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밍밍한 맥주’의 경제적 이유

입력 2016.08.31 (16:09) 수정 2016.08.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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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6년 08월 31일(수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1. 인서트 (도올 김용옥) : 맥주가 맛없는 경제학적 이유

아, 여기가 성공예감인가? 반가워요, 나 도올 김용옥이야~
오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이거 하나 물어볼게.
국산 맥주는 왜 맛이 없냐, 이 말이야~
아 물론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나도 자주 마시고.
그런데 1등 하는 글러벌 제품이 수도 없이 많은데 국산 맥주는 도대체 맥을 못춘단 말이야!!
이유가 뭐냔 말이야~~
우리 국민이 맥주를 유독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도 맛이 없다는데, 이거 왜 이러냔 말이야!! 어?
김 기자! 이유를 알고 싶단 말이야!!!

2. 김 기자

이제 별 질문이 다 나옵니다.

우리 맥주 시장은 OB맥주, 하이트진로 두 회사뿐이었죠. 최근에야 롯데가 들어왔습니다. 독과점 구조가 뚜렷해서 경쟁이 약했어요. 국민들이 하이트 아니면 카스만 찾는데 왜 기술개발에 돈을 쓰나요?

공정위 자료를 보면 우리 제조업은 매출액의 평균 2.4%를 연구개발비로 쓰는데 맥주 업계는 0.41%만 씁니다. 1%도 안 씁니다. 그러니 맛이 발전이 잘 안 됩니다.

여기에 온갖 규제가 발전을 막습니다. 일단 맥주를 소규모로 만들어 나만의 수제 맥주 사업을 하려고 해도 저장 시설 얼마, 발효시설 얼마 이상 이렇게 규제를 해놨습니다. 이걸 못 갖추면 안 됩니다. 그러니 시작부터 막히죠. 주류제조업 허가가 안 나옵니다.

또 국산 맥주는 마트에서 더 싸게 팔기도 어렵습니다. 소매점은 할인이 어려우니까 대형마트도 할인을 못 하게 했거든요. 반면 수입 맥주는 마트 가면 다들 할인하죠. 그러니 자꾸 수입맥주 점유율이 높아집니다.

그랬더니 국산 맥주는 제품 개발은 안 하고 수입 맥주를 직접 수입해 팝니다. OB맥주는 20개 브랜드를 수입 판매 중입니다. 현대차가 폭스바겐 수입해 파는 것과 비슷합니다. OB맥주는 대주주도 사실 AB 인베브라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이런 독과점과 수입 맥주가 또 유통망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유명하진 않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맥주는 마트나 슈퍼 진열장에 올라가지도 못하죠. 심지어 술은 지정된 곳에서만 팔아야 한다고 해서 야구장 맥주 보이까지 규제하려 했죠. 중국 관광객들이 수천 명이 모여 치맥 파티 하려 했는데 역시 같은 이유로 캔맥주만 마신 적도 있습니다...

<똑똑한 경제> 규제가 우리 맥주산업을 어떻게 둘러싸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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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경제] ‘밍밍한 맥주’의 경제적 이유
    • 입력 2016-08-31 16:09:49
    • 수정2016-08-31 16:34:45
    똑똑한 경제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6년 08월 31일(수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1. 인서트 (도올 김용옥) : 맥주가 맛없는 경제학적 이유

아, 여기가 성공예감인가? 반가워요, 나 도올 김용옥이야~
오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이거 하나 물어볼게.
국산 맥주는 왜 맛이 없냐, 이 말이야~
아 물론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나도 자주 마시고.
그런데 1등 하는 글러벌 제품이 수도 없이 많은데 국산 맥주는 도대체 맥을 못춘단 말이야!!
이유가 뭐냔 말이야~~
우리 국민이 맥주를 유독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도 맛이 없다는데, 이거 왜 이러냔 말이야!! 어?
김 기자! 이유를 알고 싶단 말이야!!!

2. 김 기자

이제 별 질문이 다 나옵니다.

우리 맥주 시장은 OB맥주, 하이트진로 두 회사뿐이었죠. 최근에야 롯데가 들어왔습니다. 독과점 구조가 뚜렷해서 경쟁이 약했어요. 국민들이 하이트 아니면 카스만 찾는데 왜 기술개발에 돈을 쓰나요?

공정위 자료를 보면 우리 제조업은 매출액의 평균 2.4%를 연구개발비로 쓰는데 맥주 업계는 0.41%만 씁니다. 1%도 안 씁니다. 그러니 맛이 발전이 잘 안 됩니다.

여기에 온갖 규제가 발전을 막습니다. 일단 맥주를 소규모로 만들어 나만의 수제 맥주 사업을 하려고 해도 저장 시설 얼마, 발효시설 얼마 이상 이렇게 규제를 해놨습니다. 이걸 못 갖추면 안 됩니다. 그러니 시작부터 막히죠. 주류제조업 허가가 안 나옵니다.

또 국산 맥주는 마트에서 더 싸게 팔기도 어렵습니다. 소매점은 할인이 어려우니까 대형마트도 할인을 못 하게 했거든요. 반면 수입 맥주는 마트 가면 다들 할인하죠. 그러니 자꾸 수입맥주 점유율이 높아집니다.

그랬더니 국산 맥주는 제품 개발은 안 하고 수입 맥주를 직접 수입해 팝니다. OB맥주는 20개 브랜드를 수입 판매 중입니다. 현대차가 폭스바겐 수입해 파는 것과 비슷합니다. OB맥주는 대주주도 사실 AB 인베브라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이런 독과점과 수입 맥주가 또 유통망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유명하진 않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맥주는 마트나 슈퍼 진열장에 올라가지도 못하죠. 심지어 술은 지정된 곳에서만 팔아야 한다고 해서 야구장 맥주 보이까지 규제하려 했죠. 중국 관광객들이 수천 명이 모여 치맥 파티 하려 했는데 역시 같은 이유로 캔맥주만 마신 적도 있습니다...

<똑똑한 경제> 규제가 우리 맥주산업을 어떻게 둘러싸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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