원칙대로라면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를. 아동을 데리고 있는 기관으로서 신고가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해당 유치원을 찾아가 직접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해당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엄격한 훈육 방법에 대해 학부모 건의가 올해까지 딱 한 번 있었어요. 그때 불러다가 지도를 했고 착한주사기 건은 이번에 알게 된 거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학교는 그제야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했는데요.
현재 교사는 다른 혐의는 인정했지만, 주사기와 관련된 부분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
일부 원생들은 해당 교사의 이야기만 하면 숨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녹취>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원래 활발하고 밝고 아이들끼리 잘 어울리고 그런 면이 있었는데 아이가 그 이후로 약간 어울리지 않으려고 하고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요. 자꾸 화를 내고 짜증 부리는 그런 일이 잦았죠.”
게다가 피해 학생 중 약 절반 정도가 보육원에 사는 아이들이라 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
<인터뷰> 이경숙(한신대 재활학과 교수) : “이 선생님이 보인 학대의 유형은 다양한 학대 유형중에서도 실은 아이들한테 가장 잔혹할 수 있는 그런 학대입니다. ”너희들은 나쁜아이야.“ 라는 어떤 처음 생겨나는 아이들의 자아에 대한 생각을 망가뜨려 놓는 거거든요.”
해당 지역 교육청은 시설과의 지속적인 의견 교류를 통해 아이들에 대한 심리 치료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건(충남 예산교육청 장학사) : “ 교육지원청에 심리 상담 인력 세 명해서 네분이 가서 그룹별 관찰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보육시설 원장님 의견을 들어서 상담을 같이 진행 중인 상황에 있습니다 그분들에 대해서는 좀 더 그분들 의견이 더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경찰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인 교사 박 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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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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